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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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진짜 외롭고 우울한가 보네요. (14) 2011/12/12 AM 06:55

그냥 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 진솔한 대화를 할 친구가 주위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큰 자괴감이 몰려오네요.

"가뜩이나 힘든데 왜 너까지 힘들게 하냐"

남들은 전혀 생각할 겨를도 없는걸 왜 너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냐고 어디서 들었는지, 아니면 아무도 그런 호소를 들어줄 것 같지 않을거라고 제가 착각을 하고 얘기를 안한건지 잘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서 저런 말을 들을까봐, 여태 말 못하고 10년 이상 쌓아둔 것 같네요.. 저에게 있어서는 제 내면을 후벼파는 괴로운 감정이었는데.

남의 시선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고 평상시에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뭐 하나 까딱 잘못했다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까 두렵다는 기분이네요..

어렸을 때 기억이 아직도 아른한게 분명 제가 실수를 해서 잘못을 한건 맞는 상황, 미안한 마음에 정말 미안하다고 나름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아니 거의 잘못했다고 비는 수준이었는데, 매번 돌아오는건 주위의 비웃음과 괴롭힘뿐.. 한때는 초등학교 근처에 가기도 싫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서 나름 저항도 해보고 집에 와서는 다른걸로 풀어볼려고 했던거 같은데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그때 받은 비웃음은 10몇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가시지 않네요..

이게 다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생각이고 그 당시 실제 당사자들은 잘못한 저에 대한 정당한 응징을 내렸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았던 괴롭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곡되고 제 원인 모를 우울함의 근거되는걸로 제가 합리화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를 괴롭히던 같은 그룹한테 저랑 진짜 똑같이 괴롭힘 당하던 다른 친구도 있어서 어느게 현실인지 더 헷갈립니다.

사실 원래 이런 글 쓰는 것 조차도 마이피 지나가다 들리는 분들에게 민폐 될까봐 썼다 지웠다를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감정에 휘말려서 쓴 글이라 번역체 이상으로 안 맞는 말이 많겠습니다만, 이런 형태로라도 풀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 같아서 이리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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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디    친구신청

Friends have all things in common.
친구는 모든 것을 나눈다.
-플라톤

그것이실제로일어났습니다.    친구신청

김상디//와 멋지네요

그것이실제로일어났습니다.    친구신청

글쓴이님 힘내세요;(근데 이런 말씀 여쭈어봐도 될지 오른쪽 아래에 캐릭터들 어디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인가요? 캐릭터만 보는데 재밌어보여서..)

Mire_iyu    친구신청

그것이실제로일어났습니다// 만화는아니고 게임 "역전재판" 의 케릭터들입니다.

중데렐라0    친구신청

절대 공감합니다. 이제 전 제이야기를 주변의 가장 친한친구들에게조차

털어놓기 꺼리는 상황입니다. 그냥, 감내해야지 감내해야지 하면서

속으로만 안고있었더니 신경성 위염이라는 친구를 얻었군요 -_-;;

뭐......앞으로도 쭈욱 그냥, 어쩔수없다. 감내하자 라는 마음으로

살자...라고 계속 혼자 연습했더니 이젠 좀 익숙해졌는지

견딜만합니다

최후의수    친구신청

김상디 // 그런 나눌 친구가 없어서 참 괴롭습니다. 어렸을땐 친구 사귀기가 무서워서 피해다니다가 그래도 친구 몇명 생겼지만 바로 유학생활 하게 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되어버려서..

그것이실제로일어났습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GBA랑 NDS로 나온 캡콤의 역전재판 시리즈의 캐릭터들입니다. 가볍고 현실감 없는 법정배틀물이라 재밌어요.

중데렐라0 // 허..신경성 위염까지; 확실히 10년 넘게 지내고 그런 가깝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이 있어도 선뜻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하기가 뭐하더라고요.. 이게 좀 우울증 증세 같아서 저번에 부모님이랑 근처 대학병원에 한번 가봤는데 부모님은 순전히 제가 게임에 미쳐서 다른 일에도 이리 소극적이라고만 생각하시고 병원에선 완전 미친놈 취급하고;; 아직 제가 사회생활을 덜 해서 그런지 가끔 이런 기분일때 감정 컨트롤이 안되어서 미칠 것 같네요..

루돌프    친구신청

나이가 먹고보니 친구들과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비슷한 처지의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음 나도 힘든데 너까지 왜그러냐는 식이되고
좀 괜찮은 처지의 친구에겐 말하면 제 자신이 느끼기에 한심하다 생각들고요
친구들은 어찌생각할지 모르지만 요즘 제가 느끼기엔 그렇습니다.
뭐 친구가 내 이야길 듣고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말하고 편해지면 상관없지만.
말하고 본인의 기분이 어떤지가 중요하겠죠.
결국 본인 마음먹기 나름이겠지만
요즘 힘든 이야기는 안하게되네요.

중데렐라0    친구신청

최후의수/// 열아홉부터 온갖 사회생활을 다해봤지만

뭐.....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특별히 사회생활을 많이한다고해서

매우 사회성이 길러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듯하네요. 전 오히려 사회적인

활동들(?)때문에 더 욱해지고 더 못참고 이런인간 저런인간 다 만나다보니

아,내 약점을 이야기 하는건 결국 부메랑이되서 나한테 오는거구나

라는 마음을 가지게된듯.. 그래서 입을 더 다물게됐나봐요.

사람들앞에선 실컷 농담하고 까부는데 정작 제이야기나 그런건

한마디도 안합니다. 사람들이 활달한것같은데

당신은 벽이있는 사람이라고...들 하더군요. 뭐....감내해야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집에와도 대화가있는것도 아니고, 친구들이랑은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만하고....나이를 먹는게 그런것같아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제 진심은 사라지는 그런. 아이고 너무 깝쳤네요 제가 나이도 어린게ㅜㅅㅜ;;

중데렐라0    친구신청

그리고 돌프님이 정확히 말씀해주신듯...나랑 비슷하면 나만큼 힘들테니까,

못하죠..나보다 나은 녀석들은 이미 내 시야에서 사라져서 그들만의

세상으로 -ㅅ-;;. 여자를 만나도 내자신에 대한 알수없는 자괴감과

초라함같은게 헝클어져서 예전처럼 어깨 쭉피고 만날수도없어요.

실제로 올해 최근에 만났던 아가씨가 스튜어디스였는데 그아가씨도

뭔가 따지는게 많아지고, 저는 저대로 움츠러들고..도저히 만날수가

없더군요. ㅜ_ㅜ 흑흑. 근데 뭐 이런얘기를 여기서까지;; 아무튼.....

내가 나은모습으로 발전하지않는이상 어쩌면 이런일은

반복될수있는것같습니다

최후의수    친구신청

루돌프 // 결국은 본인 마음 먹기나름인데.. 참 쉽지 않네요..

중데렐라0 // 하긴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서 꼭 올바른 대인관계만 세워지는 것도 아니긴 하네요; 뭔가 저도 마음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보니 점점 마음의 벽이 생기는거 같네요..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겐 같이 겪는 어려움이 될까봐 말을 못하겠고..
여자 얘기 하시니깐 저도 몇년 전에 고백했다가 차인게 생각나네요. 솔직히 제가 횡설수설하면서 제대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계획이고 뭐고 없이 들이댄거뿐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쪽이 잘 거절한거라고 생각하지만 -_-;;
에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하시는데 제가 다 죄송스럽네요, 저는 그저 방출할 곳이 없다보니 제 마이피에 방출한건데...
저는 그저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여러모로 위로 받기 힘든 마음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계신거 같은데 마음 잘 맞으시는 분 잘 만나셔서 상처를 싸매시길..

쵸코_B    친구신청

개나 고양이를 길러보세요

최후의수    친구신청

ㄴ어렸을 때부터 늘 키우고 싶었지만 아파트고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기회가 없네요.. 그리고 제가 곧 있으면 해외로 떠야하는 입장이라 ㅠㅠ

밝은    친구신청

힘내세요 저도 님과 거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참 힘들죠 ㅠㅠ

최후의수    친구신청

ㄴ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해 뜨고 나서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긴 했는데 할 일은 해야겠고.. 힘드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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