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첫번 째, 게임이 단순함
맵이 여러 종류 있기는 하지만 스킨만 바꾼 비슷비슷한 맵들이고
여타 AOS 보다 신경쓸게 훨씬 적습니다
미니언 막타 필요 없고, 라인전 상대나 딜교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그냥 경험치가 낭비 되는 라인만 없게 놔두면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무방
(빈 라인이 생기면 거기서 죽는 미니언들의 경험치가 낭비되서 손해봄)
거기다 아이템이나 개인 레벨이 없는 탓에 누구 하나가 쑥 커서 게임 터지는 일 없음
이걸 반대로 말하면
누구하나 바보짓 해서 팀이 손해 보기 시작하면
적 전체 레벨이 2~3렙 앞서가는게 다반사라
팀에 못하는 사람 있으면 한두명 잘한다고 캐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임
물론 손빨이 없다는건 아니고
스킬도 제대로 못넣을 정도로 바보인 애들이랑 잘하는 사람이랑은 차이가 있지만
그 잘 하는 사람이 스킬도 제대로 못넣는 바보들 데리고 캐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
두번 째, 게임이 빠름
진행이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위에도 설명했지만 라인전도 딱히 없는데다 아이템, 개인레벨이 없으니
여기저기서 싸움이 자주 벌어짐
(처음부터 스킬 3개를 다 가지고 시작하는 점도 싸우기 좋게 만들어 줌)
거기서도 라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지원을 갈 것이냐 경험치를 먹을 것이냐
등등의 선택지가 생겨서 판을 잘 읽는 사람과 못읽는 사람의 차이가 생깁니다만
영웅이 죽는 것도 돈이 아니라 경험치로 계산되기 때문에
누가 좀 못해서 많이 죽어주고 빈 라인도 생겼다 싶어서
3~4렙 차이 나버리고 맵의 오브젝트들 뺏기면
(이 게임은 영웅들 보다 오브젝트가 더 쌔고 중요함)
그냥 10분 초반대에 터지는 게임도 꽤 됨
롤 처럼 맨붕해서 미드 오픈이 아니라
그냥 오브젝트랑 전체적으로 3~4렙 높은 적 영웅들을 막질 못해서 핵(롤의 넥서스)이 터짐
세번 째, 알파라 그런가 게임 세부적으로 좀 별로인 곳들이 많음
일단 탱커 -> 딜러 -> 서포터 의 구분도 특성도 애매함
거기다 밸런스 마저 맞지 않음
일단 탱커들은 높은 맷집에 CC기 등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얘들이 딜이 안되냐? 딜 됩니다
10렙 넘기고 궁극기 찍어도 딜러가 1:1로 탱커한테 물리면 CC기까지 있는 탱커한테 그냥 발리기 일수
(20렙에 공용으로 나오는 순간이동 능력까지 생기면 좀 살만함)
서포터는 대부분 힐과 유틸기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얘들이 딜과 탱이 안되냐?
힐과 유틸기를 이용한 탱킹과 딜이 다 됨
왠만큼 최종 스킬 찍히기 전까지 서포터가 딜러랑 1:1 뜨면 서포터가 이김 ㄱ-;;
거기다 초반에는 탱커보다 서포터가 각종 스킬들을 이용한 탱킹이 더 되는 편
아이템으로 특성도 살릴 수 없는데다
생존을 얻으면 딜을 버려야 한다던가 하는 선택지만이 있는 게임에서
과연 어떻게 저 차이를 밸런스 좋게 잡을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인 듯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실력 여부를 살릴 만한 요소가 굉장히 적은 경우가 종종 보임
어제 게임하다 겪은 경우인데
발라(악마사냥꾼) 5렙 찍을려고 발라를 했는데
상대방에 티리엘 + 일리단이 있었음
티리엘의 궁은 내가 보고 있는 화면 밖에서도 나한테 날라와서 박히고 스턴이 걸리는 거임
(벽도 넘어서 오고 사거리 덕분에 보고 반응 할 수 도 없고 반응한다고 피해지지도 않음)
일리단은 Q 스킬 타겟 대쉬(롤의 탈론 목긋기랑 비슷)
W 스킬은 지역 대쉬
궁극기는 타겟 대쉬임
거기다 궁극기 사거리가 티리엘 마냥 모친 출타하심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타겟 스킬은 피할 수 도 없는데다
스턴을 풀 수 있는 서머너 스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존기라고 해봐야 케릭 마다 하나 있는 이동기(없는 케릭도 많음)
20렙에 다른 스킬 포기하고 찍어야 하는 순간이동(롤의 플래시 정도) 인데
이걸 다 쓴다고 해도 살아남을 수 가 없음
상대방이 훨씬 대쉬기가 길고 많기 때문
이게 다른 AOS 였다면
아이템으로 살아간다던가 서포터가 때준다던가 하는 실력의 차이가 생기겠지만
현재의 히오스에서는 이건 그냥 죽는거임
손가락이 좋고, 판단력이 좋다고 해서 살 수 있느냐?
타겟 스킬이 내가 보지도 못하는 거리에서 날라오는데 손가락하고 판단력이 무슨 상관
거기다 저렇게 둘 붙으면 스턴 시간 내에 순삭 당하는데
롤을 예로 들자면 말핏 궁은 플래시로 피하면 되고
탈론 있으면 존야를 가던 하겠지만
히오스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건 기대할 수 도 없고
롤 마냥 들어왔던 상대방 케릭터들이 탈론 마냥 반격 당하면 순식간에 녹아주지도 않기 때문에
들어왔다 녹을 리스크 마저 없는 실정
뭐 첫 느낌은 이렇습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꽤 많이 보이고
(특히나 밸런스 부분에서는 손 볼 곳이 굉장히 많이 보임)
게임 시스템이 언듯 보기에는 팀원 전체가 경험치를 공유하는게 좋아보일지는 몰라도
롤 보다 더 바보짓하는 사람들 때문에 팀원이 피해보는 시스템이고
역전도 훨씬 힘든 시스템이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지금처럼 나오면 크게 흥하기는 무리일 것 같군요
롤 같은 랭크제가 도입 된다면 아마 롤 같은 게임보다도 훨씬 운빨을 타게 될 것 같구요
AOS에서 실력으로 커버되는 부분이 작다는 것 자체가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좀 들긴 합니다만
블리자드 게임이니 만큼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오브젝트 배치들, 케릭터들의 대사 만 들어도 즐거운 경우가 꽤 많고
궁극기 선택 시스템이나 스킬 강화 등은 꽤 괜찮은 것 같네요
아직 알파이니 만큼 좀 많이 다듬고 더 좋은 게임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왜 이분이 미워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