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있습니다.
오늘도 퇴근길을 따라 그리 좁지않은 골목길로 들어가니 편의점트럭이 앞을 막고있네요
그렇지만 퇴근길의 저는 무척 관대하기에 충분히 거리를 벌리며 기다렸습니다.
근데 트럭 뒷문을 제대로 안 닫았는지 출발할때 뒷문이 덜커덕 열려버렸네요
안에 화물도 많길래 저거 쏟아지면 큰일나겠다 싶어 측면에 바짝 붙어서 차체를 몇번 두드리며 운전자를 불렀습니다.
근데 눈치를 못 챘었나봐요 그대로 쭈욱 가다가 코너링을 하는데 문이 완전히 열리면서 옆을 지나던 한 아저씨 등을 퍽 처버리네요
그때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골목길 반대편에 차가 오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차를 막아세우고 운전자 내리게 해서
맞은 아저씨께로 가도록 하고 돌아서는데 생각해보니 방금 차 새울때 한끝차이로 다칠 수도 있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이라면 이런 자조적인 생각조차 없이 뭔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집에 들어왔겠지만
몇몇 뉴스에서 선의를 행하려다 본인만 손해보는 케이스를 접하다보니 그런생각이 들었나보다 싶네요.
인정하고싶지는 않지만 저도 점점 퍽퍽해져가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