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듣는 언어학 수업에 70대쯤 되어보이시는 한국인 어르신이 한 분 계십니다.
청강생이셔서 시험이나 과제 같은거 하나도 안 내고 영어 가르치는데에 활용할만한게 없나, 하면서 강의 듣는다고 합니다.
제가 유학기간이 긴 편이라 한국말도 하고 영어는 미국에서 굶어죽지는 않을 수준인데.. 암튼 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는지, 어눌한 발음의 영어로 저에게 한국사람이냐고 말을 거시더라고요.
맞다고 하고 이런저런 대화 나누다가 얼마전에 자기 형수가 미국인 의사인데 추수감사절때 식사를 크게 대접하는데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선약도 있고, 생판 모르는 사람 만나러 가서 할 이야기도 없을텐데,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거절했는데.. 살다 살다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식사에 초대해놓고 선약 깨라면서 남의 집 앞에까지 찾아와서 차 타고 가라는 사람은 처음이네요..
신경 써주시고 초대는 감사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가기 힘들다고 거절했는데 밖에 돌아다녀야 나아진다는건 무슨 논리;
잠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하다 그러니 차 앞자리 눕혀놓고 자면서 가면 된다 그러고
설령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도 남의 집 방까지 쳐들어오겠다는거에 확 질려서 제대로 거절했네요..
이런걸 꼰대질이라고 할려나요? 하.. 언성 높이다가 와서 어디 얘기해도 풀리지 않아서 마이피에도 적네요;;; 글은 제대로 썼나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것들이 합쳐져 오바한것 같군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정도를 넘어서 오바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