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의 친구다 (2)
"첫차시간도 아직인데 어쩌지? DVD방 가서 영화라도 볼까?"
나는 순간 당혹감에 휩쓸렸어
어디라고? 잘못 들은건 아니겠지? 내가 생각하는 그 전개가 맞나 싶기도하고
입에 들어간 음식이란 것을 씹고 또 씹고
당혹감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생각했지
DVD방에 가게되면 무슨 영화 아니 무얼 게하될까
어색하진 않을까
내가 생각하던 그 방향과 다르면 어떻게될까
그냥 영화만 보고 나오면 어떨까
실망하게될까
앞에 있는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이 이야길 한걸까
여기까지 생각 했을 때 느꼈지
아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구나 하고 말야
그러곤
이렇게 말했어
"한시간 정도면 첫차가 다닐거야 근처 카페라도 가자"
순간 이말을 하기까지 내 머리속은 온통 뒤죽박죽이었지
"응"
우린 카페에 앉아 맛도 없는 쓰디쓴 커피를 마셨어
그 후로 한 시간동안 그녀 앞에 앉아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농담과 이야깃 거리를 퍼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같이 나눴지만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엄청 궁금 했어
내가 눈치없는 고자 머저리로 보이지않을까 해서
참
그녀는 아직도 나랑 연락중이야
물론 시간도 좀 지났고
아직도 친구사이지
진심으로 아끼는 친구사이
난 결국 이 친구와 사이가 벌어지는걸 원치 않았던거야 그게 어떤 사건이건
그래도
용기내서
요전에 한번 물어봤어
그 날 갔으면 어땟을까 하고
대답은
"어색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