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매너에 대한 예시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매너있는 행동이 굉장히 어렵거나 멀게 생각될 수도 있었나봐.
사실 매너와 에티켓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들에서도 매너는 단지 행동을 뜻하는게 아닌, 배려와 자신감의 결과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거든.
거기다 하나를 더 한다면 여성의 행동에 대한 관찰이 좀 더 가미되면 쉽게 매너있는 행동을 만들 수 있어.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생각하면 어렵지만, 이럴 때 내가 그녀를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라고 관찰하면 돼.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 연애가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솔직히 연애는 상대방이 어리든 경험이 많든 예쁘든 평범하든 이성과 만나는 행위 모두는 어려워.
연애는 해도 해도 어려워. 단지, 어려워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냐. 어렵지만, 연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배울 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허들을 넘고도 해야 하는거지.
더욱이 이전의 글들에서도 적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쁨 받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뜨거운 밤을 보내고, 그녀랑 손 잡고 산책하고 밥 먹고 연락하고 그 모든 것이 이러한 연애의 어려움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결말을 우리에게 만들어주니까 누구나 다 연애하려고 노력하는거야.
매력적인데 엄청 까탈스러운 친구들도 있어. 그런데 그런거 있다. 다른 남자에게도 까딸스러운 상대가 나랑 밤에 둘이 누워있을 때 그 예쁜 모습으로 나와 손잡고 몸 섞으며 애교를 부릴 때 그게 얼마나 좋은지 게임이랑 비교할 수 없는 몇 배 이상의 행복을 돌려줘.
내 품에 안긴 그 상대가 몸이 뜨거워져서 마른 입술로 나와 입술을 맞추고, 홍조가 가득한 그 참을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꽉 껴안을 때 그만한 행복이 또 어디 있겠어.
그러니 연애의 그 어려운 난이도는 어렵지 않길 바래야 하는게 아니라, 어렵기에 내가 조금 더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나만 통과할 수 있는 표면적인 허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
매너는 결국 관심, 관찰, 배려,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구, 우리가 예쁜 강아지나 고양이 키울 때 그 녀석들이 너무 귀엽고 예쁘면 뭐든 해주고 싶고, 눈 맞추고 싶고, 쓰다듬고 싶고, 조금 불편하다 싶으면 달려가서 뭔가 도움주고 싶잖아. 그거랑 같아.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사려깊은 보호를 받고 싶은데, 그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면 요구가 되지만, 기대를 못한 순간에 누군가 나에게 뭔가 좀 더 배려해주고 보호해주면 그게 그 남자가 괜찮은 남자라고 느끼게 만드는 키가 되거든.
그러니 어렵지 않아.
내가 했던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줄께 아마 이 내용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을지도 몰라.
남자들이 여자들을 길에서 배려한다고 구석으로 모는 경우가 있잖아. 하루는 나랑 만난 친구가 너무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온 적이 있어.
걷기가 힘들었는데, 예쁘게 보일려구 신은거지. 그런데, 그 때 길 주위에는 눈이 얼어있구 길 중앙은 어느 정도 눈이 치워져 있으니까, 차 오니까 조심하라고 하는데, 주위로 두 번 즈음 땡겨와도 미끄럽기도 해서 자꾸 길 중앙으로 가더라구.
그래서 나도 더 중앙으로 가서 같이 발 맞춰 걸었어. 그리고 팔짱 끼면서 그랬지.
'비싼 차에 부딪혀서 쓰러지면 반띵 하는거다?' 여자애가 막 웃더라구.
즉, 꼭 여자를 차에서 멀리 걸어다니게 해서 보호하는 방법이 아니라도 그녀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법이 있어.
뒤에 들은 얘기로 그 친구가 그 말을 하며 내가 씩 웃었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섹시해 보일 수가 없었데.
또 다른 예는 만나던 친구랑 돼지고기 구이 맛집을 갔는데, 너무 인기 맛집이라서(이 친구가 가자해서 간건데) 맥주 잔을 갔다줬는데, 맥주잔이 실금이 가 있더라구. 내껀 괜찮았어. 미리 알았더라면 먹기 전에 바꿨을텐데.
그래서 '너 나랑 간접 키스해도 괜찮아?' 라고 했더니 '응?' 하고 그게 뭔가 하더라.
그래서 그 친구 잔에다가 내 맥주 부어버리고, 내 잔에다가 새 맥주 줬어.
걔는 말리지. 그러다 잘못해서 깨진 유리라도 들어가면 어쩌냐고.
그래서 그랬어. '뭐 그러다 죽으면 죽기 전에 뽀뽀라도 해 주겠지 모..'라고.
기분이 이상하더라, 욕 좀 먹을 생각하고 맥주 잔 가서 가져오면 되는데, 그게 싫지가 않더래.
나랑 간접키스하는 느낌도 나고.
새 맥주잔 구해오는게, 가서 가져오면 되지만, 그걸로도 분위기를 센슈얼하게 상기시킬 수 있잖아.
매너가 그런거 같아.
내 글들 첨부터 얘기했잖아. 난 잘난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이 글을 읽는 사람보다 지금도 부족한 면이 많을 수 있어.
하지만, 그냥 불평만 하면 결국 내 인생에서는 연애란 게 환상으로만 남을테니까 시도해 보고 얻어터지고, 또 이겨내고 그러는 것일뿐이야.
매너란 거 별거 아냐. 그냥 조금 더 신경써 주면 돼. 상대방이 내가 신경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정도로 되면 그게 더 매력적인것이구.
대단한 돈이나 인물, 상황이 필요하지 않을 때 +0.1점씩 딸 수 있고, 그게 그 친구의 취향에 맞으면 +5점까지도 가능하겠지.
그러니 매너의 예시를 보고 외우거나 머리에 담아둘 필요는 없어.
단지 이렇게 하는 예시를 보고 상황이 왔을 때 유사하게 손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만 고민해 두면 돼.
연애 그거 진짜 어렵지만, 네 친구들도 하고, 내 친구들도 하고, 나 같은 아싸도 했잖아.
나 같은 사회부적응자도 매너있단 소리 듣게 바뀌었는데.. 나보다 똑똑한 이 글을 읽는 친구들은 더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어.
결론) 매너는 공식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상대에게 전달이 된다면 그걸로 이미 훌륭하고 충분한 매너야.
그러니 매너의 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매너의 본질에만 집중해.
배려와 관심 그것만 기억하면 뭐든 매너있는 행동을 어떤 당혹스러운 순간에도 만들어 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