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도 마찬가지이구, 썸탈때도 마찬가지인데, 본지 몇 번 되지 않는데 피곤하고 질리는 이성이 있어.
(동성 중에도 있잖아. 같이 있음 피곤하고 빨리 헤어져서 집에 가고 싶은 맘 들게 만드는 사람들 말야)
이건 진짜 외모랑 상관없이 겪는 경우이며, 질리는 이성은 썸 상대나 애인에게 통보를 받는 경우가 많은 케이스더라구.
이렇게 질리는 대상을 좀 더 깊이 파고 들면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에게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래서 굉장히 예쁘고 잘 생겼는데도 연애가 예상치 못하게 자꾸 멈추는 경우(이별 통보를 받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경우 특히)에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물리는 것처럼, 연애 관계에 있어서도 물리고 질리는 사람들은 대상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친 애정공세나 애정표현, 급발진 등의 사례가 많지.
(급발진에 대해서는 글을 적은 적이 있으니, 애정표현에 대한 얘기를 오늘 해 볼까 해)
사실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밀당의 영역이긴 한데, 수요없는 공급은 제품의 단가 하락을 동반하는 것처럼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상대방이 원할 때 해야 해. 원하는 순간을 모르겠다면 나는 도리어 적게 하는 것을 추천해.
물론 애정표현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좋고, 자주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선순환의 장점이 있으나, 감정의 온도차는 사람마다 달라서 아침부터 상대방이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루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혼자 있는 고요한 시간이 되어서야 상대방이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거든.
예를 들면 오늘같은 월요일 오전에 상대방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에 이성이 연락오는 것이 귀찮은 경우도 있어. 이건 상대가 몸매가 빼어나고 얼굴이 예쁜 것과 별개로 애정에 대한 갈망이 시간 차가 있는 것이 많더라.
그래서 대부분 본인의 썸남, 썸녀나 애인이 좋으나 피곤하다, 고마운데 질린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이러한 애정의 시간차와 성격 경향에 대한 고려없이 ‘내가 지금 널 보고 싶고 사랑하니, 너도 이 순간에 나랑 같은 마음이어야 해’라는 강압적인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
개인적으로 그래서 진짜 튕긴다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듣는 편이긴 한데, 나 역시 수요없는 애정공세를 해 본 경험이 많고, 결국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당한 태도와 시간을 고려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달라졌지.
내 애정의 가치가 최소한 이상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 정도는 조정을 한 것 같아.
지금은 반대로 튕긴다라는 소리를 엄청 듣지만, 튕기는 이성은 적어도 질리거나 물리진 않거든.
식물을 키울 때도 그렇잖아. 물을 너무 적게 주면 뿌리가 알아서 물을 찾아 자라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클 필요도 없고, 도리어 뿌리가 썪기까지 하는 것처럼 말야.
그래서 나름대로 몇 가지 손쉬운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1. 감정이 생기면 3번 똑같은 감정이 생길 때 1번 표현한다.
이성의 행동이나 외모를 보고 너무 예쁘고 순간 진짜 막 애정표현하고 싶은 경우에도 한 번 씩 웃고, 3번 정도 그 감정이 생기면 그 때 표현하는 편이야. 이게 내 기준에서는 딱 맞는 횟수더라구.
상대방은 약간 목 마르긴 한데, 그 목마름이 내 표현의 가치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고 내가 하는 애정공세가 적당하게 받아들여지는 딱 좋은 정도인거 같아.
2. 밀당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내게 애정공세를 할 때 그 감정에 대해서 바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100%라면 70-80% 정도를 기본적으로 돌려주는 반응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대신 그 대화가 끝날 때 즈음 10-20%를 더 돌려줘서 최종적으로 90-95% 정도 약간 모자란 정도로 밀당을 하는 것은 꽤 괜찮은 방법이더라.
모자란 반응만큼 상대는 나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특히 이러한 애정에 대한 반응이 적당히 모자라면 모자라는 것만큼 다른 행동으로 채워주길 원하거든.
특히 사람에게 있어서 욕심이란 것은 끝이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 욕심을 매번 채워주면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데, 평소에는 80-90%를 돌려주다가 당기는 것이 필요할 때 즈음 110-120%를 채워주면 그 반응에 대한 상대방의 행복감이나 충만함은 더 극적으로 변하니까 이런 밀당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3. 질투나 집착은 사용하지 않는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똑같이 질투하고 집착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러한 질투나 집착은 평소에 아무리 좋게 느껴져도 어느 순간은 과하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어.
음식으로 치면 평양냉면과 같은 음식이 간이 쎈 양념이 없어도 은근한 매력이 있는 것처럼 설령 질투를 느끼거나 집착하고 싶은 순간이 있어도 이건 애정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어느 순간 꼭 필요한 순간 질투나 집착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가급적 안 쓸수록 좋지.
4. 화를 내거나 혼내야할 일에 해야할 일을 하자.
이성에게 화를 내야 하거나, 단호하게 행동해야 하는 경우에 행동하지 않으면 상대를 애정하기 때문인 것이지만, 그건 도리어 상대를 버릇없게 만들거나, 균형없이 행동하도록 독려하는 것일 수 있어.
제 때 화를 내는 것은 화를 내지 않는 것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내 중심이 바로 선 사람으로 보여서 좋아.
어제도 이성에게 화를 냈는데, 화를 풀고 나서 화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하더라.
그냥 나는 내가 해야할 말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게 상대방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경험으로 자신할 수 있어.
이성간에도 배울 점이나 심지가 중요하니까 말야.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질리지 않는 이성이 되면 상대적으로 더 오래, 더 좋은 사이로 만날 수 있고, 만나는 동안에도 질리거나 물려서 맘이 식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봐.
어릴 때 애정공세를 많이 했던 사람들보다 적당한 애정공세와 밀당이 연애에 있어서 괜찮은 긴장과 매력을 유지해 줬던 것을 보면 이런 행동을 잘 함으로써 물리는 남자, 질리는 남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니까.
결론) 질리지 않는 상대가 된다는 것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주더라도 완전히 채워주지 않고 올 곧게 행동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