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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모처럼 주어진 자유시간에 게임을 하려니 망설여지네요 (feat. 결정장애?) (4) 2019/08/07 AM 11:26

지난 6월까지 오전에는 방송국 송출담당 직원, 오후에는 방과후학교 교사로 일했습니다 (주말 알바까지 포함하면 알바만 3개)

 

퇴근을 해도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늘 수업계획을 짜고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느라 일하는 뇌가 꺼지지 않았죠...

 

계획 짜다가 뇌가 번아웃 되어서 마지못해 잠드는게 일상이었습니다

 

불안감이 늘 따라다녔던게, 수업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학생들이 이상하게 반응을 해서 수업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던가, 계획했던 거에 비해 시간이나 물품이 부족해서 학생들이 만족스러운 수업을 못한다던가.. 몇몇 학생들은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으로 판정 받은 경우라서 다른 학생들에게 위험한 상황도 몇 번 있었고요

 

학기말에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디렉터분들로부터 들은 내용인데, 제가 그 학생들을 맡으면서 그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엄청 안정되었다고.. 저는 학기내내 학생들이 사고치거나 문제 일으키지 않을까 불안해서 늘 걱정과 염려로 차있는 상태였는데 ㅎㅎㅎ...교사로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좋게 평가 받고 일도 잘했다고 들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선생인 제 속은 녹아난....ㅜㅜ


아무튼 뉴욕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이었다보니 여러모로 쉽지 않았고 항상 긴장된 상태로 계획, 진행, 마무리를 했습니다.. (제가 교생실습 나간 곳들은 이런 문제들이 전혀 없었던 곳이었다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6월에 학기가 끝나고 오전에 일하던 방송국에서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 한 달 정도 되었네요


퇴근 후에 일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긴 한데.. 퇴근을 해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 이 느낌이 되게 어색합니다 ㅎㅎㅎㅎ

 

오랜만에 게임 좀 해볼까 해서 작년 가을에 조립해놓고 거의 못한 조립컴을 켰는데.. 스팀 연쇄 할인마 때문에 스카이림, 드래곤즈 도그마, 보더랜드2, 디스아너드,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각종 인디게임 사놓은 게 있는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또 막상 게임을 할까 하다가도 영상/촬영 관련으로 배워놔야 직장에서 일을 더 잘할 거 같아서 영상/촬영 관련 유튜브 보고 있고.. (제가 방송 경력/스펙이 전혀 없는데도 정직원으로 뽑힌 경우라 ㅜㅜ)

 

하.. 아무튼 놀려고 해도 불안해서 못 노는 아이러니한 케이스네요... 아무래도 대기업이나 고액연봉의 직장은 아니라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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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hi_Prajna    친구신청

원래 하던거 하다가 안 하게 되면 놀아도 찜찜하지 않나요?ㅎㅎ
저도 그랬는데 이제 노는게 오래되다보니 적응 잘하고 있어욬ㅋㅋㅋㅋ큐ㅠㅠㅠㅠ

뇌도 쉬어야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번아웃이 안와요. ㅎㅎ
지금의 여유를 즐기시는 건 어떠세요?
그게 롱런의 비결이라 생각하는데. ㅎㅎ

최후의수    친구신청

글에는 다 못 적었지만, 나름 즐기고는 있어요
단지 게임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ㅎㅎㅎ..

죠스타    친구신청

쉴때는 말그대로 쉬어야 됩니다 ㅎㅎ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네요.

최후의수    친구신청

뭔가를 계획하는 거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 편인데, 계획도 하루이틀이어야죠...
정말 쉬지 않고 계획 했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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