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굴 뒤적거리다 우연히 개드립 링크타서 본건데..
한국에서 비주류 상업문화가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걸 모델건에서 게임으로 바꾸면 그대로 적용되는 좋은 본보기라 퍼왔습니다.
그 옛날 만화, 애니메이션이 전두환 마누라께서 저건 헤로운 거다 라고 손가락 질 하시어
언론 타고 어린이날 공설 운동장에서 화형식 치르게 된 줫같은 발단을 낳았다는
전설아닌 전설같은 일이 있었죠.
역대로 보면 비주류인 상업문화는 항상 이 나라에서 탄압의 대상이었습니다.
영화나 음악은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취미였기때문에. 그리고 주류였기 때문에 살아남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다루려면 영화와 음악사를 한바탕 뒤져야하니 구글 검색해서 알아봅시다.)
그러나 만화, 애니메이션은 철저한 비주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즐기는 것이었고
어른들에겐 유치한 것이었죠.
그래서 극성스런 주부들의 내 귀중한 아이를 지키기 위한.
그리고 그들의 표심을 모의기 위해 철저하게 탄압받았습니다.
영화 음악과는 다르게 어른들도 이걸 위해 싸울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무관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TV를 틀어보시고 극장에 가보세요. 모델건이 일본과 미국산으로 점령당했듯이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서점에서 만화책 코너에 가면 일본 만화가 그득그득하죠.
죽어버린 시장에서 어쩌다가 돈버는 작품이 한 둘 나오면 시장을 죽여버린 살인자들이
우리의 애니메이션도 세계에 우뚝 설수 있다! 라며 반짝 관심을 가지는 '척!' 할 뿐.
이미 전멸한 시장이 활성화 될리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위협은 게임으로 넘어왔습니다.
현실을 보면 게임도 모델건시장이나 애니메이션 시장이 망해갔던 것 처럼
조만간 망할게 불보듯 뻔하네요.
게임은 어린이들과 일부 소수의 어른이나 하는 비주류이며
대다수의 어른들의 시선에서 지켜야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즉 정부의 탄압에서 싸워줄 힘 있는 상대가 없습니다.
게임계가 뭉쳐서 싸워야하지 않겠냐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게임계의 힘은 너무나도 미약합니다.
굴지의 그룹이라는 엔씨나 넥슨도 대기업 입장에서 보면 한참 어린 중소기업레벨일 뿐이지요.
한게임은 NHN에서도 눈밖에 난 자식이고 스마일 게이트, 위메이드는
당장 내년 매출부터 걱정해야합니다.
(작년 부산시장의 발언 문제로 지스타에 나가지 않겠다고 강경발언 하셨던 위메이드의
남궁훈 대표께선 결국 잘리셨습니다.)
그외의 회사들은? 당장 먹고살길도 불확실한 소규모 개발사가 대부분이죠.
그럼 왜 능력도 안돼면서 게임을 만드냐구요?
좋으니까요. 게임이 좋아서.
나도 언젠가 파이널 판타지 같은 RPG를. 콜오브 듀티같은 FPS를 만들길
희망하기 때문에 이 박복한 업종에서 매일 야근해가며 있는겁니다.
당장은 돈이 없어 스마트폰으로 런너 게임을 만들지만 언젠간 자신이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한
동기를 준 게임들을 만들어 볼 꿈에 도전하고 있는 겁니다.
근대 저넘의 나랏님들 께선.
게임이 돈 좀 된다니까. 아직도 매일 매일 격변하고 1년만 지나도 플렛폼 시장이 바뀌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개발에 매진해야만 하는 이 시장을
꿀꺽 해드시려고 합니다.
돈만 바치라는게 아닌 자기 발 아래 꿇으라 하고. 동시에 외부엔 이새끼 나쁜넘임. 하고 욕하고 있습니다.
저분들은 이럼 돈좀 들어오고 고분 고분 말좀 듣겠지?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이건 땅파서 건물 세우는 거랑 너무 다르거든요.
시멘트에 물좀 더 붓고, 기둥에 철근 좀 더 안박아서 건축비 절약해서 뒤땅 해먹는
그럼에도 살수 밖에 없는 필수 시장이 아닙니다.
그대로 죽어요.
그리고 그 빈시장을 외국의 게임들이 점령할 겁니다.
앞서 반복해 왔던 다른 비주류 상업 문화처럼 말이죠.
게임계는 1990년대 용산처럼 후퇴할 거고, 최후의 보루로 스팀님만 믿어야 할 날이 오겠죠.
한반줌에 심숭생숭하고 두서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모델건 사건을 보니 동질감과 답답함에 한자 적어봤습니다.
지금 게임악법은 게임계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비주류 상업문화의 싸움이자.
모든 국민의 즐길 권리를 지키는 싸움이지요.
하지만.. 하지만 싸우기에 우리 모두의 힘은 너무 빈약합니다.
왜냐하면.
비주류이기 때문이죠.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일자리를 창출해도.
대다수의 어른들에겐 그저 내 아이를 망쳐놓는 '나쁜 것'일 뿐이기에 말이죠.
개개인 하나하나는 똑똑할지언정 대중은 무식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