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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이해하는 법] 아싸 오타쿠의 연애#17 여자에게 고백받는 방법 [기초] (0) 2023/12/15 PM 11:39

이 제목이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는 환상특급 수준의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고백을 해도 성공을 할까말까인데, 여자에게 고백을 받는다니.. 이 세계 할렘물도 이보다는 현실성이 있겠다 생각해도 이해할 수 있어. 근데 요즘은 과거와 달라서인건지 여러가지 환경에서 여자가 고백하는 사례도 굉장히 많아.

내 경우에도 다수 고백을 받고, 고백한 것보다 고백을 받은 게 많아. 

아마 이걸 안 믿는다면, 우리 주변에 그만큼 고백을 받는 사람들이 없어서 일 거 같은데..

네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많지 않은 인맥에서도)에게 한 번 물어보면 의외로 여자들도 고백을 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야. (물론 네가 예상하지 못하게 적극적이기까지 하지)

물론 남자로서의 매력이나, 장점이 많고, 당연히 청결하고, 여러가지로 이성에게 어필할만한 요소가 있어야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을 하진 않거든.

일반적인 아싸 남자의 입장과 반대로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될 수 있어.

너 고백 왜 하냐? 라고 물어보면 고백을 안 하고는 못 베기겠다. 고백이라도 하고 시원하게 차이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이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다. 실패하든 욕 먹든 확실하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해야할 거 같다.

이런 부류의 내용에 더해, 내가 바로 직전 글에서 쓴 내용대로 쟤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거 같다라는 착각이 결합해야 고백의 환경이 만들어지거든.

즉, 매력있는 이성이라도 A. 상대방이 착각할 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B. 내가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계속 커져가는 문제가 결합이 되어야 어느 한 쪽이 고백을 하게 되어 있어.

이건 남녀 입장을 바꿔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고백을 많이 받는 남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은 바로 친절함이야.

누구에게나 친절한데, 유독 나에게 더 친절한거 같아서.. 얘 나 좋아하나? 라고 의심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겨.

이걸 결국 내가 의도하면 여자들은 눈치를 채게 마련이고, 엄청 촌스러운 행동이 돼. 통하지도 않는 끼를 부리는 딱 그저 그런 블랙 남자 수준이 돼.

그러니 그냥 내가 어떤 이들에게도 친절하면 그걸로 기본적인 밑 바탕을 만들 수 있어.

이거 쉬울 거 같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요즘 근황은 어떤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마치 내가 그 사람의 연인이라도 된 만큼이나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줘야 해.

거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기분좋게 호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선을 명확하게 지켜야하지.

예시를 들지 않으면 이해가 힘들 수 있으니, 내가 상대방에게 고백받았던 사례들을 보면, 추운 날 예쁘게 입었는데 오들오들 떠는 그녀에게 옷을 벗어줬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옷 벗어주고, 춥다고 떨면서 달려간 일이랑, 비가 오는 날 지퍼를 못 올리고 있는 것을 지퍼 올려주고 옷 단장해 준 것이랑,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고물 마우스를 쓰고 있는 걸 2만원짜리 괜찮은 마우스 던져주고 간 일이랑, 가벼운 가방 몇 개 들어주고 농담처럼 내 무거운 가방을 건네준 것이랑, 그녀가 좋아하는 새 작가 책이 출판되었을 때 사진 찍어서 알려주고 서점 간 김에 한 권 예쁜 글귀랑 선물한 것이랑, 높은 힐을 신고 있을 때 계단 내려올 때 앞에서 어깨 잡고 손 에스코트해 준 것이랑,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구석에 있길래 나랑 자리 바꿔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게 해 주고 뒤에서 술이며 안주 챙겨준 거랑, 발가락 다쳤을 때 밴드에이드 붙여준 거랑, 입술에 뭐 묻었을 때 거울 건네준 거랑, 핸드폰 배터리 없는 거 보고 핸드폰 충전 케이블 사다준 거랑, 그녀들의 마음을 열어준 순간이 많으면서도 아주 특별할게 없는 일상적인 것들이었어.

그러니까 별게 아냐. 돌아가면 대신 계속 생각이 나지. 얘는 나에게만 친절한건가, 다른 애들에게도 친절한 거 같구, 어른들이나 어디서든 예의있게 행동하는데 내가 아직 섯부르게 착각하는거겠지? 그런데 그 정도 남자면 나쁘진 않은 거 같고, 나랑 사귀어도 예상 외 남자는 아닐 거 같아..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며 며칠을 고민하더라구.

나는 모르지. 완전하게 호감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난 절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은 예상하지 않고 연애를 하는 편이라서 그래.

그게 실수가 적더라구. 상대방이 완벽한 호감이 아닌데 고백해 봐야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니 둔하게 그러고 평소처럼 사람들에게 잘 하고 대상이 되는 그녀들에게도 잘 하지.

그러면 어느 순간 내 모습이 자꾸 그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는 지점이 생겨.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하거나 지인이랑 사랑에 빠지는 것이랑 완전히 180도 방향만 다른 형식으로 말야.

'은근히 애가 괜찮네. 자세히 보니 숨막히게 잘 생기진 않았지만, 청결하고, 예의바르고, 말도 예쁘게 하고, 사람들도 잘 챙기고, 자꾸 보니 또 처음볼 때보다는 매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네'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감정이 발전 돼.

그러면 여자도 고백해. 그 사이 많은 신호를 보내지만, 거기서 내가 성급하게 캐치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본인들이 '이 새끼 고자인가? 왜 반응이 없지?' '답답하네. 그냥 직진으로 내가 꼬셔야겠다' 수준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

중도에 포기할까봐 걱정된다고? 중도에 포기할 정도면 우리 매력이 딱 그 정도 수준인거지. 꼭 이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없어도 잠시 아쉽기만 한 정도..

그러니 진심으로 친절하게 행동하는게 여자들의 고백을 이끌어내는 요소로 1번이야.

분명 네가 고백했다 잘 안 되었던 그녀도 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잘 웃어주고, 리액션 잘 해주고, 설레이게 터치해주고, 내 맘을 흔드는 사례가 많았던 것처럼, 너 역시도 그저 친절하고, 성실하고, 괜찮은 사람인 것을 보든 보지 않든 성실하게 수행하는게 무조건 1번이고 기초야.

여자가 안 볼거 같지? 안 보는거 같지? 어떻게 귀에 들어가도 다 귀에 들어간다. 다만 남자만큼 여자는 성급하고 서두르지 않을 뿐이야.

6개월 후든 1년 후든 다 그 사람들 귀로 얘기가 들어가게 되어 있어.

그러니 친절하게 보이려고 하지는 말고, 그냥 친절해 봐. 네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여자에게도 큰 신뢰를 쌓고, 고백도 받을 수 있으니까.

친절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자꾸 보니까 더 매력있다? 그러면 그녀의 맘 속에서 나는 언제든 성취해야 되는 목표로 생각할 거야.

당장이든 네가 여친이랑 헤어지든, 네가 슬픈 일이 있어서 1:1로 그녀랑 술을 마시며 속풀이를 하든, 어느 순간에도 너를 잡을 준비가 되었는 상대로 생각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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