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왠만하면 안하려 노력합니다만
아주 조금 포함될 수는 있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생각보다 안유명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의 영화 들은
상당히 유명합니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는 누구나 다 아는 영화죠?
어떤 '휴먼 드라마'의 스탠다드 같은 영화들이니까요.
물론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는가와 같은 범죄 영화나
백투더 퓨처와 같은 SF에서도 재능을 보이긴 했지만
역시 대표작 하면 위의 2개 영화겠죠.
자꾸 애니메이션이나 특수 촬영 영화로 외도를 하다가
긴 공백 후 그는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결과 부터 말하면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그는 역시 드라마에 있어
탁월한 연출가임에는 확실합니다.
초반 비행기 사고에서 '허드슨 강의 기적'을 모티브로 비행기 사고에서
안정적으로 사고를 최소화 시킨 부분은 정말 쿨합니다. 대단한 서스펜스
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담하면서도 전통적이면서도 돌직구인 연출로
퍼스트액트의 메아리를 울립니다. 매우 훌륭해요.
비행기 사고 후 휠 기장의 비밀이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사실 "중독"에 관한 영화거든요. 마약 중독자인 또하나의 여성을
등장시키고 기장과 같이 비교하면서 영화의 주제의식을 돋보이게 표현합니다.
거기에 영화의 서스펜스와 클라이막스가 긴밀히 연결이 되죠.
기장은 비행기 사고에서 모두를 구한 영웅이지만 "알콜중독"이기 때문에
비행기 사고의 사고 원인 유무를 떠나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이게 이야기의 주요 대립 사건이 됩니다. 적주인공이 바로
중독 그 자체가 되는 것이죠. 중독자가 중독을 극복하는 것은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진실과 거짓, 인정과 불복. 영화는 이런 가치들이
계속되어 충돌합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의외로 서스펜스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초반 비행기 사고 장면은
둘째치고 이후에 휠 기장이 "술"과 벌이는 인내하는 '시간'을 그린 장면은
정말 서스펜스가 넘치더군요. 특히 클라이막스를 앞둔 호텔 장면은 기가 막힙니다.
수사적이면서도 굉장히 긴장감을 자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 시퀀스에 클라이막스 장면에 나아갑니다.
결말은 다소 드라마적이지만 이 영화가 드라마이기에 무난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교훈적 우화였던 포레스트 검프나 인간극장이었던 캐스트 어웨이보다
훨씬 좋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이 쪽은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누구나 딜레마를
가질 판단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거든요. 휠이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다들 겉으로는 욕하겠죠. 그러나 사실 저희 중 누군가 같은 상황이왔다고 치면 대부분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로 다소 올바릅니다. 그리고 그게 이 영화의 미덕이죠.
저메키스는 어설픈 모션 캡쳐 애니메이션 만들지 말고 계속 이런 영화를 만들길 바랍니다.
매우 추천!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