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개가 짖는겁니다.
저희 집은 큰 길가의 안쪽으로 막힌 골목 안에 있습니다.
(형태로는 ㅗ자에 가깝겠네요. ㅡ가 큰길 부분)
그래서 가끔 술먹고 취객들이 골목 안쪽에 오줌도 싸고, 고딩들 들어와서 담배 피거나 그런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건가보다...하고 개가 짖는 소리에 인터폰의 카메라 기능으로 밖을 봤죠
키175~180정도에 호리호리한 남자가 어슬렁어슬렁 골목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진짜 어슬렁어슬렁
그러다가 담배를 꺼내물곤, 몇 모금 빨았나 싶더니 저희 집 쪽으로 다가와서 대문 위로 담배를 투척(!)하더군요.
완전 다트 던지는듯한 자세로 -_-
정말 순간 섬뜩해서 마당으로 나갔는데, 마당문 이전에 집 문여는 소리(한옥의 미닫이 나무문이라 드르륵 소리가 납니다)를 들어선지 부리나케 도망치더군요.
그런데 제가 왜 섬뜩했냐면..
저희 집은 가내공업을 하고 있고 취급하는 물건이 내의류거든요.
당시 마당엔 그날 낮에 들어온 폴라폴리스 원단이 수십 마대가 쌓여있었고, 만약 제가 못 봤고, 폴라폴리스 원단에 불이 붙었다면...?
마대만 불에 타도 수백, 그 옆의 공장에 번지면 몇천에서 억단위, 안쪽의 집으로까지 번지면 가족들(더군다나 현재 저의 조부님이 고령에다 병원을 퇴원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거동도 불편한 상태)까지 위험할 수도 있었지요.
아실 분들은 잘아시겠지만 폴라폴리스가 불에 매우 취약한데, 그 바로 옆이 공장 벽이라 안쪽에 옮겨붙기라도 한다면, 화학섬유가 가득한 공장 안은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제가 나갔을때 마당에 떨어져있는 불붙은 담배는 쌓인 마대에서 약 30~40cm 남짓 떨어져있을 뿐이었죠.
정말 간 떨어질뻔 했습니다.
그때 저는 그 놈을 잡으러 갈려고 했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가지 못하게 강하게 막으셔서 쫒아가진 못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해서 인상착의와 주변 수색강화를 요청하는 것 밖에 못했지만..
덕분에 길거리에서 담배 피고 버리면서 제대로 버리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뭐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듭니다.
ps. 담배 관련 얘기가 화제길래 한번 적어봤습니다만, 필력이 부족하다보니 글도 길어지고,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는것 같지만 너그러이 봐주세요.
ps. 분류가 애완동물인것은 개같은 놈 얘기기 때문입니다.
인간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