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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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리뷰] 이블 데드 2 (Evil Dead II, 1987): 코미디를 머금은 스플래터 호러의 모든 것. (7) 2015/11/18 AM 12:04

성공적인 전작을 가지고 있는 호러 영화는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공식을 깬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죠. <이블 데드 2>는 대표적인 성공한 속편입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전작보다 나은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작품입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감독인 샘레이미 본인이 이 시리즈에 커다란 애정을 가지고 여러 속편까지 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1편과 2편은 직접적으로 내용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2편은 오히려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동일한 주인공인 애쉬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접점이 없는 오히려 평형세계에 가깝습니다. 이런 점은 <매드맥스>의 시리즈와도 비슷하죠.


전작의 놀라운 성공으로 샘 레이미는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영화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스케일은 전작보다 더 커졌죠, 그러나 그렇게 영화는 멀리 나아가진 않습니다. 오히려 전작의 독특함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연출을 합니다. 바로 여러 괴물의 기괴한 느낌을 더욱 살리고 과장하며 전작의 슬랩스틱과 블랙 코미디 요소를 강화 시키는 것입니다. 바로 스플래터 호러라는 장르로 굳건히 연출하는 것이죠. 따라서 영화는 전작보다 훨씬 많은 웃음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메이저 영화로 발돋움한 대가로 고어한 연출의 수위는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풍자된 잔인함은 늘었죠.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기톱입니다. 이 영화의 애쉬가 전기톱을 한쪽 팔에 매달고 있는 상징적인 포스터는 이후로 호러 역사에 굳건히 남게 됩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잔혹한 살인마인 레더 페이스의 애용무기이기도 한 전기톱은 관객에게 피학적인 두려움을 주는 무기였습니다. 그런 무기가 <이블 데드 2>에서는 주인공이 괴물을 난자하는 무기로 등장하는 것이죠. 살점이 팍팍 튀는 이 무기는 스플래터 호러의 재료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전기톱을 잘린 손에 결합시키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나름 멋들어집니다.


사실 전기톱 이전에도 기괴한 코미디 소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 장면에서 극 중 애쉬는 악령 들린 손을 잘라냅니다. 다소 잔인한 장면을 통해 잘려나간 손은 흥미롭게도 극의 코미디와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내는 매우 좋은 소재가 됩니다. <이블 데드 2> 보다 한참 늦게 개봉된 호러 코미디 영화인 <아담스 패밀리>에서도 잘린 손이 매우 좋은 슬랩스틱 소재가 되는데 코미디보다 호러와 고어의 비중이 더 높은 <이블데드 2>에서도 그 역할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코미디가 강해진 만큼 공포에 대한 표현 역시 충실합니다. 특히 예산이 늘어난 만큼 기존의 시체의 모습을 벗어난 좀 더 다양하고 기괴한 외관의 괴수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 또한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요. 또한 일부 장면에 표현주의의 모습을 보이는 세트도 보입니다. 팀버튼처럼 전반적인 디자인이 표현주의의 형식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몇몇 세트의 모습에서 그런 색채가 보이는군요. 클라이맥스 씬은 공포와 코미디가 얽혀져 절호조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최고의 코미디 포인트는 결말에 있습니다. 바로 속편을 예고하는 방식입니다. 속편에는 노골적으로 SF요소를 넣겠다는 것이니까요. 그것도 상당히 뻔하디 뻔한 B급의 방식으로요.

 

한줄평 : 코미디를 머금은 스플래터 호러의 모든 것.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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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크래셔    친구신청

오랫동안 칭송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무념군    친구신청

워낙 다양한 호러 장를 녹아낸 작품이라 그런지 삭제된 비디오 테이프 빌려서 보던 20대 초반과 달리 30대가 되서 보니까 더 흥미롭더라고요.

엘샤루나    친구신청

진짜 지리는 영화였어요....

karts    친구신청

2를 보고 싶은데 자꾸 3만 보여줌 ㅜ

무념군    친구신청

전 3편도 좋아합니다.

메케메케    친구신청

2편의 성공은 1편과는 다른 호러 코미디로 장르를 틀어서 완전히 다른 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무념군    친구신청

스플래터 호러 무비의 정의를 잘 보여줬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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