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년지기와의 약속으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 오늘이었습니다.
지방으로 이사 이후 처음으로 와보는 청담동 쪽이라
시간 계신이 엇갈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은 일찍 도착한 신세가 되었지요.
하릴없이 스맛폰이나 붙잡고 데이터나 소모하던 중 루리웹에 들어와 뉴스를 보았습니다.
청담동 갤러리에서 전시회?
가깝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도 남아돌아 가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시절 박물관학 교양수업을 들을 때 견학과제로 한번 가본적이 있는 장소라 길도 낯이 익었지요.
정작 당시 전시회가 뭐였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나름 역사깊은 곳으로 아는데, 게임 일러스트 전시회라니 신선하더군요
갤러리원은 한류 스타의 거리의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압구정로데오 역 쪽에서 갤러리원으로 가는 길을 대충이나마 설명하자면...
이 한류 스타의 거리...K-Star ROAD를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되는 SM이 이 길에 자리잡고 있네요.
사실 버스에서 내린 중국 관광객이랑 강남돌(doll)이랑 사진 찌고 있는 히잡쓴 여성들 몇 명 외에는 한산할 정도였습니다.
평일도 아니고 주말 오후인데 흠...
한류 스타의 거리에 장승마냥 서있는 조형물이 이 강남돌입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등등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디자인한 의상을 입한 모형입니다.
사진에 나온 방탄소년단 강남돌을 지나 왼쪽으로 돌면 목표로 삼는 골목길이 나옵니다.
여기가 그 골목길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인 유아트스페이스가 바로!! ..목적지가 아닙니다.
갤러리원은 저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보이는 더 작은 건물입니다.
사실 청담동 동네에 화랑이나 갤러리가 한두개가 아니라 이상할 것 없지요.
그리고 도착.
대망의 입구입니다. 전시대부터 어떤 느낌의 전시회인지 느낌이 팍...
갤러리원은 그렇게 규모있는 전시관은 아닙니다. 1층부터 지하2층까지 전시관으로 활용하긴 하는데
한 층이 대략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 정도라 아주 넓은 편은 아니죠.
그럼에도 전시된 일러스트는 꽤 다양했고, 예상보다는 방문객들도 많이 오셨더군요.
아래서부터는 전시회 내부를 찍은 모습입니다.
촬영도 막무가내인데다 정리도 안해서 엉망이니...그냥 저냥 감상하시길;;
제가 전문 카메라맨도 아니고 스맛폰 캠으로 찍은 만큼 매우 아마추어스럽고 한심스러운 수준의 사진이란 점을 염두해두시길 바랍니다(....)
안내 데스크 겸 아트북 판매처 옆에 놓여져 있던 피규어1
그 옆에 놓여져 있던 피규어2
이왕 온 김에 데스크에서 아트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친구놈 옷 고르는 자리에 와서 예상외의 지출이 들어간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품은 챙겨야겠죠.
게다가 전시회 내에 김형태 씨가 맨 아래층에서 싸인회를 열고 계시더군요.
방문객이 적었던 점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도 줄을 서서 구입한 아트북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전 데스티니 차일드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실상 제 폰에 이 게임이 설치된 역사가 없다고 밝혀야겠군요.
세간에서 들려오는 풍문과 논란 때문이 문제가 아니라, 제 자신의 게임 취향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게임 쪽에 쓰는 지출은 거치형 콘솔게임이 대부분이고,
기타 기기, 특히 스마트폰 게임은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으며,
이번 전시회를 갔다 온 지금도 딱히 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김형태 씨 게임은 PS2로 나온 마그나카르타를 제외하면, 이 데스티니 차일드를 빼놓고 전부 플레이해본 셈인데(심지어 블소까지!)
해보지도 않은 게임으로 와서 싸인까지 받자니 기분이 매우 묘하더군요.
혹시 싸인을 받는 와중에 게임이 어땠냐는 질문이 오면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po당당wer 하게 '안해봤다!'라고 하긴 뭐해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그런 질문은 안하시더군요. 이번 아트북이 좋은 종이 재질로 나와 만족스럽다는 덕담(?)을 들었습니다.
아트북입니다. 구입시 비닐백에 담아 주시더군요.
엽서는 그냥 가져가라고 주시더군요. 게임 쿠폰번호가 있다는데 상술한대로 저는....
첫 페이지와 싸인입니다. 졸지에 실명공개
구입 시 데스크에서 들은 오자가 있는 페이지입니다. 오른쪽에 보면 날짜가 16월 15일;;; 이것 말고는 오자가 없다 하시더군요
그외 또 한페이지
이 아트북도 나름 만족스럽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블레이드 앤 소울 아트북이 나왔으면 합니다. NC는 왜 이런쪽으로 팔아먹을 생각을 안하는지...
여하튼 여가 시간에 잠깐 가본 정도였으나 의외의 싸인도 받고, 아트북도 구하고 꽤 보람찬 청담 나들이였습니다.
여담-
..정작 나들이의 주 목적이었던 친구와의 만남은 돈 잃고 시간 잃고 건강 잃고 친구 잃..지는 않는 참담한 여정이었습니다.
옷 맘에 안든다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탓에 결코 넓지 않는 갤러리아 백화점이 운동장만큼 느껴질정도로 다리 아파지고
점심 시간때도 훌쩍 넘겨 뱃속까지 울리더군요.
결국 갤러리아 지하에 있는 고메이 494 코너에서 통크게 먹고 해산하기로 했는데...
브랜드 명품 백화점의 지하 식당가는 역시 그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야채김밥 한줄 5천원의 무시무시한 가격에 소심해진 두 남자는 결국 패스트 푸드로 합의보고 음식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물인 14,800원 짜리 치즈버거 세트.
(......)
한동안 미친듯이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