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대표팀에 복귀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ecarus139&num=2642)
저는 박주영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편법으로 병역을 연기했음에도 처벌 조차 받지 않은 점에서
이미 국가대표 탈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동일한 죄목으로써 유죄 판결을 받은 모 연예인은
밥줄이 끊겨서 TV에 조차 못나오고 있는 판국에
훨씬 더 투철한 사명감으로 무장해야 할 국가대표라니?
박주영은 됬고 홍명보만 놓고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어차피 라이센스도 없는 홍명보를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앉히기 위해
고사하고 고사하던 최강희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기까지 했고
고려 조차 안하던 외국인 감독들 이름을 올려 축구팬들을 설레게 한 다음에
(축협 관계자가 직접 외국인 감독들은 접촉도 없었다고 시인)
결국 앉혀놓은건 매번 자격도 없이 여기저기 낑겨놓던 홍명보
코치를 할 때도, 감독을 할 때도
라인센스를 갖추고 경험을 쌓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홍명보였습니다
일사천리로 국가대표 감독까지 왔고
유일한 실드 논리는 올림픽 메달.
올림픽 메달? 그거 딸 때도 공격 전술 쓰레기라고 까는 축구 전문가들은 수두룩했고
수비수 출신 감독들이 응당 가지고 있는 수비 전술에 대한 탁월한 이해도와 훈련 방식은
홍명보한테서 찾아 볼 수 도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공격도 수비도 안되는 감독이 도대체 무슨 논리로 뽑혔느냐?
그렇다고 홍명보 감독이 비엘사나, 보광래 같이 오랜 시간 훈련을 시켜야하는
자기 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가는 감독이라 그런 결과가 나온거냐?
아마 실드 치는 사람들 중에 속시원하게 대답할 사람 한명도 없을거라 장담합니다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평가 받는 감독이 일사천리로 국대 감독까지 왔다
그 다음 일어날 일은 뻔하죠
우리 나라에 원톱 자원이 없다는 식으로 언플질 하고 있던데
그냥 감독이 모자란거지 원톱 자원이 없는게 아닙니다
홍명보호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4-2-3-1 <-> 4-3-3 <-> 4-4-1-1 형태의 전술은
감독의 전술적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전술입니다
전통적인 4-4-2 보다도 감독의 철학이 뭍어나기 훨씬 좋은 전술이고
거기서의 원톱의 역할은 감독이 어떤 전술을 짜느냐에 따라 스타일도 선수도 바뀌기 마련입니다
근데 홍명보 호의 전술은? 홍명보 감독의 공격 전술은?
올림픽 대표팀 때도 공격 전술이라고는 찾아볼 수 도 없고
조금만 강한 중원 압박을 만나면 뻥축구로 전환된다고 욕 먹던 감독입니다
올림픽 대표팀 이후 히딩크 아래에서 수업을 받다 와서도
그 스타일 하나도 바뀌지 않고
여전히 공격 전술의 기조라고는 눈꼽 만치도 찾아보기 힘든 감독이죠
사실 그런 감독한테 손흥민이나 지동원 같은 스타일의 원톱을 다루라고 하는건
어떻게 보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능력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손흥민, 지동원 스타일의 원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감독 자체가 판을 그렇게 짤 능력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공격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은 감독한테 갑자기 응용편을 요구해봤자 나오는게 없을테니까요
그렇게 나온게 김신욱인데
김신욱 선수의 활용 또한 개판인게 사실입니다
키가 크다고 모두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아니죠
물론 타겟형으로의 활용 가치는 있겠습니다만
그게 메인 전술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겁니다
언제나 발 아래 공이 있을 때의 플레이를 칭찬받는 선수였고
그런 스타일의 선수를 데려 왔으면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터인데
김신욱을 데려다 놓고 하고 있는 플레이는?
크라우치라도 쓰고 있는건가 싶은 플레이죠
2002년 이전에 언제나 보던 뻥축구의 재림
맨유가 반 페르시, 루니 데려다 놓고 뻥축구 한다고 욕 먹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거 없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음모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손흥민, 지동원, 김신욱을 데려다 놓고 하고 있는게 뻥축구라니
아예 안맞는 옷을 입혀놓고
'거봐라. 얘들로는 안되지 않느냐' 라고 하고 박주영을 불러오기 위한 음모
그게 아니라면 정말 현저하게 공격 전술 이해도가 낮은 감독이라는 평가 밖에 나오기 힘들군요
처음에는 4-2-3-1을 시도하다 전술 이해도가 낮다는걸 깨달은건지
아니면 4-2-3-1이 잘 안굴러 간다는걸 느낀건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심플한 포맷인 4-4-2와 닮아있는 4-4-1-1로 가고 있는데
(뭐 감독의 능력이 떨어지면 현명한 판단이긴 합니다. 선수들을 이해시키기도 훨씬 편하니까요)
현재와 같은 전술에서는 손흥민의 활용도가 굉장히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감독의 능력 부족으로 4-2-3-1이 실패한 상황에서
클래식한 4-4-2와 닮아있는 4-4-1-1로의 전환
그 상황에 손흥민 선수를 어디다 쓸꺼냐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원톱으로써 손흥민 선수를 쓰기에는 감독이 능력 부족
그렇다고 클래식한 윙어를 맞기기에는 선수 스타일이 안맞고
공미 자리에 가져다 쓰기에는 구자철 선수와 포지션이 겹칩니다
그럼 구자철 선수를 중앙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하면 되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이 나오겠지만
그럼 다른 한자리의 파트너가 될 기성용 선수와의 롤 역할이 애매해 지죠
두 선수다 공미로써 가장 잘 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한준희 의원님께서 전술에 관해 언급하셨던 부분을 빌리자면
클래식한 4-4-2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은
두 선수 모두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최소한 한명의 선수는 경기장을 읽고 판을 풀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죠
어마어마한 체력 또한 필요합니다
잉글랜드가 공존에 실패했던 제라드 - 램파드의 사례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수 도 있겠군요
공미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 2명은 팀 전체의 밸런스를 망치기 마련입니다
그럼 이제 남은 고민은 누굴 뺄거냐 라는 겁니다
구자철, 기성용, 손흥민
누군가는 클래식한 4-4-1-1 에서 자리가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자철,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 2자리에서의 공생이 힘들 가능성이 높고
원톱으로써의 손흥민은 감독이 능력 부족이고.
누굴 빼던지 욕 먹을건 뻔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3명의 선수니
누가 빠지던 잡음이 안나올 수 가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다 내보내자니 능력이 안되는 상황이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해답은 하나입니다
욕 먹기는 싫고, 전술적으로 능력은 없으니
손흥민을 희생시키는 거죠
김보경이 경기에도 못나오고, 이청용 또한 예전 모습이 아니니
윙어의 한자리를 손흥민으로 대체하는 겁니다
사실 왼발의 맙소사 염기훈을 평가전에 불렀을 때 부터 예상된 이야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대만 오면 죽쓰는게 당연시 되어버린 염기훈을
한참 좋을 시절도 아닌 지금 불렀을 때는 아니면 버리는 카드 였을께 뻔하죠
그럼 테스트도 안된 선수 중에 누군가를 데려가긴 힘들 것이고
남은 선수들 중에 누군가는 윙으로써 뛰어야 할텐데
가장 적합한 - 선수의 능력도 감독이 욕을 안 먹기에도 - 타겟이 손흥민이죠
또 반복되는 겁니다
홍명보의 손흥민 죽이기가
본인 역할로는 죽어도 안쓰고 계속 윙어로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죠
(뭐 안그랬던 적이 거의 없긴합니다만)
그럴 때 마다 사람들이 왜 리그에서는 잘 뛰는데 국대 오면 죽쓰냐는 반응들이 있었는데
답답하기 그지 없더군요
능력 있는 감독 밑에서 본인 롤로써 뛸 때 잘하는 것과
능력 없는 감독 밑에서 본인 롤도 아닌 곳에서 뛸 때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그것도 경험 쌓인 베터랑도 아니고 이제 막 성장하는 유망주 급 선수한테요
과거 비슷한 전술이 성공했던 적이 있긴 합니다
지금 죽쓰고 계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죠
당시 세계 최고의 윙어였던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퍼거슨 감독이 했던 인터뷰는 몇 년 간 맨유 팬들 사이에서 전설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플레쳐가 있다'
네. 그 후 몇 년간 플레처는 죽을 쑤시고, 다크템플레쳐가 되시고 아주 파란만장 하셨습니다만
사실 퍼거슨 감독이 베컴을 이적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솔샤르 덕분이었죠
베컴을 이적 시킨 다음 시즌부터 베컴의 자리는 솔샤르가 매웠습니다
중앙 성향 강한 윙어 혹은 윙 포워드로써 솔샤르를 배치 시키고
그 자리를 윙백의 전설인 개리 네빌이 채운다
맨유는 보기좋게 그 전술을 성공시켰고
베컴의 이적 이후에도 호날두와 박지성이 올 때 까지 잘 버텨나갔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3가지의 이점을 가지고 있었죠
첫번 째는 감독이 퍼거슨이라는 것.
얼마 전 뽑힌 전세계 역대 베스트 11 감독에 뽑히신 껌 씹는 영감님이 계셨죠
두번 째는 백전노장 솔샤르가 있었다는 것.
이미 30줄을 넘긴 솔샤르였고, 부여된 롤 또한 해본 적 있던 롤이라는 것
세번 째는 개리 네빌과 로이 킨의 역할 분담입니다
전통적인 윙이 해야할 역할의 대부분을 개리 네빌이 물려받고 그로써 생기는 로스는 로이 킨이 매운다
이것이 맨유 전술의 핵심이었죠
근데 우리나라는 감독이 퍼거슨인 것도 아니고
손흥민이 솔샤르 인것도 아니고
심지어 개리 네빌과 로이 킨도 없습니다
그럼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죠
손흥민에게 클래식한 윙어를 던져준다
손흥민이 그것을 잘 소화하느냐 마느냐는 아무 상관 없다는 겁니다
모든 것에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니
고작 팬 수준인 제가 이 정도로 눈이 올라왔나 싶은 우쭐함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런게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홍명보 라는 사람의 식견과 능력이 딱 그 정도라는 이야기이지요
눈에 뻔히 보이는 박지성 언플을 흘린 이후 베터랑 핑계를 데면서 박주영을 부를 것도 눈에 보였고
전술 능력이 안되니 전술이 이렇게 바껴올 것 또한 눈에 보였으며
(심지어 투톱을 놓는 4-4-2 마저도 실패했으니 이건 뭐 ㄱ-;;)
어떤 선수를 불러와 어떻게 쓰는가를 보고
팬 수준에서도 뒷 이야기를 이미 내다보는 수준까지 읽히는 감독이라니
이젠 박주영을 데려왔습니다
원톱 자리에는 박주영을 내보내겠죠
또한 그리스 전에는 해외파도 모두 소집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월드컵에서 쓸 전술을 총 가동해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부디 이 식견도 짧디 짧은 축구팬의 예상이 빗나가길 바랍니다만
홍명보라는 사람이 그 정도로 능력있지 않다는 것에 살짝 절망감이 앞섭니다
월드컵에서 운이 좋게 성공할 수 도 있겠죠
올림픽에서 그랬던 것 처럼
하지만 축협과 그 축협의 황태자께서 계속 이런 행태를 보여주는 이상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