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서 있었던 일이니 정리가 필요할 거 같아서 정리함.
4월에 출석요구서를 받았음.
작년 7월 루리웹에서 내가 댓글로 피해자를 모욕했다며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내용.
전혀 기억이 나지않음.
출석요구서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루리웹에서 검색을 해봐도 찾을 수 없음.
구글링을 해보면 루리웹이 아닌 다른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들이 올라왔던 건 찾을 수 있었음.
게시물을 읽어보니 기억은 안니지만 상황은 이해가 감.
대충 정리해보면 어떤 사람들이 되게 나쁜 짓을 벌인 것에 대한 게시물이었고 그 밑에는 그 나쁜 놈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잔뜩 달려있음.
그니까 그 '나쁜 놈들'이 댓글 쓴 사람들을 고소한 모양임.
물론 그 사람들이 정말 '나쁜 놈들'인지 사실 여부는 불확실함.
또한 그 '나쁜 놈들' 얼굴도 안나오기때문에 그 '나쁜 놈들'이 누군지도 알 수 없음.
계속 찾아보다가 겨우 루리웹에 올라왔던 게시물도 찾아냄.
나는 '쓰레기'라는 댓글을 달았음.
기억은 안나지만 달려있으니 내가 달았을 것임.
고양이도 안키우니...
일단 경찰에 전화해서 언제 쯤 찾아가기로 함.
정확한 약속은 안하고 그때쯤 다시 전화하기로 했음.
문제는 오라는 경찰서가 이전 주소지임.
가는데만 세시간 걸림.
하루를 통채로 비워야하는데 그 당시 너무 바빠서 그게 쉽지않았음.
전화하기로 한 날짜보다 조금 많이 늦게 다시 전화함.
전화하기 전에 검색해보니 자기 거주지 경찰서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함.
거기까지 가기는 너무 힘드니 바꿔달라고 말함.
경찰이 알았다고 자기가 처리해서 연락해주겠다고 함.
몇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가 9월에 전화가 옴.
그냥 자기네 경찰서로 오라고 함.
마침 일을 그만둬서 한가한 참이라 알겠다고 함.
전화 끊고 후회함. 싫다고 바꿔달라고 할걸...
마침 그 동네에 루리웹에도 자주 올라온 맛집(들)이 있는데 그 동네 살때는 맛집인 줄 모르고 한번도 안갔음.
그래서 맛집 탐방 겸 가기로 결정.
원래는 맛집부터 들려서 점심을 먹고 경찰서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약속 시간이 애매하게 남음.
맛집 안들리고 그냥 들어감.
진술서를 쓰는데 내가 직접 쓰는 게 아니라 경찰관이 물어보는 말에 내가 대답하면 경찰관이 정리해서 적음.
경찰관이 정리한 내용이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뭐라고 안했음.
어차피 나도 전문가가 아니고 경찰이 하는 게 낫겠지 뭐 하는 생각.
루리웹을 자꾸 루리앱이라고 적은 것도 그냥 못 본 채 했음.
경찰 아저씨 하는 말이 루리웹에 나 말고도 몇명 더 있고, 루리웹보다 보배에 많고, 네이버에도 있고 여기저기 많다고 함.
이미 결과 나온 사람도 많은데 결과는 반반이라며 한달 쯤 뒤에 우편으로 결과를 보내준다고 함.
변호사 상담을 받는다든지 어디 물어보지도 않고 아무 대책없이 간 게 잘못한 건가 약간 걱정도 됐음.
다 끝나고 그 '맛집'에 갈까하다가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집에 옴.
오는데도 세시간 넘게 걸리다보니 중간에 너무 배고파서 그냥 온 걸 후회함.
오늘(10월 2일) 아침 수사결과 통지서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