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드는 생각이..
상대가 기분 나빠할 정도가 아니라면은, 상대방의 말을 100% 다 반응해줄 필요는 상대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상대의 의사는 충분히 존중해주는 표현은 하되, 내 자신은 그 의견에 100% 동조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면.. 물론 이게 어려우니 사회생활이 어려운거겠지만요..
이게 이걸 쓰면서도 조심스러운건, 정말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는구나'하고 생각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오프라인에서 아는 형 한 사람이 그런 성향을 보이는게.. 사람이 딱히 나쁘지는 않은데, 저랑 대화를 하다가도 저의 일상에 대해 물으면(1. 뭐하고 지내나, 2. 밥은 잘 먹고 다니나 3. 학교는 언제 졸업하나)
제가 할 말이 아직 더 남았는데도, 스킵하면서 1->2->3으로 넘어가는 느낌? 자기가 필요한 정보를 얻었으니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 기분은 그래서 그닥 안 좋지만, 그걸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이고, 저보다 나이가 6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온라인은 뭐.. 어떻게 보면 모니터상으로 문자들이 오가는 정도의 관계인데, 피상적일 수도 있는 이런 관계 속에선 저런 패턴이 더 빈번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루리웹 마이피는 그런게 비교적 덜한 편이라 좋네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게.. 꼭 상대가 어떻게 나온다고 해서 내가 꼭 똑같이 대응할 필요가 있나 없나 하는 생각이 요즘 문득 들어서요.
나도 귀한 집안 자식이고, 상대도 귀한 집안 자식인데, 상대가 도발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거에 꼭 끌려다닐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안 끌릴 정도의 멘탈을 가진다는게 쉽지 않은거겠죠......
자다가 일어나서 이게 무슨 헛소리인지.. 아무튼 상대가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output으로 내뱉은게 있어도, 자신의 -nput에 필터링을 걸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ㅠㅠ
온라인 상에서 직접 저격을 당하거나 그런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은둔형으로 지내왔지만, 오프라인 상에선 점점 누군가에게 노출되는 일을 하다보니 (공연) 언행에 조심해하는.. 이미지관리 아닌 이미지관리도 하게 되고.. 상대방의 배려 없는 말에 상처 받기도 하고.. 등등.. 멘탈강화가 절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