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추가)
마이피에 제 저탄고지 식생활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던 것 같아서 오랜만에 제 식생활 이야기를 업데이트하네요
최근 제 식생활이 너무 단순해져버려서.. 글을 올리기가 좀 뭐했습니다 (이걸 올리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어서 ㅎㅎ)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가 보는 저탄고지 의학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들의 신흥강자인 육식 다이어트(carnivore diet)를 제 몸 상태에 맞게 조정하는 중이네요
이미 저탄고지 키토제닉 식생활로 14kg 감량에 성공 + 잔두통, 신경성 위염 등으로부터 벗어나고 뉴욕에 플루 시즌이 와도 플루샷 없이 멀쩡하게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더 건강한 식생활은 없을까 해서 조사와 실험을 했네요
최근에는 체지방 감량보다 근육량 증가에 더 중점을 두었는데, 식생활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기 위해 일부러 과격한 운동을 안 했습니다만.. 오히려 뱃살이 더 줄면서 체중이 그대로이거나 때로는 늘기도 하는 걸 봐선 근육량이 늘었다고 봅니다..(물도 잘 안 마셨으니 수분+글리코겐은 아니겠고)
아무튼, 마지막으로 올렸던 글에서 소고기 위주의 식생활로 바꿔보겠다고 올렸는데요, 정말 소고기를 1주일중 4~5일, 매일 1파운드(454g) 이상 먹는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고기의 섭취량은 적당히 구경하면서 '이 정도면 한 끼 식사는 되겠다' 판단되면 사는 편입니다 (탄수화물은 애초에 먹지 않고 소고기를 그냥 먹는 플랜이라 탄단지 절대 계산 안 하는 쉽고 간편한 방법이죠 ㅎㅎ)
메인
1. 소고기 스테이크: 한 끼 식사에 400~600g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사오는 크기에 따라 다른 편)
2. 다짐육(간 쇠고기): 한 끼 식사에 400~600g. 그냥 갈색이 될 때까지 팬에 굽고 나서 양파랑 같이 볶거나 물 부어서 스프 형태로 먹는 편. 식감이 쌀밥 같은데 맛은 고기라서 쌀밥 먹을 필요를 못 느끼네요 ㅎㅎ
3. 소고기 로스트: 한 끼 식사에 500~750g 로스트용 고기는 동네 이탈리안 슈퍼마켓에서 사는데, 보통 3파운드 크기로 진열되어 있어서 반으로 자른 다음에 두 번에 나눠서 전기압력솥으로 쪄먹습니다 (소고기 수육 느낌?)
4. 송아지간: 한 끼 식사에 150~250g? 영양소는 최강인데 맛있게 조리하는 법을 아직 찾는 중. 현재 발견한 베스트 조합은 베이컨+양파+버터+소금+후추
반찬
1. 베이컨: 반찬(!)으로 약 100g 정도 먹는 편
2. 계란: 먹는 날에는 하루에 3~4개 버터에 프라이
3. 정어리 / 꽁치 / 고등어 통조림
4. 아보카도: 최근 값이 올라서 못 먹다가 싸게 파는 마트를 찾아서 가끔 먹는 편. 칼륨/마그네슘이 식생활에서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먹는 편?
그 외
1. 독일식 살라미(German salami): 페페로니처럼 짠 소고기 소시지인데, 단골로 다니는 정육점의 수제 소시지.
육포처럼 간식으로 먹는 편인데, 소고기의 기름진 맛 + 소금 간 + 가게 특제 시즈닝의 단순하면서도 본능을 충족하는 고기맛에 만족.
주변 사람들한테 조금씩 나눠줬는데 담번에 1kg씩 주문해달라고 부탁 받았네요 ㅎㅎ 정말 맛있었나 봅니다
2. 각종 치즈: 구다(gouda), 스위스(swiss), 뻬꼬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등 요리에 곁들여보면서 이것저것 시도중
열량과 음식 맛을 위해 넣는 지방 재료: 목초(grass-fed)버터,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기(ghee) 버터
그 외 향신료: 쿠바식(Cuban) 시즈닝, 이탈리안 시즈닝, 타임 허브, 소금, 후추, 카이옌 페퍼
이런 식재료 안에서 로테이션으로 돌려먹습니다. 무엇보다 조리시간+설거지가 40분 이내라서 너무 좋네요.
식사패턴은..배고프면 먹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안 먹는다, 입니다. 몸의 반응에 따라 식사를 하는데, 소화가 어느정도 되고 나서는 몸이 가볍고 덥수룩하지 않아서 활력을 느끼는데, 아는 분한테 얘기했다가 자연인 같다는 소리를 들었네요 ㅋㅋㅋ
아무튼 결과적으로 1일 1식이 주로 되는 편인데,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24시간 불편함 없이 단식을 하고, 무엇보다 간식의 필요성을 본능적으로 느끼지 않아서 식비+간식비가 엄청 줄었네요 (의외의 부작용? ㅎㅎㅎㅎ)
두서 없이 마구 휘갈겨 적었는데요, 병원 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허약하게 지내오던 제 10대~20대를 30대에 와서 보상 받는 느낌을 받는 요즘이네요
슈퍼푸드라던가 그런 건 다 장식이고, 사실 메인으로 꼽을 수 있는 최강의 식사는 소고기가 아니었나 하는 게 제 최근 생각입니다
p.s.: 참고로, 저는 이런 인터뷰 영상들을 보면서 식생활을 리서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