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는 역시 다르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음
지금 현재 추세로 보자면
광탈 해버린 북미 팀들이 가장 약해 보이겠지만
사실 개개인의 실력으로 따지면 북미보다 훨씬 못한 팀들이 있다는게 함정
하지만 북미&유럽이랑 아시아&러시아 쪽이랑은
마인드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게 아닌가 싶음
이 부분은 M5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M5가 유럽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를
프로 게이머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유럽팀들에게 있다고 한적 있음
다른 일을 하면서 게이머를 병행한다거나
여전히 취미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거나
그러한 선수들이 많아서
모든 게임을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자신들이 잘 나가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보여짐
일단 북미와 유럽 팀들의 불리함은 시작 전 부터 예견된 사실이었음
개인 스트리밍, 팀 스트리밍, 수많은 분석과 공략 등으로
이미 북미와 유럽 팀들은
(그런 정보를 공개하기 극도로 꺼려하는 일부 선수들 - wickd나 알렉스 이치 같은 - 을 제외하면)
까발려 질대로 까발려진 상태에서 싸운거나 마찬가지임
(심지어는 정보 공개를 꺼려서 욕 먹는 선수들 조차도 이미 더이상 나올게 없을 정도로 알려진 상태)
현재 북미&유럽팀들은 전력 분석관 혹은 코치 및 기타 코칭 스태프 자체가 없는 팀들이 수두룩함
CLG NA 처럼 코치가 필요하다는 사실 조차 인지 못하고 코치는 필요 없다고 하는 팀도 있고
TSM 처럼 코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문화적 차이와 현실적 문제 때문에 포기한 팀도 있고
거기서 나오는 차이는 명확함
상대방은 80% 대비를 하고 나온다면
우리는 20~30%의 대비 밖에 못하고 나온다는 것
잘 알려진 팀이 깜짝 전략을 준비해왔다고 해도
그 전략이 완전히 새로운 챔프와 새로운 메타를 가지고 나온게 아닌 이상
밴 카드에서 한 둘만 막히게 되면 전략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함
근데 북미와 유럽은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극도로 적기 때문에
(심지어 같은 아시아 권 내에서 스트리밍도 했던 우리나라 조차도 동남아시아를 제대로 평가 못했으니)
아주 잘 알려진 주력 챔프 정도를 밴하는데 그치고
픽 순서에 따라서는 먼저 라이너를 보여주기까지 해야하는 상황까지 간다는게 문제임
미드 라이너 중 가장 캐리력이 뛰어나다고 봐도 무방할
프로겐 하나를 막기위해
3밴과 1픽까지 총 4개의 챔프를 못쓰게 만들었던 팀들을 생각해 보면 빠를 듯
그러한 전략을 짜올 수 있는 상대와 못짜오는 상대와의 차이는
프로급, 거기다 이런 단기전에서는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음
한마디로 읽힐대로 읽힌 북미와 유럽 팀들이
안일한 마인드로 롤드컵을 준비하는 사이
알려지지 않은 팀들은 칼을 갈고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상대방의 무기에
북미와 유럽의 강팀들이 다 나가떨어지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 듯
특히나 그런 면은 CLG NA와 디그니타스, SK Gaming에서 많이 보이는데
대놓고 우리 연습 제대로 연습 안했어요 라고 하는 듯한 픽밴과 플레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CLG NA로 부터 팬질을 시작한 본인도 실드를 쳐주기 어려울 정도
그런 면에서 지금 롤드컵 가장 승산이 있는건 어쩌면 M5라는게 당연할 지도 모름
일단 알려진 약점이 없다는 것
모든 라이너 및 정글러의 챔프 선택폭이 넓고
실력이 빠지거나 똥을 싸지르는 플레이어가 없는데다
상대방의 전략적 승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성과 경험까지
거의 완전체에 가깝다는 느낌을 줌
(아마 아시아 권 팀들에게는 거의 없는 단기전 경험을 가장 많이 한 팀이기 때문일 듯)
반대로 떨어진 팀들을 조금 언급해 보자면
CLG NA의 경우
보이보이 영입 -> 핫샷의 정글 전환의 과도기 이후
CLG NA 팀 전체의 컨디션 자체가 엄청나게 떨어진 듯 보임
시즌 2 초반까지만 해도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빅팻이
이제는 똥 안싸지르면 다행일 정도의 플레이어로 전략해 버렸고
핫샷의 정글링은 본인이 그렇게 욕 했던 세비 보다 훨씬 못해 보이며
야심차게 영입했던 보이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들로 팀을 말아먹고 계심
그런 상황이니 CLG NA의 경우
온겜 롤챔스부터 이어져 왔던
덥 맆이 캐리하면 이기고
덥 맆이 캐리 못하면 지는 시나리오의 반복이 되고 있음
이 현상은 세비가 나가기 전에도 있긴 했지만
당시는 덥 맆의 폼 자체가 무지막지 하게 좋았고, 덥 맆 말고도 세비와 빅팻이라는 캐리가 있었지만
지금으로써는 덥 맆이 캐리를 못하면 팀 자체가 무너지는 현상의 연속
덕분에 상대방은 CLG NA의 봇을 말리는데만 주력하면 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
근데 이 문제는 이미 온겜 롤챔스 본선 이전서부터
팬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재기 되오던 문제로
나진 실드를 상대로 1승 11패를 할 당시
나진의 전략이
모쿠자의 미친 듯 한 봇 갱킹으로 봇을 먼저 말린 후
봇 듀오가 빠르게 미드로 합류해 미드 타워를 날림으로써
용과 타워를 모두 앞서나가 CLG를 압살 시키는 전략으로
11연패를 시켰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안되었다는 것 자체가
CLG NA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보여주는 듯 함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현재로써 가망이 안보이다 싶이 하는 CLG NA에서 덥 맆이 탈출하던가
아니면 보이보이 방출 후 정글러를 영입하는게 어떨가 싶음
사실 보이보이 영입서 부터 의문이었던 것 중 하나가
정글러로써 북미 솔랭 1위를 지켜나가던 Crumbzz가 있는데
굳이 탑솔러인 보이보이를 영입했어야 했냐는 거임
어차피 3자 교환으로 이적을 할 것 같았으면
Crumbzz를 영입해서 세비를 대체했어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음
(Crumbzz 도 이적 후 라이너로 전향하면서 계속 하향세고)
두번 째는 나진 소드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모습이 보였던 TPA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는데
나진 소드의 문제점은 하나라고 보여짐
미드 플레이어인 쏭의 클래스
나진이 1만골 이상 이기고 있는 게임에서도
상대방 미드보다 CS와 템이 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질 않나 (vs 프로겐)
도저히 프로급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플레이들이 나온다거나
소드의 다른 선수들이 세계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에 비해
유달리 미드만 빠지는 모양세가 나옴
거기다 꼭 중요할 때 집어 던져 주시는 패시브까지 달고 있으니
나진 소드는 팀을 위해서도 미드 플레이어의 교체가 시급해 보임
CLG NA는 나머지가 다 시망에 봇만 멀쩡하니 봇만 말리자!! 라는 식으로 나왔지만
나진 소드를 상대로는 나머지가 잘하는데 미드만 시망이니 미드를 발라먹자!! 라는 식으로 나올게 뻔함
들어나 있는 약점은 언젠가는 공략 당하기 마련이고
시한폭탄 같은 미드 플레이어를 안고 가기에는
지금 현재 소드가 노려야 할 곳이 훨씬 높은 곳에 있지 않나 싶음
지금이야 도도리아가 워낙 잘하고 있는데다
막눈이 미친 캐리를 하고 있으니
평타도 못치는데 티가 안날 뿐이지
만약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서와 같은 쏭의 플레이가 반복되면
그건 패배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뿐일 듯
여튼 CLG NA와 EU를 응원하던 입장에서는 참 착착함 대회임
NA는 예상했던 문제들로 인해 떨어졌지
EU도 예상했던 옐로핏의 똥이 지려지고 있는 상황
(예상 못했던 Wickd의 미숙한 플레이도 마음에 걸리고... 제이스가 그 정도로 안될 줄이야;)
EU는 아직 떨어진건 아니니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 프로겐과 윅드가 얼른얼른 올라오길 바람
옐로핏이 싸지르는건 거의 기정사실이니
그걸 치울려면 미드와 탑이 잘하는 수 밖에 없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