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스포일러가 조금은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안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걱정되시는 분은 읽지 않으셔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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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마블 영화가 돌아왔습니다.
토르의 2번째 작품입니다. 첫작은 조금 애매 했죠,
토르1도 못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토르'라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
어떻게 만들어도 비현실적이라 이질감이 들 캐릭터를 그렇게라도
만든것은 사실 대단한 것이든요. 하지만 그 특유의 유치함은
답이 없었죠. 우리의 마틸다, 나탈리 포트만에게 토르의
코스츔을 보고 굴육적인 쿨이라는 대사를 날리게 한
케네스를 원망합니다. 무엇보다 토르1는 완성도와는 다른
덕심이라는 평가 요소를 지니고 눈이 높디높은 팬덤에게는
모자란 영화였죠.
다행입니다. 토르2는 충실한 좋은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먼저 감독을 살펴 봅시다. 앨런 테일러입니다.
영화판에서는 아직 무명에 가깝죠.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다릅니다.
그 유명한 HBO의 고전 '오즈', '롬', '소프라노스', '섹스앤더시티' '매드맨',
'왕좌의 게임' 등등. 드라마의 제왕 급 감독입니다. 끝판왕이죠.
마블 영화들이 성공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감독 선정이 끝내줘요.
마블영화의 성공적인 시작인 아이언맨의 감독이자 해피호건인
존파브로. 아이언맨 전에는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게 재능있는
감독인줄 아무도 몰랐죠.
미국대장 퍼스트 어벤저의 조존스톤도 필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단한 영화는 없지만 우리가 알만한 고전들이 포함되어 있죠.
저희세대라면 비디오 샵에 추억이 남아 있을 '우리 애들이 커졌어요.'
나 '쥬만지'같은 영화의 감독이거든요.
이젠 갑자기 거장이 된 어벤저스의 조스 웨던. 그 하이틴 드라마의 정점이라
불리는 버피 씨리즈의 감독이죠.
재밌습니다. 차기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이 제임스건인데요.
이 사람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 잭스나이더의 "새벽의 저주"의 각본을
썼고요. 사실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근래 호러 영화중 가장 컬트적
재미를 잘살린 훌륭한 작품인 "슬리더"라는 영화의 감독이거든요.
원래 잘만든 호러/좀비만들던 감독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만들면
장난 없다는 것은 우리가 피터잭슨이나 샘레이미, 잭스나이더 등으로
학습했으니까요. 게다가 '앤트맨'의 감독은 그 '에드가 라이트'로
정해졌죠. 에드가 라이트가 누굽니까? 좀비 영화 끝판왕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숀오브더데드)나 액션 끝판왕 뜨거운녀석들(핫퍼즈)와
스캇필그람의 감독이잖아요? 사이먼페그와 닉프로스트를 발굴하기도 했고
최근작 월즈 엔드 까지 만드는 영화마다 로튼 토마토 상위를 찍는 개념 감독
이잖습니까? 인지도는 아직 좀 낮지만요.
역시 성공적인 완성도의 아이언맨3의 쉐인 블랙도 필모는 별게 없지만
사실 리셀웨폰의 각본등으로 아닐로그 액션에 매우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마블이 이렇게 인지도는 낮지만 엄청난 재능을 지닌 감독을 섭외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오덕질로 먹고 사는 회사 답지요?
그런 의미에서 토르2의 감독 선정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의상의 토르를 잘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물며 SF와 판타지가 결합된 영화니까요. 오즈나 소프라노스, 매드맨 같이 어둡고
무겁고 진지한 리얼리티 물만 잘할거라 생각되었던 앨런 테일러는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연출해 냅니다. 그때 싼값에 좋은 감독 찾아내기의 맛들린
마블의 시야에 들어왔겠죠?
왕좌의 게임을 봤던 사람들은 토르2가 무지 무겁고 굉장히 다크하면서도 판타지한
영화가 될거라 예상했습니다. 재밌게도 이 예상은 틀렸습니다.
매우 Fun 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아이언맨 씨리즈의 작법이 매우 비슷합니다.
무거운 척 해도 무겁지 않고 유머가 골고루 배치되는 즐거운 영화더군요.
엄청난 영화는 아닙니다. 막 다크나이트 같은 영화에 비견될 것은 아니죠.
하지만 아이언맨1이나 3편에는 준하는 정도입니다. 순수히 완성도만 따지면
맨오브스틸에 비하면 매우 훌륭하죠. (물론 맨오브스틸은 액션에 있어서는
영화 역대급에 들정도의 성취가 있지요)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는 유쾌한 여자인 나탈리 포트만과
이젠 아이돌 스타가 된듯한 로키 톰 히들스턴이 중요하게 자리를 잡고 있죠.
로키. 로키는 로키입니다. 북유럽 신화의 질투 많은 악동이자 마블 세계관에서의
방탕아. 토르1에서는 그다지 드러나지 않던 매력이 어벤저스에서 포텐이
터졌죠. 키크고 날씬하며 시크한데 의외로 허술하면서도 꾀가 많은
악역. 말도 잘하죠. 매력있습니다.
마블도 로키의 인기를 의식해서 인지 아주 매력적으로 꾸며놓았더군요.
딱잘라 말해서 토르 다크월드는 로키가 나오는 신은 전부 재밌습니다.
로키가 안나오면 재미가 1/2로 감소합니다. 나쁘지 않지만 매력이 좀 떨어지는
토르의 약점을 로키나 나탈리 포트만이 메꿔주고 있어요.
나탈리의 두 인턴 조수들도 매력적이죠. 노출증 환자가 된 에릭 박사님도 인상적
이죠. 평면적인 토르의 약점은 조연들로 채우는 영리한 배치입니다.
영화는 토르1에 비해 3배 정도 화려해졌습니다. 제대로 판타지를 찍고 싶었는지
아스가르드 씬 들은 물량 공세가 매우 방대 합니다. 어벤저스로 번돈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 같더군요. 전작에서도 아스가르드 장면은 인상적이었죠. 하지만
전작은 지구 시퀀스는 매우 장소적으로 빈약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이었죠. 2는 그점을 의식했는지 영국에 나름 유명한 장소들을
로케이션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토르라는 캐릭터와 현대라는 장소의 이질감을
메꾸기 위해 영리하게도 "포털"을 활용합니다. 계속 장소를 전환시키면서 화려함을
부각시켜서 토르와 현대 배경과의 이질감을 메꾸는 것이죠.
나름 성공적입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다 보니 관객은 지루할 틈을 못느낍니다.
물론 토르라는 이야기의 한계가 가진 어색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신족'이고 엄청난 문명인데 말레키스 군이 총으로 공격해올때 방패랑 칼들고
맞써는건 말도 안되죠. 그러다가도 상대 우주선 뺏어 조종하는 것 보면 헛웃음이
나올수 있죠.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로키가 있냐 없냐에 따라 재미가
크게 차이납니다. 로키가 중후반에 퇴장하자 영화가 많이 심심해지거든요.
무엇보다 토르가 너무 매력이 없습니다. 나탈리 포트먼의 제인포스터의 외모나
로키의 매력이 너무 강한탓도 있습니다만.
영국에서 그 난리를 쳤는데 쉴드는 눈하나 안 비추는 것도 이상하더군요.
토니 스타크는 대체 뭐하고 있었을까요? 간단히 못오는 이유라도 설명해줬으면
나았을 것을. 다만 이 부분이 쉴드 드라마랑 연계 된다고 하니 거기에 기대를
좀 해봐야 할듯 합니다.
단점들에 비해 시각적 성취는 매우좋습니다. 단체 장례식 장면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적응 안되는 뿅망치 묠니르와 사운드. 중량감이 없다보니
액션이 가볍게 보입니다. 등급 때문에 어쩔수 없었겠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죠.
저도 극장에서 같이 본 일행 외에 옆자리가 전부 초딩 관객이더군요(...)
묠니르가 훨씬 매력적인 무기임에도 전혀 살리질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헤임달이나 사이드킥 4명의 매력도 많이 못살렸습니다.
헤임달 역의 이드리스 엘바가 퍼시픽림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배우인지
증명을 했을텐데요.
그래도 영화는 준수합니다. 토르잖아요. 저렇게 하나하나 따지는게
우스운거죠. SF판타지에 진지하면 지는 거라고 하니까요.
마블 영화하면 떡밥이겠죠?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여긴 스포일러 거리가 넘쳐서 최대한 숨기면서 얘기하자면
일단 DEATH라는 단어가 시종일관 등장합니다. 이유는 다 아시죠?
타노스 떡밥 추가랄까요. 에테르(이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거
5개 남았어요. 역시 타노스 떡밥입니다. 로키의 변신 능력을 통해서
어벤저스의 멤버들도 등장시킵니다. 그분 최근 연기력 포텐 터지는
모 SF영화에 나오더니 연기가 늘었어요. 까메오에서 저렇게 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요.
쿠키 영상은 차기작에 관해서입니다. 차기작의 주연 배우가 등장하는데
저 배우를 저렇게 만들다니 흥미롭습니다. 체가바라 역 하던게 얼마 전
인 것 같은데요.
2번째 쿠키는 걍 후일담 같은 겁니다. 근데 왠지 에이전트 오브 실드랑
이어질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추측입니다만. 몬스터 관련이라
CG가 많이 나가서 힘들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영화입니다. 즐길만 하고요. 마블 팬이 아니어도 즐길만 합니다.
180넘는 주인공들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만 해도 괜찮습니다.
영화적으로 편집이나 미장센도 모난 곳이 없습니다. 엄청난 시도를
한것은 아니지만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스타워즈 느낌도 나고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이런 규모의 연출을
해낼수 있다면 기대할만 하겠어요. 감독도 재능있는 제임스 건이니.
영화 매우 추천합니다.
3.5/5
캡아2도 감독이 미드 커뮤니티를 연출했더군요. 드라마에서 재능있는사람도 포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