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어제 조조로 "다크 피닉스"를 볼 생각이었는데 오후에 개봉한다길래 그냥 "로켓맨"을 예매했음.
근데 갑자기 "엔드게임"을 한번 더 보고 싶어서 그것도 예매함.
아침 일찍 영화관 가서 본 "로켓맨"은 나쁘지 않았음.
적어도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유치하고 기분 나쁜 영화는 아니었음.
대체로 비슷한 이야기긴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무성의하게 연출하지도 않았고,
배우들도 "보헤미안 랩소디" 배우들처럼 원본 흉내내는데 급급해하지 않고 정상적인 연기를 함.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하는 그 부분이 이 영화에는 없음.
이 영화는 그 부분에 있어서 정확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정반대에 있음.
무슨 말이냐면...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퀸의 음악들이 그대로 나오거나 모창 가수를 동원해서 최대한 근접하게 사용했음.
근데 이 영화는 뮤지컬임. 모든 음악은 뮤지컬 형식에 맞게 대폭 바뀌었음.
그 노래라는 걸 인식할 수는 있지만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음.
그러니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성공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함.
물론 난 점쟁이가 아니니...
"엔드게임"은 개봉 첫날 첫회를 봤었는데 후반부에 딴 생각을 하느라 놓친 디테일이 많은 것 같아서 다시 보게 됐음.
거의 상영 막판인 것 같은데도 꽤 관객이 많아서 좀 놀람.
영화 상영 내내 어떤 인간이 뭘 먹느라 계속 부스럭대고 씹는 소리를 내는데 도대체 처먹을 걸 얼마나 싸들고 왔길래 세시간동안 먹어대는지 이해불가.
재밌는 건 관객 반응이 첫날이랑 굉장히 많이 달랐다는 것.
첫날엔 중간중간 관객들이 짧은 탄성을 내뱉거나 웃는 순간들이 몇번 있었는데 이번엔 없었음.
첫날 관객들에 비해 MCU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디테일을 놓치는 건지
아니면 반대로 재관람이라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음.
원래 이렇게 두편만 보고 말 생각이었는데 "엔드게임" 상영 시간이 길다보니
바로 이어서 "다크 피닉스"보기에 시간이 딱 맞다는 걸 알게 돼서 얼른 표 끊고 들어감.
근데 영화 시작할때 마블 로고가 안나옴.
지금까지 "엑스멘" 시리즈에 마블 로고가 다 나왔는데... "어포칼립스"까지도 시작할때 그 특유의 만화책 넘어가는 마블 로고가 나왔는데 이 영화엔 안나옴.
그냥 폭스 로고만 나오고 'in association with Marvel Entertainment'라는 글자만 나오고 바로 영화 시작함.
TSG랑 Bad Hat Harry로고는 나왔던 거 같음.
마블 로고도 나왔는데 내가 졸았나...?
어쨌든 멋있는 배우들이 잔뜩 나오는데 멋없게 나옴.
끝.
아, 그리고 "엔드게임"때 그 인간이 또 따라온 건가 싶게 영화 보는내내 뒤에서 어떤 인간이 계속 부스럭 부스럭 아그작 아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