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세대 기종으로 나온 히트맨 앱솔루션 이후,
스퀘어에닉스는 히트맨 시리즈를 리부트 하는 걸로 끝나지 않고
리부트한 작품 히트맨1을 에피소드별 분할판매라는 요상한 방식으로 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히트맨 앱솔루션이 판매량 면에서 재미를 못본건지
분할 판매 방식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지를 보고 심각한 착각을 한건지
속사정은 모르지만 스퀘닉스는 그런 방식을 선택했고
저를 포함해 많은 히트맨 시리즈의 팬들이 이 결정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죠.
게다가 이 디피니티브 에디션은 국내발매까지 했는데....
그나마 최악의 국내 게임회사 TOP 5위에 들어갈 인X레이의 매출을 올려주지 않았다고 스스로 자위했습니다(....)
1편에 대한 서론이 길었는데,
2편은 제작팀인 IO가 스퀘어에닉스에서 나와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유통한 리부트 2편작입니다.
전작과 달리 분할 판매 없이 처음부터 패키지로 판매를 시작해서 구입에 안성맞춤이었죠.
그런데...
국내 발매는 여전히 유통빌런 인플X이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있는 한글도 삭제하는 극악의 기업, 게이머 입장에선 정말 상댕하고 싶지 않는 곳이죠.
...아니나 다를까 예약 특전이랍시고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다고 공지를 내놓더군요.
그래도 혹시나마 하는 기대를 철저히 깨부수고 한글화에 대한 희망을 저 멀리 동해바다까지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저런 쓰잘데기 없는 특전을 생색용으로 내새운다는 것은 결국 한글 따위 없ㅋ엉ㅋ 이라는 뜻을 곡선적으로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었거든요.
한국 게이머 입장에서 정말 이용하기도 싫고, 구입해서도 안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구입했습니다. 호구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유저 한글화의 희망이라도 있는 PC로 게임을 즐길 여건이 안되는 저로선
이렇게 눈물을 머금고 저 C부럴 것들이 유통하는 게임을 구입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ㅡㅜ
패키지와 생색내기용 특전입니다.
패키지 뒷면.
설치용량 50기가....전작도 그랬는데 이번 편도 용량이 꽤 큰것 같습니다.
오픈케이스입니다.
메뉴얼 없는 심플구성입니다.
그리고 애물단지 특전.
시중가 약 6천원(....)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그나마 특전이랍시고 히트맨2 로고가 떡하니 있습니다. 물티슈로 몇번 닦으면 벗겨질것 같지만(...)
하나 웃긴 사실은 이 스피커가 붙은 '예약판'은 예약기간 동안 대부분 품절이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스피커를 원해서 예약판을 노려 품절이 되었나?
아니면 게임 자체가 매우 많이 팔려 예약판이 소진된 것인가?
제가 보기에는 둘 다 아닙니다. 그냥 이 스티커 물량 자체가 엄청 적었던 걸로 보이네요.
실제로 제가 오픈마켓에서 이걸 구입하자마자 품절이 떳습니다. 예약 시작 당일이라 물건이 많이 나간것도 아니었지요.
당시 다른 판매자의 재고를 보니 예약판 : 1 이라고 떠있는걸 보니 확신이 생기더군요.
아 X플레기 이넘들.. 얼마 되지도 않은 특전 갔고 생색을 냈구나...말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가게당 1,2개가 뭔지 참...-_-
이하는 게임 스샷 일부입니다.
게임 시작시 화면. 타이틀 화면도 동일.
언어 선택란에서 한번 더 빡침. 중문도 있는데 한글은 없다고?
본격적인 게임시작. 튜토리얼 미션에 가깝습니다.
상자에 숨어서 타인의 침실 엿보기. 히트맨은 이런 은밀한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자고 있는 애인 옆에서 베게로 질식 암살. 다양한 방식의 암살이 히트맨의 묘미입니다. 어쌔신하고는 다르다 어썌신하고는!
튜토리얼 미션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 미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나 이런 부분이...전작을 고대로 가져왔군요.-_-
이번 암살 목표는 레이싱 경기장안에 있습니다. 본편 스샷은 여기까지..
...사실 유통사 이전에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플스판 한정의, 그것도 몇몇 게이머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IO 이것들이 2편에서도 '플래티넘 트로피'를 넣지 않는 병크를 저질렀습니다.
분할 판매로 이루어진 1편이야 플래티넘이 없어도 그러려니 했으나
- 사실 이것도 핑계인 것이, 똑같이 분할 판매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는 플래티넘이 있었습니다-
2편은 처음부터 패키지로 냈으면서 플래티넘이 없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습니다.
도전과제 점수를 숫자로 표현하기에 천점 꽉 채우면 그만인 엑박판하고는 달리, 플스판은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증표가 부실한 셈이었지요.
물론 트로피를 신경 안쓰는 게이머들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저같이 은근히 신경쓰는 게이머들에게는 참 이해못할 처사가 아닐 수 없었지요.
실제로 레딧이나 포럼 등지에서 실망을 표현한 포스트나 취소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니까요.
이미 구입은 했으나...비한글화..망할 유통사..플래티넘 트로피의 부재까지...실로 맥빠지는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다가 플래티넘은 없으면서
레거시팩을 이용해 전작의 트로피를 고대로 활용하는 황당한 방식까지 선보였습니다.
참고로 레거시 팩은 전작의 미션들을 히트맨2로 다시 할 수 있는 DLC로
전작이 있으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또 번거로운 것이. 레거시 팩을 받으려면 전작의 세이브 파일이나 그런걸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전작 히트맨을 실행하고 메뉴에서 레거시팩을 다운로드 해야 합니다.
즉 히트맨2에서 레거시 팩을 이용해 전작의 미션들을 하려면
히트맨2(50기가) + 히트맨1 실행 DLC(약 25기가) + 레거시 팩( 약 50기가)의 무식하기 짝이 없는 용량이 필요한 셈입니다(...)
히트맨1을 통해 레거시팩을 다운받고 히트맨1은 삭제해도 괜찮지만...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참 험난하더군요;;
히트맨1을 실행시키고 메뉴로 가면 이렇게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스토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안 그래도 레데리2 때문에 부족한 용량. 레거시팩은 다운받기 조차 불가능한 상황
일단 첫번째 파리 미션만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전 북미계정으로 히트맨을 구입했기에 혹시 인증면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히트맨1을 실행하고 다운로드 하는 것만으로 문제 없이 끝났습니다.
호구스러운 구매와 내키지 않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었달까요..
어차피 영문판이라 이루어진 전화위복? 차라리 한글화된 2를 하고 레거시팩을 안하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