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의 친구다
어릴적 학교 동창으로 남아있던 잊혀져 가던 기억 속 인물이야
흔하게도 다시 재회한건 동창회에서지
모두는 아니지만 반가운 친구들이 많이 모였고
그 중엔 내 짝사랑이던 짝궁도 있었어
물론 그녀의 이야긴 아니야
짝궁은 지금 생각하면 피부톤이 검은 귀여운 아이였는데
성인이 되서보니 호감가는 미소를 가진 여자가 되있었지
관심이 갈법도 한데
결국 나와 가장 많이 이야길 나누고 즐거웠던 상대는
짝사랑하던 짝궁이 아닌 그녀였어
취미가 비슷하니 말이 통하기도 했는데
내가 사실 취미가 같은 연인에 대한 동경이 좀 있었거든
아무튼 당시 게임에 빠져살던 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그녀를 호감으로 보게된건 당연한 일이었겠지
더군다나 기억이 잘 안나는 학생 시절 그녀인데 날 너무나도 많이 기억해주고 있어서 고맙고 미안했거든
어쨌든 그리되서 연락처도 주고받고 자주연락하게 되었지
한번은 동대문에 옷을 같이 사러가게 되었어
그녀는 원피스를 나는 여름티와 바지를 새로 사려고 가게 되었지
그것도 새벽에말야
서울 살면서도 새벽에 이렇게 사람많은곳 돌아다닌 경험은 흔치 않았는데
알다시피 동대문 옷사러가면 엄청 호객이 심하지
"거기 커플 이리와서 옷좀 보고가"
"남친(여친) 옷 사주러 왔어? 싸게줄게"
"어우 여친 옷 잘어울린다 그치?"
네 여친은 여친이지요 여자사람친구
호감은 있어도 여자로 생각 안하고 있던터라 그런 말들이 너무 당혹스러웠어
물론 별생각없이 던진 말들이겠지만
옷사고 배가 고파진 우리는 밖으로 나왔지
4시즘 되었는데 짐도 많고 하니 술보단 배고픔을 때우러 포장마차에 들어갔어
이것저것 시켜서 먹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지
"첫차시간도 아직인데 어쩌지? DVD방 가서 영화라도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