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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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레고 무비 리뷰. (4) 2014/02/06 PM 10:02
수원 버스터미널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봤습니다.

자막판으로 봤고요.

언제나 그렇듯 스포일러는 최대한 안하려 노력하겠습니다만,

조금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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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고 무비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보러 갔습니다. 일부러 트레일러를 보지 않았고

포스터도 보지 않았으며, 관련 글도 읽지 않았습니다. 아무 정보도 없이 보러 간거죠.

왜냐면 기대를 가지지 않으려 했으며, 무엇보다 아직 겨울왕국 빠돌이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랄까요? 여튼 개봉했다는 소식과 로튼에서 평가가 좋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없이

보러 갔습니다. 개봉관이 적더군요. 다행히 제가 사는 수원에 개봉관이 있어서 차끌고

갔다 왔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어 스톱모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30프레임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툭툭 끊기는 것이 스톱모션을 활용한 픽실레이션

애니메이션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켜보는 동안 아 아니구나 싶더군요. 지나칠

정도로 화려했거든요. 스톱모션으로는 무리겠구나 싶더군요. 아니라 다를까 후반에

실사 장면이 나오는 데 차이가 확나더군요. 역시 CG는 CG, 실사는 실사죠.

일단 영화 굉장히 화려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이에요. 레고의 분해와 조립의 요소를

아주 극적으로 화려하게 잘사용했습니다. 미장센(화면구성)이 매우 아트적입니다.

레고가 영상으로 활용될때는 일종의 '도트'로 쓰이죠. 마인크래프트 적인 느낌도 나고요.

마리오 류의 횡스크롤 게임을 연상시키는 연출도 부분적으로 적절히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레고 게임 시리즈에서 보았던 연출들도 반갑게 등장합니다.

특히 레고 배트맨의 등장인물들도 적절히 나오기도 하고요.

영화의 컨셉은 기본적으로 '마스터 빌더'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일종의 레고를 통한 조립 능력입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매뉴얼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평범한 건설꾼인 주인공이 마스터 빌드로 다시 태어나 영웅이 된다는 다소 뻔한

전개의 내용입니다. 영화의 주제는 중반까지는 평범한 자들도 그들만의 가치와 아이디어가

있어 모두가 가치있는 사람이 될수 있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만, 후반 레고 세계의 창조주인

가족, 즉 실사로 나오는 실제 세상의 부자의 모습에 의해 진정한 주제가 드러납니다.

요는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가치있는 존재이며 매뉴얼대로의 세상보다는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은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정도가 되겠죠. 다소 깁니다만.

요컨개 평범한 사람의 가치와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창의력있게 레고를 조립하고 분해하는 능력자인 마스터 빌더가 작품속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다른 중요한 키워드가 있는데요. "매뉴얼"입니다. 주인공의 상징같은 단어로 중반까지는

평범한 주인공의 남다른 가치를 나타냅니다만, 후반에서는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함으로서

주제를 완성시킵니다. 유사한 키워드로는 "접착제"가 있습니다. 접착제는 무시무시한

적의 무기입니다. 리암니슨이 연기한 이중인격자 '배드캅'은 착한 이성부분인 굿캅의 얼굴을

보스 '프레지던트 비즈니스'에게 아세톤으로 지워지고 가족이 접착제에 봉 당하면서

주인공일행을 쫒고 마스터 빌더의 상징인 붉은 박스 아이템(이름을 까먹었어요. 따라서

걍 붉은 박스라고 하겠습니다.) 쫒습니다. 접착제는 더이상 분해 못하게 붙혀 버리는

현상유지를 강요하는 매뉴얼대로의 상징인것이죠.

주인공은 평범한 남자였으나 공사장에서 우연히 바닥으로 떨어져 그 아이템을 주은 상태죠.

이런 이야기에는 당연히 무력한 막 영웅대기자가 된 주인공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여자캐릭터와

스승캐릭터가 나오죠. 바로 와일드스타일과 비트루비우스(모건 프리먼)입니다.

와일드스타일. 참 재밌는 이름이죠. 당연히 가짜이름입니다. 영화전반에 이런 네이밍이나

단어를 통한 개그가 산재합니다. 다소 유치하지만 먹히는 개그죠. 말 뿐만 아니라 이런식의

상황개그도 많고 실제의 평범한 아이템인 접착제나 아세톤 등을 엄청난 무기 아이템으로

등장시킵니다. 만화적 재미겠죠. 후반에 나름 반전이랄까요. 붉은 박스의 정체가 나오는데

전 좀 웃겼습니다. 사실 뻔하다면 뻔한데 너무 뻔해서인지 상상을 못했네요.

다시 연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일단 레고의 분해 조립을 활용한 연출들은 매우 신선합니다.

아까 언급한 화면구성뿐만이 아니라 레고라는 요소를 활용한 연출이 매우 재밌습니다.

레고로 이루어진 바다의 파도 모습이라던가 배트카가 분해되 배트 모빌로 조립된다던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재미가 좀 있습니다.

레고 배트맨 씨리즈의 등장인물들도 여럿 나오는 데 배트맨을 제외하면 까메오 수준이고

(슈퍼맨은 무려 채닝 테이텀인데도 까메오....), 그외 닌자거북이나 스타워즈 씨리즈,

간달프, 덤블도어 등은 그냥 얼굴 한두번 비추는 정도입니다. 그냥 다 까메오 구요.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조력자 정도입니다. 실제 배트맨 씨리즈와는 아무런 성격적 교합점이

없습니다. 그냥 진짜 레고 장난감을 등장시킨 것 뿐입니다. (그린랜턴이

친구 짜증나게 하는 배역의 캐릭터더군요)

장소를 옮길때마다 배경이 되는 세계도 차원을 이동하는 정도로 세계관까지

달라지는데요. 이유는 실사 장면에서 나옵니다.

뭐 상상되는 그 범주겠지만요.

이야기는 다소 좀 뻔하고 느슨합니다. 타겟이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 어린애들 보기에

영상이 너무 정신사납고 복잡합니다. 레고로 된 도트 투성이니 조금 난잡하달까요.

좀 나이가 있는 분들도 보기 좀 눈 아프고 클로즈업이 아닌 씬은 구조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굳이 타겟을 잡자면 키덜트를 위한 것 같아요. 근데 그러기엔 너무 이야기가 아동지향인것 같습니다.

물론 개그 요소라던가 각종 패러디 요소, 덕후 캐릭터의 등장들은 분명 성인타겟을 노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연령을 노리기엔 애매한 것 같습니다.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의 작품이 철저히 타켓팅이 철저한 것에 비하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성인개그가 있는 뻔한 가족 드라마 정도의 느낌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레고를 통한 연출은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커버합니다. 영상 연출에 관심있는

분은 재밌게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사실 궁극의 PPL영화이자 철저한 브랜디드 마케팅의 목적을 가진 영화입니다.

영화 흥행보다는 본 사람의 레고구매욕구를 2.5배정도 자극시키는 요소가 있죠.

저도 몇초 안나오는 한솔로가 탄 비행선을 보고 레고 스타워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스팀에 사놓고 안하던 레고 배트맨 씨리즈도 설치 했습니다.

뭐 뻔뻔하게 관객에게 광고를 해내는 이 영화는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재밌고요 눈이 즐겁습니다. 레고가 좋다면 특히 좋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레고에 관심이 없거나 키덜트 적 영화나 팬덤무비(오타쿠영화)에 관심없는 분,

이야기 구조보다는 이야기의 독창성이나 설정을 따지는 분은 안보시길 권합니다.

어쨋던 이야기는 뻔한 영화거든요. 내러티브(구조)도 느슨한 편이고요.

그러나 그외에 분에게는 이 영화 매우 추천합니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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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    친구신청

이거 서울 CGV에서 안한다구요?

무념군    친구신청

저야 다행히 주변에 메가박스가 많아서 봤습니다만 개봉관 문제 정말 얼릉 해결못하면 CGV 욕먹어도 쌉니다.

서울대인문학    친구신청

참 재미있게 봤었죠 개인적으론 실사로 넘어가면서 현실과 레고의 세상이 연락되는 플롯이 상당히 신선했죠. 이점에서 로튼 토마토 점수도 높았던거 같네요.

불어봐지옹그    친구신청

니 엉덩이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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