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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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리뷰 (7) 2014/05/24 AM 01:30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오늘 분당 메가박스에서 조조 할인으로 봤습니다.

원래 스포일러는 많이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떡밥이나 설정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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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감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라이언 싱어' 입니다.

비교적 준수한 비평을 들었으나 상업적으로나 팬덤들에게는 실패로 분류되는

슈퍼맨 리턴즈 때문에 엑스맨 3의 감독이 브라이언 싱어에 비해 다소 재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 받는 브렛 레트너로 선정이 되었고 그 결과는 3는

커다란 상업적 성공에 비해 다소 비난 심하게 받는 영화가 되고 말았죠.

팬덤들에게는 차라리 이야기는 다소 뻔하고 느슨해도 액션과 떡밥으로

꽉꽉 채워진 '울버린 오리진'이나 와패니즈 영화라는 부분이 거슬려도 해도

어느정도 만듬새를 중간은 유지한 '더 울버린'이 'X멘 라스트 스탠드'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사실 그 비난은 브렛레트너나 브렛레트너를 선정한 20세기 폭스가 들어야 하는

것인 데 과도하게 브라이언 싱어가 비난을 듣는 경향이 있었죠.

하물며 킥애스를 감독했던 매튜본의 '퍼스트 클래스'는 매우 훌륭하기도 했거든요.

(동시에 프리퀄로서 설정이 바뀐 부분이 생기면서 엑스맨3 라스트 스탠드를 무색하게

만들었죠.)

팬들은 프리퀄 3연작을 매튜본이 계속 만들기를 바랬을 겁니다.

하지만 브라이언 싱어가 돌아왔죠. 브라이언 싱어는 '유주얼 서스펙트' 라는 아주 걸출한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고 엑스맨 1편과 2편, 역시 원작에 대해 너무 각색을 하여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사이클롭스' 같은 캐릭터를 과도하게

격하시켜 소모 시키는 등의 단점이 있으나 매우 좋은 영화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퍼스트 클래스와 각본진의 섬세하지 못했던 설정 미스로 인해 어긋났던

본가와 프리퀄 시리즈를 합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매우 적절했다고 여겨집니다.

젊은 스타 배우들의 신선함과 기존의 역전의 용사들의 안정감이 어울려져 매우 만족스러운

케미를 보여줍니다.

소수자에 대한 정치적 스탠스를 다소 가지고 있는 엑스맨1-2편과 엑스맨이라는 원작의 묘미를

잘 녹여낸 퍼스트 클라스의 장점이 모두 드러납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만큼 최소한 '루퍼'나 '매트릭스'와 같이 다소 이해력이 필요해야

하는 영화가 될수도 있겠다는 예상과 달리 영화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와 같습니다. 물론 액션 비중이 엄청 많지는 않습니다만, 이야기가 매우 탄탄

합니다. 다소 뒤섞이고 난잡해졌던 엑스맨 영화 씨리즈를 한번에 정리하기 위해 얼마나

각본진들이 고민을 했는가를 보여줍니다. 키티 대신 울버리는 과거로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주요 배역에 집중하는 것이 좋죠.

영화는 굉장히 알차게 시퀀스를 꽉꽉 채웠습니다.

초반을 책임지는 것은 피터 막시모프입니다. '피에트로'나 '퀵실버'라고 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겠죠.

하지만 에릭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도 금속을 다룬 다는 이야기를 하나의

작은 재미로 던집니다. (진짜 에릭이 아버지일 확률은 나이 상 높지 않겠죠. 하지만

원작의 설정을 넌저시 던지는 것은 재밌는 도발입니다.)

'어벤저스2'의 피에트로가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으나 일단 엑스맨의 피터는 재간꾼

입니다. '맨오브 스틸'의 스타일의 점프컷을 통한 엄청난 속도감 표현 보다는 정 반대로

고속 촬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원맨쇼를 통해 재치와 유머를 전달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이는 이 영화가 다소 무거운 영화임에도 오락 영화의 선을 놓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초반에 캐릭터를 소비해 버리고 후반에는 등장시키

지 않는 것은 좀 의아했는 데 이는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재미를 주는 시리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중요한 스토리텔링에서는 과감히 뺌으로 내러티브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겠지요. 어벤저스와는 전혀 다른 해법으로 캐릭터 비중을 배분했습니다.

이것은 이견이 갈릴 수 있으나 나쁜 해법은 결코 아닙니다. 덕분에 이야기는 탄탄해

졌으니까요.

이야기의 중심은 '미스틱' 입니다. 일단 미스틱 분장이 퍼스트클래스와는 다소 변화가 있네요.

일단 미스틱 분장을 하면 못생겼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제니퍼 로렌스가 못나보이는

분장이었는 데요. 이번 미스틱 분장은 제니퍼 로렌스의 외모가 살아 있습니다.

젊은 여성 배우들 중에 가장 연기력이 좋은 편에 속하는 제니퍼 로렌스이기에 다소 높아진

비중을 매우 잘 소화해 냅니다. 에릭이나 자비에르 같은 빛나는 두 배우의 열연에도 비해서

도 전혀 뒤지지 않는군요.

재밌는 건 정작 이 영화에서 센티넬이나 트라스크 박사의 비중이 엄청나게 크지 않다는 것

입니다. 언제나 그렇든 엑스맨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 아닙니다. 같은 뮤턴트죠.

피터 단글리지는 생각보다 눈에 띄진 않습니다. 물론 그의 존재 자체가 이야기의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최선의 캐스팅이었죠. 다만 왕좌의 게임에서 보여주는 돋보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미스틱과 매그니토를 위한 다소는 소모성 캐릭터로 바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이틴 여성팬들을 담당하는 니콜라스 홀트의 경우는 다소 다른 배우들의 포스에

조금 눌리는 감이 있어 인상적이지 못합니다만 젊은 행크 맥코이의 지킬 앤 하이드

식의 성격변화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부족함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까메오 출현이라고 해도 할말 없을 정도로 분량이 적은 엑스맨1-2의 배우들은

짧은 시퀀스들 안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특히 매그니토는 젋던 늙던 매그니토

에요. 찰스도 마찬가지고요. 장시간 쌓아온 캐릭터는 그 자체라 강력하죠.

앨런 페이지는 시간에 꽤 지났음에도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인게 재밌네요.

나이를 진짜 안먹는건지. 그에 비해 휴잭맨은 다소 외모가 나이가 들었음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대신 몸은 더 좋아졌네요.

윌리엄 스트라이커를 만나기 전의 휴잭맨이기에 아다만티움이 없는 울버린이기에

매그니토에게도 허망하게 당하지 않는 설정의 디테일도 흥미롭지요.


어쨋든 "과거의 사건의 변화"가 생겼으므로 설정에 관해서 변동이 생깁니다.

당연히 돌아와야 했던 스캇 서머스의 복귀(이는 최근 스캇 서머스의 인기가 치솟았고

다크 히어로, 혹은 매그니토의 뒤를 잇는 차세대 빌런으로 성장한 현 마블의 진행상황을

고려해야 했겠죠.)는 당연이 있어야 했다고 보지만, 진그레이의 복귀는 앞으로 시리즈

의 나아갈 곳에 약간의 의구심이 듭니다. 이는 프리퀄시리즈가 아닌 본편의 후속작에서는

다시 다크 피닉스 사가를 써먹겠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워낙 라스트 스탠드가 허접했으니

다시 시도 하겠다는 건지 혹은 등장하지 않는 스칼렛 위치대신 "하우스 오브 엠"같은

걸 진그레이를 통해 할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영화가 진행되는 과거 시간대에 이미 엠마 프로스트와 아자젤이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는 점은 좀 불만입니다. 캐스팅등의 어른등의 사정도 있었겠지만 아자젤은

둘째치고 엠마를 소모시키는 것은 현재 원작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이거든요.

엄연히 진그레이의 퇴장이후 스캇 서머스의 옆을 지키며 엑스맨에 주요 멤버로 활약해

온 것은 엠마 프로스트입니다. 하우스 오브 엠이나 어벤저스 대 엑스맨 같은 주요

이벤트에서도 중요한 역을 맡았었구요. 아무래도 어벤저스와의 접점이 없는 시리즈만을

고려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기도 하거든요. 진그레이나 스칼렛 위치 같은 캐릭터는 팬덤 층에서 많이들

말하는 오피셜 'X년'이기도 하니까요.

차기작은 아포칼립스입니다. 이 엑스맨 시리즈 오랫동안 해먹을 생각이긴 한가 봅니다.

아포칼립스 떡밥에 이어 차후에는 온슬로트도 등장시킬 모양일지도요.

이 영화는 아무튼 지금까지 나온 엑스맨 영화중 가장 성공적이며 훌륭한 완성도를 지녔습

니다. 재미면에서도 가장 만족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그야 말로 매끈해요.

무엇보다 영리하고 우아한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괄목한말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는 마블 캐릭터가 가진 서브컬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재미를 전달한 어벤저스와는

다르게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처럼 영화 자체의 구조나 만듬새, 주제의식 역시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닙니다.

우리가 흔히 슈퍼 히어로 영화의 마스터피스을 말하라면 다크나이트나 인크레더블,

스파이더맨2 같은 영화를 말하겠죠.

그 다음은 어벤저스나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킥애스, 엑스맨2나 퍼스트

클라스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이번 엑스맨 최신작은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며 다크나이트 까진

아니더라도 스파이더맨2 처럼 두고두고 회자될 슈퍼히어로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이 영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영화 보러 가시기전 기존 시리즈를 한번이라도 훑어보신

다면 설정 오류를 비교 해보는 맛이나 기존의 캐릭터 들이 어떻게 등장하는 가를 골라보는

재미도 다소 있을 겁니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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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재미였습니다!

소년 날다    친구신청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퀵실버는 단순한 원작의 설정을 비추는 게 아니라 아직은 모호하지만 아무래도 에릭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 전투에 앞서 방송에 에릭이 나올 때 어머니의 표정에 변화가 생기죠. 그리고 막시모프가 덩치가 커보여서 그렇지 극 중 십대로 나옵니다. 서양인의 성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시간 상으로도 부자관계에 무리가 없습니다. 뭐 비중이 후속작에서 커진다니 그때가면 명확해 지겠죠. 그리고 스토리상 스칼렛 위치는 확실히 배제하고 가는 것인지 쌍둥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어벤져스2의 쌍둥이들과 차별성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념군    친구신청

만약 피터가 에릭의 아들로 확정된다면 완다를 배제하긴 힘들겠죠. 진그레이와 스칼렛 위치의 존재는 확실히 최고의 떡밥으로 남아 있을듯 합니다. '하우스오브엠'은 과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나 엑스맨 영화시리즈 중 어느곳에서 먼저 써먹게 될지.

에르멜리아    친구신청

오 ~ 아주 멋진 평론가 수준의 글이십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한 번에 주르륵 읽혀졌습니다.
정말 단어 하나 안 놓치고 다 읽어버리고 말았네요 ㅎㅎ
필자분의 해박한 지식에 무척 놀랐습니다.

에르멜리아    친구신청

필자분의 리뷰역시 영화만큼이나 매끄러워서 군더더기가 없는 글입니다.
정말 깔끔하고 단아하게 글 잘쓰시네요.
최근에 읽은 게시글 중에 길이와 상관없이 정신없이 다 읽은 게시물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정말 글 잘 쓰십니다.

무념군    친구신청

과한 칭찬 감사합니다.

아레크    친구신청

진짜 꿀꿀재미 였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캡아2보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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