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처럼 본인의 스타일을 완전히 소화하거나, 모델처럼 완벽한 핏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패션이라는 분야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단시간에 쉽지는 않아.
우리야 알다시피 옷 못 입는걸로 유명한 부류인데 오죽하면 오타쿠룩 개발자룩 이과룩 등이 놀림거리가 되겠어.
이게 눈으로 보면서 뭔가 비슷한 옷에 대한 열망이 생기는 것인지, 아싸들이 모여 있으면 어쩌면 그렇게 옷차림도 다 같이 칙칙한지 답답해.
패션이 사실 말이야 쉽지 남들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내가 걸쳐도 이거 왜 이래 난 왜 안 어울려 싶은 옷들이 진짜 많거든.
그런거 있잖아. 개 멋진 연예인의 멋진 옷 차림을 가져와서 내가 조금 바꿔서 쓸려고 하는데 뭐 별루 바뀐 것도 없는데 확 촌스러워지는거.
패션이 딱 그 부류야.
이해를 하려고 해도 말이나 이론이나 글이나 수학으로 백프로 전달되지 않는 바가 존재하고, 그 감각이라는게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니 끊임없이 눈으로 보고 배우고 입어보고, 재질이나 색에 대한 감각이 생기는 수 밖에 없어.
그러니 아직도 끊임없이 괜찮은 의류 디자이너들이 계속 세상에 선을 보이고, 계속 새로운 패션브랜드들이 생기는거지.
더욱이 옷은 마진이 상당히 괜찮거든.
의류 쇼핑몰 하는 사장님들을 지인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옷이 반품을 제외하면 마진이 상당히 괜찮아서 옷 보는 감각이 있으면 그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꽤 커지는 사업이더라구. 그건 십년전에도 마찬가지였구, 지금도 마찬가지야.
근데도 의류를 사업으로 하는 사장님들도 본인이 옷 보는 감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그냥 디자이너의 손에 맡기는거지.
근데 그걸 얼마나 배우고 싶겠어. 본인 사업의 성패가 달렸는데.. 근데 배우기가 쉽지가 않나봐.
아싸들이 사실 옷을 못 입는 가장 큰 이유는 감각의 문제 이전에 비용의 문제가 커.
누구나 버는 돈은 한정적인데, 취미 생활에 돈을 들이게 되고, 또 어떤 이는(내 친구들 기준으로) 라이브캠 보면서 도네도 하고, 전자기기 사고, 게임사고, DLC사고, 게임아이템 지르고, 스팀할인 기다렸다 안 할 게임 왕창사고, 스팀덱 사고, 닌텐도 스위치사고, 헤드폰 사고, 신발 사고, 피규어 사고 그러다보니 버는 건 얼추 비슷한데 돈을 쓸 수 있는 사용처가 많이 다른 경향이 있어.
취미생활도 사실 돈 없음 못 하잖아.
그런데 또 옷을 살 때는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유니클로나 무신사 자라 등에서 옷을 구입하는데, 사실 원래 그 메이커들이 저렴한 옷을 기준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가격은 많이 올라서 부담되고, 집에 있는 옷이랑 매치가 안 되는 예쁜 옷 샀다가 낮이고 밤이고 외출할 때 입고 나가고, 옷 관리는 또 안 되니, 옷은 보풀이 다 일어나고, 건조기 때문에 사이즈도 달라졌고.. 쉽사리 해결이 안 되는 문제지.
진짜 돈 엄청 벌면 개인 코디네이터 한 명 들이고 싶을 정도라니까~ 그러니 연예인들이 코디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야.
그래서 일단 가장 기초가 되는 코디법 중에서 실패하는 방법부터 먼저 벗어나게 해 주고 싶어.
첫번째 쓰리컬러, 쓰리톤 이상의 옷은 선택하지 마.
모든 룩을 장착했을 때 쓰리 컬러 이상의 옷은 우리 같은 패알못들에게는 실패할 확률이 아주 커져.
원톤, 투톤은 실패할 확률이 적지만 원톤, 투톤이 무채색으로 이뤄질 경우, 원톤이 유채색으로 이뤄질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져.
두번째 녹색, 보라색, 노란색 옷은 선택하지 마.
이미 사서 입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녹색은 흰색과 매칭, 노란색과 보라색은 검은색과 매칭할 수 있어.
녹색은 성공 확률이 너무 낮은 색이라서 가급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제대로 입기 힘들고, 녹색 하의는 최악, 녹색 상의는 흰색 하의하고만 받쳐 입을 수 있어. 보라색은 아우터와 팬츠는 소화가 힘들고, 셔츠나 아우터 안에 받쳐 입는 이너로만 가능한데, 대신 아우터랑 이너의 두께감이 차이가 나면 안 돼. 즉 보라색 두터운 옷이면 아우터도 두터운 블랙.
노란색 옷은 얼굴이 밝은 사람(피부를 뜻하는 것은 아냐)이 입으면 예쁘게 소화할 수 있으나, 받쳐입을 수 있을 수 있는 색이 블랙 하나만 한정되므로, 흰색, 블랙, 옐로 쓰리톤으로는 색감이 죽는 경우가 많아.
세번째 무채색 옷이 많다면, 특색있는 색은 짙은 레드로, 댄디한 느낌은 아이보리나 연한 갈색톤으로 해결해.
네번째 블루는 블랙과 함께 코디할 수 있지만, 블루가 블랙톤을 탁하게 만드는 느낌이 강하고, 흰색이랑 코디할 때는 블루의 톤이 쨍한 느낌이 드는 색이 좋아. 즉, 탁한 블루는 흰색과 코디하기 어렵구, 블랙과 코디하면 블랙이 도리어 숨이 죽는 경향이 강해.
다섯번째 액세서리는 가급적 쓰지마. 패알못들이 옷도 잘 모르는데, 액세서리에 대한 독특한 감성이 많아서 더 오타쿠처럼 보이게 하고, 반 사회적인 이미지만 강해져.
여섯번째 시계는 패션에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이지만, 옷과 어울리지 않는 시계는 도리어 나이 들어보이게 하니 고급시계는 가급적 수트랑만 매치하고, 캐쥬얼은 애플워치랑 매치해. 패션의 관점에서 안드로이드 계열 시계는 예쁜게 없고, 오타쿠들이 선호하는 삼성워치나 카시오나 중국계 워치는 피하는게 좋아.
일곱번째 안경은 무테나 금테, 은테는 소화가 힘들어 인상이 강해보이는 테가 많고, 나이 들어보여.
검은색 테의 일반적인 포멀한 테를 선택하고, 멋은 테의 모양으로만 결정해.
가장 무난한 원형을 추천해.
여덟번째 신발은 스니커즈와 코르테즈, 로우 계열만 주로 신는 게 좋아.
수트는 요즘은 선입견이 없어져서, 꼭 가죽 계열이랑 매치시키지 않아도 괜찮기는 하나, 그래도 베이직이 제일 무난하지.
아홉번째 신발은 신생메이커 제품은 사지마.
내구성이 안 좋아서 예뻐도 금방 닳고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아.
열번째 비싼 옷 사지마.
비싼 옷을 사도 옷의 절대 숫자가 작으면 옷을 코디할 수가 없어.
의류 사업 하는 분들 얘기했지만, 옷은 마진이 커서 비싼 옷이 마케팅이 잘 된 옷일 뿐.
메이커와 상관없이 예쁜 옷이 제일 중요해.
많이 벌면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옷 잘 입는다는 소리 듣기 전까지는 아이템의 갯수를 늘리는데 주력해.
옷 보는 눈이 좋아지지 않으면 노력해도 성공률은 30% 밖에 안 나올테고, 엄선한 옷 들 중에서 1/3만 이성을 만날 때 입고 나가기 좋은 옷일거야.
열한번째 당연한 얘기지만, 체크무늬, 스트라이프 금지
열두번째 청바지는 메이커랑 상관없이 모두 메이드인 차이나이므로 예쁜 옷만 찾아.
청바지간의 의류 품질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야.
일단 생각없이 기초적으로 조심하면 좋을 것만 훑어보듯 적어봤어.
세상에 옷 잘 입고, 옷 잘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가 1단계는 넘어갔으면 좋으니, 이 정도만 조심해도 좋을 거 같아.
결론) 패션은 어려운 세계이지만, 실패만 줄여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오타쿠 아싸 패션 좀 벗어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