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영어회화 레슨을 하는데
레슨 받으시는 분이 감정적으로 많이 예민하셔서 그런건지.. 레슨 중에 사람들이 많이 아는 영화 중에서 '포레스트 검프' 얘기를 했더니 레슨 도중에 눈물 흘리시고 그러셔서 엄청 분위기 이상해졌네요. 극중 제니가 너무 불쌍하다고 하시면서..
극중 제니의 삶이 불행하고 불쌍한걸 모르는건 아니지만 영화의 주인공의 시점에서 보면 영화의 테마 자체는 휴머니즘이라서 영화 전체가 슬픈건 아니라고 얘기하니깐(결국 포레스트 검프와 결혼하게 되고 아들도 낳게 되었으니) 남자라서 이해 못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_-;
별 생각없이 넘어갈 수도 있는 말인데 남자라서 무언가를 이해 못한다라는 소리 들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거야 알겠는데 면전에서 딱 그렇게 들으니... 순간 엄청 속좁은 사람 된거 같네요.
레슨 받으시는 분이 나이가 저보다 많아서 그런지 제가 프리토킹 같은걸 하면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입장인데 자꾸 저한테 인생 선배로서의 생각을 주입시킬려는거 같기도 하고... 20대 후반이지만 나이보다 애같이 보여서 제가 별로 레슨하는 사람 같이 안 보이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
분명 영어회화 레슨이라는 명목으로 하는건데 무슨 심리치료 하는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