나를 비롯한 아싸 오타쿠 똥멍청이(자조적인 표현이겠지만)들은 연애를 잘 못한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나와 같은 아싸 오타쿠는 남성일 경우가 많고, 여자 오타쿠는 상대적으로 좀 더 편한 연애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아마 연애시장에서 일반적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우위에 서 있을 수 밖에 없고, 이건 역사와 지역과 시대를 불문하고 현재까지는 변하지 않는 불변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진 않더라.
그러니 결국 그런 환경 속에서 일반적인 남자여도 맘에 드는 여성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진 않을텐데, 문제는 우리와 같은 사람은 사회적 노하우가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게 치명적인 경우이다.
당연히 내 주위에도 많은 같은 부류의 남자들이 존재하고, 그들 또한 여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생겨도 혼자 알아서 자살골을 넣고 2회차로 만남이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다.
내 기분은 딱 그거였다.
내가 아는 관점에서는 쟤는 괜찮은 사람으로써 기본 소양을 갖췄는데, 지나치게 빠르고 성급하게 본인이 반사회적이라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여자에게 있어서 깊이 있게 그 사람을 쳐다 볼 여유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거..
왜? 내가 여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니까, 맘은 연애를 빨리 하고 싶고, 내가 아는 온갖 노하우를 똥멍청이들끼리 교환해서 하나도 통하지 않는 전략을 가지고 (그걸 친구끼리 열심히 머리 굴려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나오는 것도 속상한데) 실행에 옮기니 결과가 좋지가 않더라.
드물게 이 루리웹 공간내에서도 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몇몇 소수의 남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오타쿠라는 정보를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충격을 적당히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노하우가 분명 있어.
내 친구 중에서 진짜 외모 하나는 너무 잘 생기고 영화배우 해도 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DY도 그런 경향때문에 결국 외국 여자랑 결혼했거든.
걔는 한국 여자랑 연애에 있어서 매번 좋지 않은 결과를 봐야했고, 결국 열심히 번 돈으로 해외에서 한국에 결혼해서 오고 싶어하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그 결과가 어떤 종류의 엔딩일지는 살아봐야 알겠으나, 비슷한 사례의 HS은 결혼 도장 찍자마자 상대 외국인 부인이 도망갔으니, 주변 확률 기준에서는 적어도 50:50 승부였던 것인가 싶더라.
나를 포장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봐.
다만 내가 상대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친절한 전달과정은 분명히 최소한의 사회적 예의에 속하고, 이를 통해서 상대가 나라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 전에 얘는 위험하니 만나거나 친해지지 말아야 한다라는 인식을 만들어줄 이유는 없거든.
그런데 우리들은 그런 실수를 너무 자주 하는 편이야.
왜? 나는 그게 행복하거든
사람이란게 본인의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낼 때 마치 굉장한 각성제를 먹은 것만큼이나 중증의 쾌락을 느끼고, 그래서 떠드는 게 듣는 것보다 쉬운 것이고, 그래서 듣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
그래서 얘길 해 보고 싶었어.
내가 여자들의 도움으로 참으로 운 좋게 잘 헤쳐나올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 조금이라도 기댈 곳 없는 우리의 연애사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내가 익혔던 19금 노하우들 역시 성욕이라는 욕망에 몰입되어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힌트가 되어주진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주변에서 오랜 시간 19금 글을 좀 적어주면 좋겠다라는 청이나 권하는 일이 많았는데, 사실 어린 아이에게 손흥민 슈팅의 비밀을 알려준다고 해서 그걸 바로 즉시 해 낼 수 있는 게 아니고, 분명 일정 부분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란 생각에 많이 손을 놓고 있었는데, 원래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 기간동안 머리 속에 있는 글을 풀어내는 습관 들이기라고 생각하고 한 번 즈음 제대로 적어보자라는 맘이 오늘 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인생 뭐 있어, 잘 먹고 잘 싸고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되지.
근데 사람의 행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연애와 가정 그리고 이성, 더욱이 괜찮은 둘만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누군가에게 단 한 사람에게라도 진정으로 도움이 되어서 그 사람이 내가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한 번 적어보자.. 여자를 이해하는 법의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여자를 왜 이해해야 하나로 시작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