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어제 부모님이 크게 다투셨습니다.
다투시다가 그 불똥이 저에게로 튀었습니다.
아버지께선 앞으로 뭐 하면서 살거냐고...다른 집 애들은 좋은 직장에 결혼도 하고 그렇게 지내는데
넌 뭐하는 녀석이냐며 크게 화를 내시더군요..
전 자리를 피했습니다...
집 앞 천변가로 나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아버지 말씀이 맞는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제 또래 애들은 좋은 직장도 다니고, 벌써 결혼한 애들도 있는데...
올해 제 나이....서른... 만으로따지면 29살...
작년까진 그래도 직장이 있었지만 그것도 계약이 끝났습니다.....
다시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곤 있지만 아직 잘 되지 않네요...
거기다 아무때나 갖고 놀다가 버려지는 장난감처럼 매번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배신당하고,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라는 생각만들고 갑자기 우울해지더라구요..
결국 정말 해선 안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살바에야...
죽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가족에게 더 이상 폐끼치지 않아도 되고....
소주 한병을 사서 마신후 팔을 그었습니다..
그 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친구에게 제가 전화를 했던거 같습니다...
눈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였고, 그었던 팔은 이미 꿰메고 치료가 되어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밖에 제친구랑 있었고, 어머니는 옆에 계셨는데 제가 깨어난걸 보고 우셨습니다...
니 친구 아니였으면 너 진짜 죽었다고...
왜 그런짓을 했냐고...어머니께선 눈물을 흘리시며 "미안하다...그동안 신경을 못써줘서 미안하다" 라고..
저도 어머니를 보자마자 정말 죄송스런 마음에 울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들어오셔서 왜 이런짓까지 했냐며 꾸지람을 하기 보다는...
당분간은 쉬면서 몸조리하라고...
그리곤 더 이상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후 의사선생님께서 다행히 인대는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의사선생님과 상담도하고 집에 왔습니다....
휴~
지금은 후회도 많이 하고 있구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행동 하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지금보다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발....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해서 이런극단적인 행동 하지 않으셨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