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101, 102, 116, 120
어제 오늘 언어학 과목 들었는데, 미국에서 도합 13년 살면서 나름 정통미국영어 쓰는 환경에서 잘 배웠다고 생각해왔는데, 대학 학부 강의 한방에 그 자부심이 무너진 느낌 -_-;;
한가지 예로.. 영어는 문법적으로 to 와 동사원형 사이에 부사가 들어가도 틀리지 않는데, 미국내 학교 조차에서도 to와 동사원형 사이에 부사 넣으면 틀리다고 가르치는 이유가.. 라틴어를 맹신하고 후빨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긴 잘못된, 일종의 편향된 지식이라는 점 -_-;;; 그렇다고 틀리다고 반박하기도 뭐한건 언어를 너무 과학적으로, 원리적으로 접근하면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사용법이 아니라 언어학적 접근법으로, 학술적으로 공부하는 내용일뿐이라고 하네요..
언어학적인 접근으로는, 미국 남부에서 쓰이는, 흔히 미디어에서 촌티 난다고 하는 그런 영어나 뉴욕에서 쓰는 영어나 다른 종류의 dialect(방언, 사투리)일 뿐이지.. 어느쪽이 옳고 그른지는 절대 정할 수 없다고 하는 것도 나름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었고요. 학생들끼리 같이 있을때 쓰는 슬랭이나 비속어 같은건 잘 모르고, 격식 있는 영어나 문어체 영어는 자신 있어 했는데 강의 듣고 생각해보니 걍 쓸데없는 부심이었고;;
아무래도 기초/기본적인 영어는 한국에서 하고나서 (중학교때 성문기본영어) 유학길에 오른 케이스이다보니 제가 영어를(제가 아는 다른 외국어 자체도) 딱딱하고 갑갑하게 배웠다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어디 나가서 자랑질하고 다닌건 아니였어서 그렇게까지 부끄럽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언어 가르칠 때의 태도를 고칠 필요는 확실히 있겠습니다..
일단은 그놈의 정통, 기준 같은 망상에 얽매이지 말아야;;
어떤 미친 교수가 그걸 틀리다고 갈키는가요? 제정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