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0월 중순쯤에 일 끝나고 편도1시간 걸리는 곳에 갈 일이 있어서...
저녁만 후딱 먹고나가서 차 끌고 나갈려고 하는데,
나가보니 차고 앞에 택시를 떡하니 있는겁니다-_-;;
(지하철이 통하는 곳이긴 한데,
짐을 싣고가야되는데다 결정적으로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좀 걸어야됨;
짐까지 들고 가는건 무리, 무조건 차를 써야됨)
솔찍히 저희야 그냥 신고하면 편한데,
택시하시는 분이면 이거 신고한번에 하루 벌이 날리는 경우도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일부러 계속 전화드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불티나게 전화해도 전화도 안 받고...
가긴 가야되는데 갈수는 없어서 미치겠고...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죠
그런데 오신 경찰분 말씀이... 자기들도 견인 권한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분명 전에 다른 구청 관할에서는 경찰에서 바로 견인조치해가던 걸 봤었는데,
저희 지역에서는 권한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차가 사이렌 울리면서 차주 찾으니까
그제서야 저 멀리서 어기적 오더군요.
남의 집 앞에 차를 대놓고 뛰어오는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오는 걸 보니 열이 확 올랐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욱하는 거 참고
"아니, 남의 집 차고 앞에다 차를 대놓는 경우가 어딨어요?"
하고 따졌죠.
"어..죄송합니다. 거 잠깐 차대놓고 밥만 잠깐 먹었는데..."
...라고 하는 거 듣으니 참았던 열이 확 뻗치더군요.
이전에 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희 집 차고 앞에는 CCTV가 달려있습니다.
제가 전화 안 받고 하도 답답해서 어디로 갔나 볼려고 CCTV를 돌려봤는데
차를 댄 후 30분 뒤 제가 나왔고, 그 뒤로 전화를 한 시간... 경찰와서 이래저래 얘기하고 사이렌 울리면서 차주 찾는데 20여분.. 이 대화하던 시점에서 2시간이 됐는데 저 딴 소리를... -_-
"밥먹으러 잠깐은 무슨 밥먹으러 잠깐이요?
CCTV돌려봤는데 아저씨 차 댄 시간이 X시 XX분이고, 지금 X시... 벌써 2시간이 지났는데....
아저씨때문에 저희 2시간동안 못 움직이고 있거든요"
하고 따지니까 그제서야 "아..네.."
그래도 우리는 하루벌이 날리실까봐 생각해서 견인 안 부르고 차 빼달라고 전화도 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어떻게 남의 집 차고 앞에다 잠깐도 아니고 2시간씩 한창 움직일 시간에 차 대놓고 있습니까 하고 하니까 그냥 아..네, 아...네 하더군요.
...뭐, 그렇게해서 조용히 떠났으면 그냥 그렇게 끝날 일인데
그 놈의 택시기사 아저씨가 차빼면서 궁시렁대는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겁니다.
"거 참 인심 야박하네, 빼주면 될거 아냐 뺴주면"
하고 싹 가버리더라구요.
이게 안 들렸으면 모르겠는데, 남아있는 저희 가족이랑 경찰관도 들릴 정도라...허허허
저희는 화나고 경찰관은 쓴 웃음을 지으시더군요.
어...그래서 그냥 그거 뿐인 얘기입니다만
이틀전, 토요일저녁에도 저희 집 차고 바로 앞에 적나라하게 트럭 한대가 대져있던게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트럭은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통화가 안 될때는 택시의 재래인가?! 하고 부들부들하긴 했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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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넘들 보면 진짜 타이어 작살내주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