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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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숙 (0) 2009/08/17 PM 12:21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 잘랄루딘 루미 <여인숙> -


기왕이면 좋은 손님들만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슬픔이나
절망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기쁨만 지속된다면 기쁨을 느낄 일에도
점차 둔감해질 것이고, 뒤돌아보고 반성할
시간을 앗아가 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언제고 슬픔이 나의 집을 방문한다면, 훗날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해 잠시 머물다 가는
귀한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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