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rus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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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오버워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네요 (2) 2016/05/24 AM 10:10

(긴글 주의)
그것도 랜덤 박스 관련해서 말입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ㅋㅋㅋㅋㅋ
FPS 라는 장르에서 가장 신경 써야할 것은 역시 밸런스와 게임성이지요
13년간 콜옵 클랜에 몸 담아왔고
FPS 역사로 따지면 근 15년 이상을 FPS 하드코어 유저로 살아온 사람으로써
FPS의 탈을 조금이라도 쓰고 있다면 게임성과 밸런스가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시작과 끝임과 동시에
흥하냐 혼파망이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게임 내 밸런스에 아무 상관도 없는 스킨 박스 같은건 팔건 말건 아무 상관도 없고
살 사람은 사는거지요
그것도 무슨 롤 스킨 마냥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더더욱이 말입니다
(헑헑 디바짱 승리 포즈랑 귀욤한 스프레이만 있으면 돼!!)

저는 주로 밀리터리 FPS, 정확히 서술하자면
총기, 맵, 공수 간의 밸런스만 맞으면 되는 게임을 주력으로 해왔었습니다
콜옵 1 때부터 국내외 클랜들과 매치를 시작해서 20대 중반 모던2 까지
현 소속 클랜의 스나이퍼로 활동했었죠
콜옵 2 때 소속 2팀 팀장을 시작으로
모던 2 때는 아예 매치 오더를 거의 전담으로 맡아서 하면서
맵 분석, 배치, 전술 프랙 등등 클랜원들의 도움을 받아
전술과 밸런스에 대한 연구를 끊임 없이 해오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게임성과 밸런스에 대해 남들보다 민감하다면 훨씬 민감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오랜만에 다시 잡은 FPS가 오버워치 입니다
모던2 이후 국내 콜옵씬은 완전히 죽어버렸고
콜옵1 때서부터 유지되고 있던 저희 클랜도 거의 친목 동호회 느낌 마냥 바뀌어버렸는데
오랜만에 같이 할만한 FPS가 나온 것 같아 베타 때 부터 열심히 하고 있지요

그런 밀리터리 FPS 유저로써, 전 랜덤 상자 같은 것 보다 게임성과 밸런스에서 꽤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단 총기 밸런스가 없는 대신 영웅 간의 밸런스가 생겼죠
이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통을 얼마나 줄것이냐, 데미지를 얼마나 줄 것이냐에 따라 아주 미세한 차이에도
밸런스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거기다 특성이 너무도 차이가 나니 쓰이는 영웅과 안쓰이는 영웅이 확 차이가 나겠죠
또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FPS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사플의 문제점 입니다
영웅 별로 발소리가 다른건 좋은데 사플이 안되는 경우가 영웅별로 존재한다는건 정말 문제죠
FPS의 중점은 개인의 스킬 향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가장 큰 부분을 좌우할 사플 요소가 의도적으로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젠야타는 제외하고 서라도 말입니다)
또한 히트마커라고 해야할까요?
내가 공격 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인터페이스 적으로 히트마커가 의식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맵 밸런스도 굉장히 안좋기는 합니다만
이건 시메트라를 살리기 위한 방안인가 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
(수비가 리스폰 타이밍에 비해 지나치게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근데 그 시메트라도 특정 맵에서는 활약하기 너무 힘들다는 단점도 존재하지요;;
공수 밸런스는 뭐 이미 프로씬에서도 언급될 정도니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여튼 게임성과 밸런스 면에서 오버워치는 아직 수준급에 다다르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캐쥬얼 한 것은 좋지요
근데 너무 캐쥬얼을 고집하다 유저가 밟고 올라가야할 계단까지 없애는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플 요소도 줄이고, 미니맵도 없애고, 히트마커도 약하게 해서
직관적 반응과 교전을 막아놓는건 어떻게 되던간에
실력이 오르면 오를 수록 좋은 반응을 끌어내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응과 생각을 동시에 한다' 라는 FPS의 기본적인 법칙을 생각했을 때
반응 쪽에서의 실력 쌓을 부분을 강제적으로 제한 당한 느낌이고
덕분에 생각 또한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거기다 영웅 간의 밸런스는 정말 많이 뜯어고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못쓰이는 영웅들이 확정적으로 있다는건 어떻게 되도 좋은 평가 받기는 무리일테니까요

그래도 콜옵 블랙옵스 처럼 SD 모드에서 폭 설치&해체 소리가 안난다던가
발소리가 안나서 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던가
고스트처럼 시스템과 상관 없는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서 FPS 노릇을 못한다던가
하는 수준의 문제가 없으니 일단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제발 게임성과 밸런스에서 좋은 게임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네요
고쳐야 할 것은 많이 보입니다만 피드백에 크게 인색하지 않은 블리자드니
빠른 시일 안에 고쳐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FPS는 동양권 보다 양덕들이 훨씬 강세인 종목이니
양덕들 쪽에서도 건의 좀 많이 해서 블리자드가 신경쓰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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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조절은 게임수명 끝날때까지 하겠죠
근데 Ecarus글을 보면 약간 올드FPS틀에 묶여있는 느낌도 있네요 ㅎㅎ;;

Ecarus    친구신청

올드 FPS 랄까요?
오히려 FPS의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사플이 안되는 FPS라니;;
FPS가 뭐의 약자인지 생각해 보면 인간의 감각 중 하나를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하는게
과연 FPS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이외의 문제들은 뭐 캐쥬얼이라는 이름으로 넘어가 줘도 무방할 수 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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