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장문의 글을 쓸 여력이 없어서
긴 리뷰를 못썼던 영화들 간단히 정리만 합니다.
타짜2 신의손
왜 배우진이 저럴까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으나 마지막 장면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연기력보다는 외모, 특히 몸매를 중시한 캐스팅. 그러나 생각외로 최승현은 기본 이상은 해낸다.
강형철 감독은 써니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미학을 잘살려서 재밌는 장르 영화를 만들긴 했다.
그럭 저럭재미가 있다.
다만 전작이나 원작이 너무 훌륭해 비수가 되어 꽂힌다. 애초 기획의도 부터 전작을 능가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노골적인 속편. 그리고 전작처럼 도박의 미학이 있다기 보다는 배신을
중심으로 한 가벼운 범죄물 느낌. 다만 장르가 살아 있다. 영리하거나 매끈하지는 않은데 즐길말한
영화.
마지막 대결 장면이 이 영화를 함축하는 데 전작보다 '나은' 뛰어난 스킬이나 방법론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풀어낼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에 뒷통수를 때리며 캐릭터 장르로 풀어낸다.
3/5
다우트 (2008)
근사하다. 연기의 거장들이 맞물려 일으키는 화학효과도 훌륭하지만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의심'을 중의적으로 잘표현해 냈다. 카톨릭 교구를 소재로하면서도 인간을 그려냈고 인간을 통해
종교적 성찰도 이끌어낸다.
4/5
드래곤 길들이기2
훌륭하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토이스토리 처럼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점층적으로 더욱 훌륭해지는 시리즈는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이대로 라면 굳이 비교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시리즈가 될것으로 보인다. 투슬리스의 캐릭터는 여전히 묘(猫)성을 지녔고
활공하는 재미 역시 그대로다. 진부하다고? 부당한 주장이다.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은 최근의 어떤
메이저 영화라도 기존의 어떤 고전과 플롯이 비슷한지 제시할 수 있다. 클리셰와 오마주는 한끗차이.
적어도 이 영화는 전작보단 못할 망정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끌어 나갔다.
3.5/5
루시
난감한 영화. 비과학적인 부분은 장르적으로 참을 수 있고 허무한 선문답 역시 참을만 하다.
그러나 인상적인 초반 20분과 달리 루시가 각성한 이유로는 정말 영화는 중구난방으로 흐른다.
주인공의 지나친 파워 인플레를 해결하지 못하며 최민식의 캐릭터는 똑같은 대사만 반복된다.
뤽베송이 80-90년대 저패니메이션에 푹빠졌었는지 후반에 일본 세기말 SF 느낌이 다소
뿜어져 나오는데 그 걸작들과 달리 실소를 느끼는 관객이 많을 듯 하다. 과도한 세기말 중2병.
모건 프리먼 까지 캐스팅 해놓고 그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영화내의) 과학적 근거를
일일히 설명하는 역할로 소비한다. 그나마 장점은 컬트하다는 점.
2.5/5
소름 (2001)
김명민을 발굴한 영화. 작고한 장진영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포스터나 무늬는 호러 영화지만
전혀 공포를 이끌어내는 씬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미스터리에 가깝다. 그러나 그렇다고
신비를 파헤치거나 추리 장면이 나오지도 않는다. 오히려 점점 광기에 치닫는 인간 군상을
그리는 범죄 영화에 가깝다. '호러'는 되려 영화 속 소재로만 쓰인다. 탈장르 적인 영화로
호러의 장르적 재미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허탈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추락을
다룬 영화로 이해한다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3.5/5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영리하고 세련되었다. '루프'가 되는 이야기 물은 이제는 새롭지 않다. 사랑의 블랙홀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장르화되는 경향까지 있다. 그러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그런
상황이 주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정밀하게 이끌어 낸다. SF 액션 영화의 미덕인
화려함을 놓치지 않음과 동시에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기대할 수 잇는 그러한 완성도를 지녔다. 일본 원작임에도 왜색이나 일본 적 감성이 강하
지도 않다는 점도 장점.
3.5/5
끝까지 간다
선역과 악역 두 배우의 화학효과가 좋다. 조진웅은 본인의 캐릭터가 가진 묘미를 극대화시켰다.
분명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가 나 있는 것도 아니다. 충분히 사건이 벌어지고
충분히 싸운다. 청승맞은 듯한 결말도 주인공이 선인이 아님에도 이야기가 마냥 비극이 아리는
점도 재밌다.
3.5/5
해적
재밌다. 코미디 액션 장르적 재미에 충실하다. 조니뎁이 없는 캐리비안의 해적이라고 할만
하다. 딱 캐리비안의 해적 정도의 완성도와 재미. 물론 캐리바인의 해적도 블랙펄의 저주를
제외하고는 완성도가 좋은 영화로 보긴 힘들다. 그러나 우리가 캐리비안의 해적에게 대부
씨리즈 같은 완성도를 원하는 것은 아니듯이 해적도 블록버스터 그 자체의 충실함은 가지고
있다. 다만 나쁘지 않았음에도 김남길과 손예진이 아무리 둘이 손을 꼽 잡고 유해진이 왼손을
거들어도 잭스패로우 하나가 모자란다.
3/5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마블이 만들 수 있는 최적치의 영화. 올해 마블은 모 평론가의 말처럼 전성기의 픽사처럼 영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스파이 스릴러 영화로 평가해도 훌륭했던 윈터솔저와는 전혀 다른 작법으로
유쾌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만들었다. 윈터솔저는 기존의 마블 영화와 달리 승부했다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는 그야말로 마블 영화다. 웃기고 신나며 화끈하다. 호러 영화 '슬리더'를 통해
장르적 재미와 컬트함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제임스건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 모두를
보여 준다. 무엇보다 장르에 충실하다. 코미디와 SF의 즐거운 협연. 여전히 마블스러운 단어들이
쏟아지므로 마덕에게는 선물이지만 어벤저스정도만 아는 사람에게는 그냥 새로운 가벼운 느낌의
SF영화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올드팝과 믹스 테이프로 국내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그밖에도 과거 영화 등에서 따온듯한 트리비아나 스몰디테일이 산재한다.
대사가 주는 재미도 상당한 데 유감스럽게도 번역이 썩 좋지 않다. 특히 드랙스의 캐릭터가
가진 대사가 주는 감독의 말장난이 꽤나 많은 데 그런 번역이 그런 맛을 전혀 살리지 못하여
드랙스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한국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그리고 OST는
10점만점의 10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