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환상적인 그래픽 노블입니다.
메타포를 이렇게 잘 활용한 문학적이며 지적인 만화가 존재하다니요.
후반 아내인 '하나'와의 관계를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아내를 찾아 지옥으로 내려가는)
이야기에 상징화 시킨 것은 정말 탁월합니다. 현실 속에의 과정과 기가 막히가 들어 맞네요.
기본 적으로 자유분방한 그림의 변화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림체나 형태나 재료(도구)에 집착하지 않고 드로잉의 모든 것을 상징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인 '하나'가 특정한 감정을 표출할떈 붉은색 펜으로 거친 뎃셍으로 그려집니다.
여전히 기술과 형식미에만 집착하는 아시아권 만화들에게 귀감이 되는 듯 하네요.
한국은 "인디" 만화에서 조차 이런 시도가 찾기 힘든데요.
저런 작가주의가 마음껏 표출 가능한 유럽이 때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