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지만
본의 아니게 있을 수 있음을 참고 하세요.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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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통 작은 규모의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곤 합니다. <프랭크> 역시 그랬는데요.
순수히 조조할인으로 영화가 보고 싶었고 마침 개봉하는 영화가 있었고 가면쓴 포스터가
재밌어 보였기 때문에 예매를 했습니다.
요컨대 무슨 영화인지 모르고 선택을 했죠. 마이클 페스벤더가 나온다는 점과
음악 영화라는 것만을 알고 갔습니다. 사실 조금은 <서칭포슈가맨>이나 <테이킹 우드스탁>
같은 영화를 기대했을지는 모르죠.
영화는 의외로 (블랙)코미디입니다. 그러나 <스쿨 오브 락>같은 영화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따뜻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감동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오히려 상당히 차가운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페스벤더는 영화의 대부분을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데 매우 인상적입니다.
정말 천재 아티스트 같아 보이더군요. 메기질렌할도 히스테리 가득한 음악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히스테리아>에서 보여줬던 활기찬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더군요.
평범함Normal을 상징하는 존은 후반에는 존레논 같이 변하기도 하지만 우리네 꿈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투영합니다
솔직히 말해 영화 내 밴드이름은 외우지도 못하겠습니다. 발음도 어렵고 이름도 어려워요.
숲 속 낡은 별장에 은거하며 앨범을 위한 음악 아니 소리를 만드는 그들의 모습은 매우
유니크하면서기묘합니다. 정말 창의적으로 소리를 찾는 모습은 마치 'Arcade Fire'나
'Sigur Ros' 같은 밴드가 앨범을 만들 때 저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기발랄함 까지 느껴집니다.
평범하고 일반적으로 살았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남아 있던 존은 우연히
한 인디밴드에 합류하게 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며 일년내내 괴이한 가면을 쓰고 사는 프랭크가 팀의 프론트맨이죠.
존은 프랭크의 재능에 반하여 그를 닮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프랭크와와 같은
창조적 재능은 없어보입니다.
SNS를 통해 사회와의 소통에 능한 존은 밴드의 일거수 일투족을 트윗했고
밴드는 조금씩 유명세를 얻습니다.
여기서 밴드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평범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남자와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가면을 통해 세상을 단절하고
사는 남자.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 음악 영화 같아 보이지만 예술에 대한 재능과 인디펜턴트가
무엇인가, 그리고 사회와의 소통에 대한 고민을 남기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보입니다. 논픽션이나 다큐는 아니지만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만든 만큼 사실적인 부분이 있겠죠.- -- 부분은 감독이 픽션으로
밝혔다는 기사를 봐서 수정합니다. 프랭크 사이드보텀이라는 실제 마스크를 쓴 코미디언
겸 밴드의 리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외모만 갚을뿐 캐릭터나 내용은 픽션이라는
군요.
영화는 유쾌하게 씁쓸하고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딱 영화의 분위기 그자체입니다.
홍대에서 버는 돈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음악가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무대앞에 서서 주저 앉은 프랭크의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음악이 구려."
4/5
PS. 그리고 전 OST를 구매하러 가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