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 진솔한 대화를 할 친구가 주위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큰 자괴감이 몰려오네요.
"가뜩이나 힘든데 왜 너까지 힘들게 하냐"
남들은 전혀 생각할 겨를도 없는걸 왜 너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냐고 어디서 들었는지, 아니면 아무도 그런 호소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을거라고 제가 착각을 하고 얘기를 안한건지 잘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저런 말을 들을까봐, 여태 말 못하고 10년 이상 쌓아둔 것 같네요.. 저에게 있어서는 제 내면을 후벼파는 괴로운 감정이었는데.
남의 시선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평상시에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뭐 하나 까딱 잘못했다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까 두렵다는 기분이네요..
어렸을 때 기억이 아직도 아른한게 분명 제가 실수를 해서 잘못을 한건 맞는 상황, 미안한 마음에 정말 미안하다고 나름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아니 거의 잘못했다고 비는 수준이었는데, 매번 돌아오는건 주위의 비웃음과 괴롭힘뿐.. 한때는 초등학교 근처에 가기도 싫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서 나름 저항도 해보고 집에 와서는 다른걸로 풀어볼려고 했던거 같은데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그때 받은 비웃음은 10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가시지 않네요..
이게 다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이고 그 당시 실제 당사자들은 잘못한 저에 대한 정당한 응징을 내렸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았던 괴롭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되고 제 원인 모를 우울함의 근거되는걸로 제가 합리화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를 괴롭히던 같은 그룹한테 저랑 진짜 똑같이 괴롭힘 당하던 다른 친구도 있어서 어느게 현실인지 더 헷갈립니다.
사실 원래 이런 글 쓰는 것 조차도 마이피 지나가다 들리는 분들에게 민폐 될까봐 썼다 지웠다를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감정에 휘말려서 쓴 글이라 번역체 이상으로 안 맞는 말이 많겠습니다만, 이런 형태로라도 풀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 같아서 이리 써봅니다..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눈다.
-플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