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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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사람이 의도대로 살 수 있는건 아니지만서도 (3) 2015/12/11 AM 02:22
의도치 않은 일로 비판이나 비난까지 듣는건 참 피곤하네요 (혹은 들을거라 생각하는 일종의 자책감이 들어서 피곤한건지)

학업 자체와 학업에 집중하느라 소홀해진 지인들과의 관계 때문에 피곤한 요즘이네요...

그 지인들이 문장 그대로 의도한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왜 요즘 안 보이냐" "예전과 다르다" 등등.. 잘 보이다가 안 보일 때 가볍게 할 수 있는 농담조의 말조차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멘탈이 깨진 상태라서 많이 힘드네요...뭔가 위로를 기대했던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지 못해서 그런건지...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걸까요. 사람들 말 일일이 다 들을 필요 없는건 머리로 아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의도치 않게 극단적으로 그 사람들을 무시까지 하게 되어서.. 필터링을 너무 극단적으로 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린 애 같은? 아무튼 저는 피곤한 타입의 사람인가 봅니다. 농담도 못 받아주니...

하.. 확실히 전 여친과의 이별이 제 자존감에 타격이 컸나 봅니다.. 연인 관계 뿐만이 아니라 대인 관계 자체가 지금은 싫은 느낌이니..

그냥 뭘 해도 다 두려움이 앞서네요. 부모님은 학업에 집중하라고 통장 마이너스 되어도 괜찮다, 괜찮다, 그러셨지만.. 지금 멘탈이 가루가 되어서 그런지 밥 한 끼 먹는데 돈 쓰는거도 죄책감이 듭니다. 그런데 먹지 않으면 학업/과제가 진행이 안되고... 악순환은 반복되고..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정말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고 혼란스럽네요. 글을 써도 글을 쓴거 같지가 않고. 웬만해서는 사람들한테 분노의 감정이 안 생기는데... 졸업하는 학기라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사람들은 그걸 이해를 못해주는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단순한 대학 졸업도 아니고, 주에서 나오는 자격증 시험 준비도 해야하고, 교생실습 나가서 수업도 준비해야하고, 상대하는 학생들은 영어 때문에 학생들 대로 힘들어해서 저한테 의지하고... 교사라는 직업이 그냥 정시 출근하고 정시 퇴근하고 끝인 직업이 절대 아닌데.. 다음날 계획 짜고 이쪽 분야 관련 논문도 보면서 정보에 대해 업데이트하면서 실력도 쌓아야하고.. 한국어가 모국어인데 왜 나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나 ㅋㅋㅋ 하는 생각도 들고.. 유학생도 아니고 이민자도 아닌 1.5세라서 어딜 가도 편하지가 않고, 이쪽 전공에 대화할만한 한국인도 없고..

에휴.. 쌓인 감정을 배설할 곳이 없어서 마이피에 배설하네요 ㅜㅜ 가독성도 떨어지고, 어딜 가도 위로 받지 못하고 공감대가 형성 되지 않을거 같은 글을 배설한거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까지도 듭니다..

한국은 지금 밤이죠? 아직 일 때문에 주무시지 못하는 분들은 힘내시고.. 그 외의 분들도 평안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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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Anna    친구신청

사람들 다 마찮가지에요 쿨하고 무시한다고 해도 나름 다 상처 받고
그래요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특히 일이 꼬이거나 힘든 상태에 있으면 별것도 아닌거에 상처받고
화나고 자신한테 실망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거에요
다 잘될거에요
힘냅시다 님도 저도

최후의수    친구신청

말씀 감사합니다.. 정상이 아닌거 같아서 불안해하던게 늘 제 걱정이었는데,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BritishMan    친구신청

자존감이 많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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