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잘 생긴 남자가 못 생긴 남자에 비해서는 연애 시장에서 메리트가 굉장히 많지만, 이걸 지키지 못하면 잘 생겨도 여자가 떠날 수 있는 것 중 중 하나가 속도조절이야.
더욱이 대부분의 썸과 관심에 있어서 우리 같은 부류의 남자들이 이걸 가장 못해서 연애가 깨지는 경우가 많아.
보통 '급발진'이라고 표현하는 것인데, 이건 다들 많이 들어봐서 알겠지만, 급발진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익혀둘 필요가 있어.
이건 진짜 잘 생긴 애들도 실수하면 여자가 도망가는 사례를 봤으니까. 그만큼 엄청나게 치명적인 실수의 영역이라는거지.
'급발진'이라는 단어를 다시 되짚어보면, 예상치 못한 가속이라는 배경이 숨어 있는거잖아.
액설레이터를 밟은 만큼 발진해야 하는데, 밟은 것보다 더 빠르게 발진해 버리니까 그걸 그렇게 표현한거지.
여기서 중요한 힌트가 하나 나오더라구. 결국 연애도 썸도 속도조절이 중요하다는거.
근데, 사실 정확히 말하면 속도조절 안 해도 돼.
왜냐하면 실제로는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깊이 문제거든.
실질적으로 속도를 조절을 못해서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내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의 밀도가 같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두 사람간의 감정의 농도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거든.
그러니, 이러면 되고 이러면 안 되고 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감정의 밀도를 여자의 감정의 밀도에 맞춰서 느리게 쫓아가면 돼.
내가 앞서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느리게 가고 상대방이 먼저 가도록 하면 조절이 어렵지 않거든.
그럼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면 되냐는 의문이 생길텐데. 결론적으로 그냥 연애나 썸 탈 때 아무것도 하지마.
무슨 말이냐면, 그게 여행이든, 선물이든, 아플 때 약 사들고 찾아가거나, 아픈데 죽 사들고 가거나, 몰래 놀래켜 준다고 집 앞에서 얘기 안 하고 기다리고 있거나, 반지 맞추자고 하거나, 사진 찍자고 하거나, 집에 안 가면 안 되냐고 칭얼대거나, 암튼 네가 생각하는 뭐 하자고 하는 거 아무 것도 안 하면 돼.
그럼 뭐 하냐고? 일반적인 데이트 패턴 즉, 같이 밥 먹구 술 먹고 손 잡고 걸어다니고, 영화보고, 같이 있고 싶으면 밤 같이 보내고 그거만 하면 돼.
그러다가 여자가 100일 반지 맞추자면 맞추면 되고, 아픈데 약 사다주면 안 되냐고 할 때 약 사다주고, 죽 사주면 돼.
어디 놀러가고 싶다면 그 때 놀러가면 되고, 보고 싶은 게 있다면 미술관이든 공연이든 같이 보러가면 돼.
그러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 여자 입에서 불평이 나올 때가 있어. 주도적이지 않고 본인이 하자는 것만 한다라고 불평할 때. 그럴 때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해줘. '나도 너랑 하고 싶은게 무척 많았지만, 네가 나에 대해 신뢰가 쌓이는 시간이 필요했었고 그걸 기다리고 있었던 것 뿐이야. 지금부터 맘 편히 먹고 자신있게 리드해 볼께'라고 말야.
시간상 100일이나 200일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상대가 사귀는 대상으로써 괜찮은 허들을 건넌 것이구, 그 때부터는 뭘 해도 급발진이라는 의식은 안 생기니까, 주도적으로 남자가 이끌어도 되지만, 여자가 상대에게 충분한 신뢰를 쌓기 전까지는 뭐든 네가 생각할 때 '이걸 해 주면 엄청 좋아하겠지?'라는 건 절대 하지마.
여자의 응답이나 대응을 빨리 해 달라고 보채지도 말고, 여자는 너 말고 다른 여자도 있으니까 내가 네게 매달리지 않는다라는 스탠스만 지켜. 대신 이걸 입으로 뱉진 마. 절대 말로 얘기해주진 말고 행동으로만 해.
차라리 이거 시시한데 괜찮을까 싶은 것만 해. 예를 들어서 뜬금없이 1만원 짜리 꽃 한 송이를 사간다거나, 데이트 하기로 한 상태에서 데이트 일정은 안 짜도 되는데, 2차나 3차때 가면 좋을만한 곳 정도 이름만이라도 좀 체크해 두는 거 이런 것만 잘 해도 돼.
시시하니까, 문제가 생겨도 수습이 편하고 좋아.
반대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급발진은 수습도 안 되고 바로 썸이 깨지지.
여자 입장에서는 하루나 이틀 후 불편해. 부담스러워. 우리 그만하자. 미안해 이런 식으로 대응이 오는거지.
넌 잘 해 줬는데 왜? 이해가 안 되는거구.
근데 입장 바꿔놓고, 오늘 진짜 예쁘고 몸매 좋은 친구가 너랑 만났는데, 만나고 같이 바로 육체관계 나누고, 두 시간 후에 우리 애들은 몇 명 가질까? 유치원은 어디로 잡을까? 신혼집은 어디로 잡고, 은행 대출은 어디서 몇 퍼센트짜리로 받을까? 라고 하면 그게 납득이 되겠어?
근데 우리가 하는 행동이 딱 그 정도 느낌인거야 상대에겐.
그냥 썸이나 사귀는 것은 여자들의 연애에 있어서는 스타트 라인인건데, 우리는 피니시 라인이라고 생각해서 엉뚱한 과적을 하게 되는거지.
그러니까 좀 둔하다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과물입, 급발진만 안 해도 급하게 깨지는 경우는 잘 없을꺼야.
급발진이 없으면 몇 번 만나보니 재미가 없더라 혹은 취향이나 성격이 안 맞더라로 자연스럽게 정리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유도 잘 모르겠는데, 여자애가 그만하자, 미안하다, 부담스럽다, 불편하다라는 반응은 없는거야.
그리고 이러한 급발진은 행동에서도 있겠지만, 메시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야.
좀 어색해도 되고, 글이 이어지지 않아도 되니까 불안해 하지말고 대화는 여자가 주도하도록 판을 깔아주고, 너는 추임새과 공감만 잘 해 줘.
처음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너는 별거 한 거 없는데도 상대방에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
그게 결국 대화에 있어서 공감의 힘이더라구.
그러니 연애 전체에서도 남자가 뭔가 주도하려고 하지 말고 여자들이 요구하는 바가 나오기 전까지는 좀 느리게 쫓아갈 필요가 있고, 이런 느린 행보는 서두르고, 급한 행보보다는 실수의 확률이 줄어드니까 연애를 하기가 좀 더 편해질꺼야.
그러니 불안하겠지만, 뭔가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안전해.
어느 정도 연애의 센스와 경험치가 쌓이면 어떤 게 안전한 방법이고 어떤 게 위험한 방법인지를 알아서 구분하게 될 안목이 생기더라.
차라리 그 사이에 머리 한 번 더 매만지고, 향수를 한 번 더 뿌리면 여자들이 알아서 예뻐해 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