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까지 오전에는 방송국 송출담당 직원, 오후에는 방과후학교 교사로 일했습니다 (주말 알바까지 포함하면 알바만 3개)
퇴근을 해도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늘 수업계획을 짜고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느라 일하는 뇌가 꺼지지 않았죠...
계획 짜다가 뇌가 번아웃 되어서 마지못해 잠드는게 일상이었습니다
불안감이 늘 따라다녔던게, 수업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학생들이 이상하게 반응을 해서 수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던가, 계획했던 거에 비해 시간이나 물품이 부족해서 학생들이 만족스러운 수업을 못한다던가.. 몇몇 학생들은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으로 판정 받은 경우라서 다른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도 몇 번 있었고요
학기말에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디렉터분들로부터 들은 내용인데, 제가 그 학생들을 맡으면서 그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엄청 안정되었다고.. 저는 학기내내 학생들이 사고치거나 문제 일으키지 않을까 불안해서 늘 걱정과 염려로 차있는 상태였는데 ㅎㅎㅎ...교사로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좋게 평가 받고 일도 잘했다고 들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선생인 제 속은 녹아난....ㅜㅜ
아무튼 뉴욕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이었다보니 여러모로 쉽지 않았고 항상 긴장된 상태로 계획, 진행, 마무리를 했습니다.. (제가 교생실습 나간 곳들은 이런 문제들이 전혀 없었던 곳이었다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6월에 학기가 끝나고 오전에 일하던 방송국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 한 달 정도 되었네요
퇴근 후에 일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긴 한데.. 퇴근을 해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이 느낌이 되게 어색합니다 ㅎㅎㅎㅎ
오랜만에 게임 좀 해볼까 해서 작년 가을에 조립해놓고 거의 못한 조립컴을 켰는데.. 스팀 연쇄 할인마 때문에 스카이림, 드래곤즈 도그마, 보더랜드2, 디스아너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각종 인디게임 사놓은 게 있는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또 막상 게임을 할까 하다가도 영상/촬영 관련으로 배워놔야 직장에서 일을 더 잘할 거 같아서 영상/촬영 관련 유튜브 보고 있고.. (제가 방송 경력/스펙이 전혀 없는데도 정직원으로 뽑힌 경우라 ㅜㅜ)
하.. 아무튼 놀려고 해도 불안해서 못 노는 아이러니한 케이스네요... 아무래도 대기업이나 고액연봉의 직장은 아니라서 그런지..
저도 그랬는데 이제 노는게 오래되다보니 적응 잘하고 있어욬ㅋㅋㅋㅋ큐ㅠㅠㅠㅠ
뇌도 쉬어야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번아웃이 안와요. ㅎㅎ
지금의 여유를 즐기시는 건 어떠세요?
그게 롱런의 비결이라 생각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