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꿈에 도전하다 꽃을 건네자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한 사랑스러운 미소다. 막 피어나는 한 송이 장미를 닮은 ‘에이핑크’의 손나은, 그녀가 가수 활동에 이어 배우로서 첫걸음을 시작했다.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서 톡톡 튀는 ‘수미’를 연기하는 ‘에이핑크’ 손나은을 보고 실제 모습도 캐릭터와 비슷하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수줍게 인사하는 그녀를 보고 그것이 모두 능청스러운 연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통 튀는 수미랑은 정반대 성격이에요. 저는 수줍음도 많고 말수도 없거든요.” 그럼에도 맡은 배역이 실제 모습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 건 보이지 않는 부단한 노력 때문다.
“나름대로 100퍼센트를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막상 현장에 가면 50퍼센트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서 아예 200퍼센트를 준비해요.” 꾀부릴 줄을 모르는 정직한 노력 덕에 칭찬에 인색한 정을영 감독에게 “잘했다”는 칭찬도 끌어냈다. 하지만 손나은은 아직까지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쑥스러워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겸손한 고백을 한다. “요즘 멤버들이 ‘야 너 방금 수미 같았어!’라고 말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팀을 대표해서 하는 개인 활동이니만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연약한 외모와는 반대로 제법 강단 있는 말투에서 숨은 외유내강의 면모가 드러난다. 가수에서 배우로 또하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손나은,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드라마에 이어 최근 영화 <가문의 귀환>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솔직히 상상도 못 했는데 좋은 기회로 드라마에 이어 영화까지 찍게 됐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요. 그런데 막상 극장에 가니까 너무 커다란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오는 게 낯설고 쑥스러워서 영화를 제대로 못 봤어요.(웃음)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는 김수현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이순재, 유동근, 김해숙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 현장 분위기가 사뭇 궁금하다. 처음 대본 리딩에 갔을 때 다들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러다 보니 제 차례가 왔을 때 떨려서 못 하겠더라고요. 훌륭한 작가 선생님, 배우 선생님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돼서 영광이고, 현장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특히 김해숙 선생님은 일찍 오라고 하셔서 직접 연기를 봐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완전 ‘초짜’인 저를 자상하게 지도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 중 어느 쪽이 더 재미있나? 둘 다 매력이 다르지만 아무래도 가수 활동은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놀듯 즐기며 할 수 있어서 더 신나긴 해요. 연기 활동은 멤버들과 떨어져 혼자 하는 거라 처음에는 외로웠지만 이제는 제법 현장 분위기에 적응돼 나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같은 팀의 정은지도 연기 활동을 하는데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도 하는 편인지? 서로 부족한 부분은 도와줘요. 이번에 은지 언니가 새롭게 드라마 작품에 들어가는데, 대본 연습을 하다가 저한테 해보라고 종종 시켜요. 이전 작품 <응답하라 1997>에서는 부산 사투리를 썼는데 새로 시작하는 작품에서는 서울말을 쓰게 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에요. 서로 대사할 때의 억양이나 발음을 어떻게 바꿔야 좋을지 자주 의논해요.
가수라서 연기하는 데 도움 되는 것이 있을까? 평소에 음악을 많이 듣는데, 음악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까 그런 감정들을 기억해뒀다가 필요한 감정 신에서 맞는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감정을 잡아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무자식 상팔자>의 수미보다 더 밝은 캐릭터나 비련의 여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껏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도전을 꼽는다면? 에이핑크로 데뷔 준비하던 연습생 시절이 가장 힘들었던 도전 같아요. 원래 제 꿈은 연예인이 아니었어요. 미술을 10년 넘게 해서 미대에 가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연습생이 됐고. 데뷔를 준비하면서도 미술을 포기할 수 없어서 연습, 미술, 공부 세 가지를 병행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 끝나면 연습실 갔다가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공부를 했거든요. 잠도 거의 못 자면서요. 돌아보면 그때 어떻게 견뎠나 싶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으니까요.
손나은에게 도전이란? 용기!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 하는 모든 일이 막연한 꿈에서 멈췄을 거예요.
2013년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은? 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에이핑크’로서 대중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두 마리 토끼를 꼭 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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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여! 신! 강! 림!
월요일날 퇴근하면서 앳스타일 5권사야겠음ㅎㅎ
오 나의 여신님! 베르나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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