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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얼마전에 먹은 7 온스 햄버거 (3) 2013/03/09 PM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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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욕은 3월이 되어도 날씨가 풀릴 기색이 안 보이더라고요.


날씨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기분이 다운되는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하는 마음으로 강의가 끝나고 햄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버스 다니는 길에 있는 버거킹을 갔겠는데, 이번에 버스 카드를 7일간 무제한 짜리를 어쩌다가 쓰게 되어서..


평소엔 버스비 아끼느라 가지 못했던 잭슨 홀(Jackson Hole)을 갔습니다. (여긴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해서 ㅠㅠ 환승 적용 받을려면 코스가 꼬이고)




7 온스 햄버거 등의 메뉴로 유명세를 탄 잭슨홀 버거는, 1972년 맨하탄에 본점한 전통 있는 가게라고 하네요. (출처: 잭슨 홀 버거 홈피)


제가 간 곳은 베이사이드(Bayside)에 있는 분점이었습니다. 홈페이지 가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분점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보통 뉴욕에서 먹는 유명한 햄버거 하면은, 쉑쉑 버거 (Shake Shack Burger) 이긴 하지만.. 전 거기에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요.. 일단 맛있고 짱큰 햄버거는 여기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뉴욕 살지만 관광 지식은 전무해서 ㅠㅠ)


아무튼 몇 년 전에 자가용 있을 땐 그래도 비교적 자주 왔던거 같은데.. 대중교통만으로는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기가 쉽지가 않네요..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약간 정신이 없어서 들어가서 가게 인테리어를 찍을 생각을 못했네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베이컨, 양파, 잭 치즈, 바베큐 소스가 들어간 웨스턴 버거. 세트메뉴(Platter)로 시키고 감자튀김 대신 양파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바로 나온 피클과 코울슬로인데, 피클은 뭔가 피클스러운 맛이 덜 나고 그냥 싱싱한 오이 같더라고요..

원래 피클 자체를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ㅠㅠ


아무튼 맛폰으로 카톡 보고 좀 기다리니 음식이 금방 나왔습니다!





7 온스 햄버거의 위엄 돋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햄버거 크기에 위압감이 들더군요;;


사실 미국 오래 살았지만 무게나 기온이나 단위는 약해서,


7 온스가 몇 그램인지 구글신에게 문의해봤습니다.



200 그램 정도 되네요..


뭐.. 평소에 맥도날드나 버거킹 햄버거가 몇 그램인지 따지질 않아서 체감은 잘 안되지만,


보통 패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가 8 온스가 1인분인걸로 생각하면은 스테이크 급 고기가 햄버거 사이에 껴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실제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뭔가 괴리감이 드네요. (원근감이 이상;;)

제 손이 작아보이는건지, 토마토가 작은건지, 아니면 햄버거가 큰 건지 (다 맞나..)

뭔가 햄버거의 크기가 포토샵으로 작업한거마냥 커보이네요.



감자튀김 대신에 나온 양파튀김~



크기를 비교해보겠다고 볼펜을 대봤는데....

가만, 저 볼펜이 햄버거 바로 옆에 댄게 맞던가? 싶을 정도로 뭔가 제가 생각했던 크기가 아닌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옆에 널부러져있는 상추들과 토마토들을 저 햄버거 사이에 끼워서 먹다가 턱 빠질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엔 포크와 나이프질로 먹었습니다..

반쯤 먹다가는 그래도 남은 상추랑 토마토 끼워서 들고 먹었는데, 저 큰걸 먹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베이컨은 한 입 먹었는데 짜고 너무 바삭하게 구워져서 먹지를 못했네요 ㅠㅠ

미국 레스토랑에선 베이컨을 주로 바삭하게 굽는 편인데.. 전 삼겹살처럼 어느정도 부드러워야 맛있더라고요.



식사를 다 마치고나니 기운이 났는지 주변 환경에 눈이 그제서야 갑니다. 주크박스가 보입니다.



ABBA의 댄싱 퀸만 봐도... 7080 돋는 주크박스네요.

25센트 짜리 동전이 있었다면 뭐 하나 틀어봤을텐데, 저땐 동전이 없었습니다.



식당 인테리어도 이제 눈에 들어오고..

인테리어 양식 이름이 뭔가 따로 있었던거 같은데.. 들은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미국의 80년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인테리어.



가끔 가다가 이런 바에 앉아서 식사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옆으로 넓게 앉고 싶어서 바에 앉아 식사하는건 다음 기회로!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의 레스토랑/다이너를 좋아하는게, 어떻게 보면 유치한 생각이긴 한데.. 


뭔가 백투더퓨처나 로보캅 같은 영화가 생각나는 분위기랄까요? 어렸을 때 보던 영화속에 들어와있는 상상을 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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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카갤에 올렸습니다.
이전 글에 달린 chimbang님의 덧글에 쫄아서...ㅠㅠ 그리고 수제 버거 대첩 한번 일어났던게 또 생각나서........
자존감 떨어지는 요즘 일상속에 허접하지만 이것저것 사진 찍어 올리는 소소한 즐거움 마저 방해될 생각을 하니 읗엏으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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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텍스맥스나 다이너의 기름지고 짠 맛이 좋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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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이너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찾는 이유 중에는 인테리어도 있죠.. 독특한 미국 고유의 감성이랄까..

최후의수    친구신청

ㄴ그쵸.. 저는 이게 집안 내력(?)인지 부모님 두 분 다 햄버거나 양식 좋아하셔서, 가끔은 꼭 먹어줘야겠더라고요 ㅋㅋㅋ
아무래도 인테리어나 저런 분위기가 사실 미국 고유의 문화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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