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비버 떼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좀비라네요. 네, 이 허무맹랑한 발상이 전부입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클리셰를 가득 실어 담았습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실험에 의해 강이 오염되고 비버 떼가 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남녀 커플 3명이 오두막집에 묵고 있죠. 그들은 도덕적으로 좀 문란해 보일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버 떼의 공격을 받죠. 네. 이런 각본의 영화는 흔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단지 공격해 오는 괴물의 소재가 피라냐나 거미나 벌레거나 외계생명체이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귀엽기 그지없는 비버라는 것뿐이죠.
생각 이상으로 B급 감성이 넘칩니다. CG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SFX입니다. 비버의 움직임은 70년대 영화를 보는 듯 프레임이 뚝뚝 끊기죠. 아니, 오히려 일부로 대충 만든 티가 납니다. 노골적이죠. 게다가 무섭기는커녕 귀엽게 느껴질 여지마저 보입니다. 비버에 피 좀 묻힌다고 그게 무서워 보이겠어요? 다만 좀 고어한 장면들이 징그러워 보일 수는 있죠. 설마 아니겠지 했지만, 인간이 거대 비버 화까지 됩니다. 그냥 대놓고 장르를 즐기라는 거죠.
진정한 의미에서의 저예산입니다. <피라냐>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등장합니까? 그 많은 헐벗은 모델들은요? <좀비버>는 그런 장면도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고어 장면도 많이 등장하지 않아요. 그냥 등장인물 수 자체가 적습니다. 진짜 저렴하게 찍은 대신에 병맛 코드를 늘렸죠. 영화의 볼륨도 상당히 짧습니다. 한 시간 조금 넣는 분량이에요. 장르의 팬이라면 즐겁게 보실 수 있겠죠. 무엇보다 영화가 상당히 유쾌하고 귀엽습니다. 잔인한 부분만 견딜 수 있다면요.
단평: 이 호러 영화 귀엽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