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님 마이피의 글을 보니 저도 더빙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네요.
워낙 접한게 많지 않다보니 식견은 부족해서..별로 대단한건 아니고 이런 별종(?)도 있다고 봐주시면.
외화: 다이하드 시리즈, 나홀로 집에, 성룡 영화
- 사실 최근 몇년간 케이블로 영화를 주로 접하다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기억하기론 외화(주로 미국영화)에선 더빙의 위화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케이블TV 볼 때도 영화 잘 봤고, 한국 들어와서 더빙판을 봐도 대부분 위화감 없이 봤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X-파일 같은 경우에는 가끔 다른 방송에서 패러디(?)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느낌을 말할 수가 없네요 -_-;;;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도라에몽, 슬램덩크, 슬레이어즈, 명탐정 코난
- 음.. 막상 글 쓸려다보니 진짜 제가 본게 얼마 없군요...ㅈㅅ;; 아무튼 초월더빙으로 엄청 유명한 카우보이 비밥도 그렇고 제가 써놓은 것 외에도 초월더빙 작품들이 많은걸로 압니다. 애니메이션 더빙은 유명작중에 듣기 좋은게 많아서 일부러 원어버전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허나 개인적으로 유희왕 시리즈(DM,GX,5Ds) 같이 약간 오글거리면서도 무게감 있는 소년만화들은 대체적으로 제가 안 좋아하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한국말로 저런 대사를 하기엔 좀 어색한? 저런 한국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하는 느낌? -_-;; 아무튼 익숙치 않은 대사문구라서 그런지 많이 어색한 느낌입니다. (인연이 어떻고, 마음이 어떻고, 이겨내보겠다느니, 등 추상적인 대사들)
게임: 김상궁물산, 길티기어, 와우
- 주로 하는 게임이 무쌍 시리즈이다보니, 플스2로 접한 한글더빙 게임도 얼마 없던 것 같습니다.
진삼3부터 했는데, 클론무장 목소리 때문에 김 빠지다가 그런대로 적응.. 전반적으로 마초나 허저 같이 개성이 튀는 캐릭터들은 일판을 선호하고, 장군, 책략가, 군주 캐릭터들은 더빙판이 더 멋있고 위엄 있게 들리는게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진삼 시리즈만을 놓고 한판VS일판을 굳이 비교하자면, 한판이 좀더 정통 있고 무게감 있는 느낌? 일판은 다이나믹한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진삼4에선 클론무장 음성도 다양해지고 좋아지면서 완성된 느낌이고 게임 하면서 귀가 살짝이라도 거슬렸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한글더빙이 있다면 어느 정도로 뛰어난건지..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디드는 고등학교때 미국인 친구가 한글판을 가지고 있어서 해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북미VS일판VS한판 중 한판이 최고고 한판 OST도 최고라면서 엄청 열변을 했습니다(한국어,일어 전혀 모르는 친구). 길티기어 시리즈는 플스1으로 아케이드 한번 깬 정도가 전부이고 샤프는 많이 못해봤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말로 듣기에는 제게 생소한 대사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일판이나 북미판 대사 느낌이 기억 안 날 정도로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격투게임에 이런 더빙이 언제 한번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
와우. 오베때 참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파이어볼->화염구 같은 현지화도 왜 했냐느니 그러고 인간여캐 목소리는 어떠니 뭐니...하면서 와우 커뮤니티에서 엄청 달아올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론이 많이 좋아지고 블리자드만큼 현지화 신경 써주는 회사 없다는 느낌? 디아3는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와우의 모든 더빙음성을 다 좋아합니다만(특히 종족별 감정표현), 월드 이벤트 등에서의 네임드 NPC들의 대사는 약간 거리감이 드는 느낌입니다. 옛솔름에서의 그 유명한 "닥치시오, 우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느낌? 불의땅이랑 같이 나온 정령의 서약에서의 아그라는 오크 여자 목소리 + 대사라서 그런지.. 약간 익숙하지 않은 느낌? 암튼 전반적으로 몇몇 네임드들은 목소리톤의 변화가 좀더 다이나믹해져도 좋을 것 같은데 약간 덜 그래서 아쉬운 느낌입니다.
음 뭔가 정신없이 휘갈긴 느낌인데요.. 저는 전반적으로 한글더빙을 좋아합니다. 단지, 작품마다 제 취향과 기호에 맞나 안 맞나 혼자서 많이 따지다보니, 엄청 좋아하는 한글더빙작품도 있는가하면, 좀 많이 싫어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우의 연기를 영화에서의 배우의 연기만큼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다보니 이것저것 따지는데.. 제가 뭐 대단해서 평가한다기보다는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느끼고 좋아하고 희열을 느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