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의 친구다 (5)
"헤어졌어"
이 말을 들은건 그녀가 아니라
친구에게서였지
'벌써 왜?'라는 물음이 먼저 떠올랐고
그 뒤로 우습게도 그녀와 이재 연락이 안될까 걱정하게 되었지
친구와 통화 후 몇일이 지나지 않아
다행히 그녀에게서도 연락이 왔어
먼저 연락이 오기 전까진 내가 먼저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
아직 받지도 않은 폰을 들고 얼마나 안도 했는지 몰라
친구에게선 헤어진 이유를 듣지 못했는데 그녀의 이야길 들어보니
"성격차이"
서로 악감정을 가지고 헤어진건 아니었지만 다시 볼 사이도 아닐거란걸 알았지
둘다 애교 넘치고 발랄했던터라 의외었지만
난 그저 두명의 친구를 다시 찾은 지금에 안도하고 안주하기로 했어
어쩌면 다시 혼자가 된 그녀 옆에 설 기회 일지도 모르지만
그 감정을 지금은 숨겨야만 했거든
내 친구와 헤어진 그녀에게 내 감정을 들킨다면 얼마나 우스운꼴이냔말야
그 때의 나는 소심했고 새로운 변화보다 지금에 안주하고자 하는 감정이 더 컷어
그런 나에게
"너도 여자친구 만들어야지"
그녀가 날 흔들어 놓고 있었어
"소개팅 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