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이나 개념이건, 어떤 의도로 쓰여지나에 따라 그것이 익이 될 수 있고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칼을 요리를 위해 쓸 수도 있지만, 살인을 위해서도 쓸 수 있는, 누구나 다 얘기할 수 있는 진부한 얘기죠.
단지.. 그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물리적인 도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각, 체계, 언어 등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에 범위를 두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문기사를 보다보면, "해외처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특히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런 의견 볼 때마다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 성공한 법, 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꼽는다면 체벌금지법이 있겠습니다. 원래 처음 시작된 의도는 교사의 필요 이상의 지나친 체벌에 대해 제동을 거는 법이죠..
모든 경우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에선 이게 이상한 쪽으로 흘러서, 학생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교사의 권리, 위엄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상한 법이 되었죠.
개개인의 역량과 본분을 떠나서, 교사는 학생을 제자로서 존중해주고 학생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며 따르는 전제하에선 전혀 이상하지 않은 법인데, 유난히 우리나라에선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법들을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분 마이피에서 본 비만에 대한 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도.. 살 찌는 것이 복스럽다고 좋게 보여지던 시절이 있다가도 이젠 자기관리 못한다며 까이는 비난의 건덕지가 되었으니.. (아, 참고로 저는 현재 비만과 표준체중 딱 경계선입니다.) 같은 비만이라는 개념이지만 사회가(혹 군중이) 비만에 어떤 의도와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그러는게.. 뭐든지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적정선이라는걸 찾아야하며, 사람 의도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괜히 드네요.
그리고 학교 체벌 금지법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들여온게 맞다면 미국의 학교 체벌 금지라는 항목만 따온거지요 미국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교사는 체벌하지 않는 대신, 그걸 담당하는 교사가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교사는 때리지 않는대신 이걸 담당할 교사(혹은 경찰,군인) 이 있었다면 요즘과 같은 현상은 보기 힘들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