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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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 혐오의 시대에 존중을 말하다. (1) 2016/02/29 AM 12:08

<스파이 브릿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어느새 할리우드에서 클래식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는 또 하나의 실화를 영화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미국적인 휴머니즘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 작품을 연출했고 대부분 성공적이었죠.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필버그는 기교를 과하게 부리거나 톡톡 튀는 창의적 센스를 넣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는 정통적인 감독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연출은 항시 묵직하고 기본에 충실합니다.


요즘 세상은 혐오가 만연하고 적을 만들어 비난하기 일색입니다. 인터넷 세상은 그야 말로 헤이트 스피치로 가득 차있고 정치판은 이념으로 갈라져 흑색선전이 쏟아집니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미국도 별반 다를 것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냉전을 겪었고 그런 역사에 대한 교훈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스필버그는 그러한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보여줍니다. 자국에 대한 충의를 지키는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존중하는 제임스 도노반의 관계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념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그들은 굳건히 서로의 가치를 지켜나가죠. 어떤 폭력과 압박에도 굳건히 서있는 남자(Standing man)같이요.


배우 톰 행크스의 연기력은 더할 나위없습니다. 그는 이런 영화에 타고난 사람이에요. 소련 스파이 역의 마크 라이언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훌륭한 감독과 각본에 이런 배우진이라면 사실 연기에 대한 지적은 시간낭비입니다. 나쁘기가 힘들죠. 하물며 일반적인 공산품도 아닌 영화 장인인 스필버그의 결과물이니까요. 이 영화가 기존의 스필버그의 영화와 다른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은 각본을 맡은 코엔 형제의 영향일겁니다. 부조화와 난센스에 능한 그 형제가 각본에 긴장감과 유머센스를 더하면서 상당히 묘한 리듬감의 완급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들의 감각으로 노골적인 코미디가 없음에도 쉬어갈 수 있는 장면이 존재합니다. 제임스 도노반이 베를린에서 집에 거는 전화를 듣고 있자면 웃음이 피식 나와요.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아직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군요. <공동경비구역 JSA>가 나왔던 시기보다 오히려 지금 사회는 더 이념적으로 극단화 되가는 것 같으니까요.

단평: 묵직한 이야기가 혐오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대한 굳건한 메세지로 이어진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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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토스    친구신청

실화라 그런지 마자막 협상부분은 긴박하게 돌아가지만 전체를 이해하기엔 뭔가 빠진기분라 조금 아쉽지만 실화라 감동은 배가되는듯 양국의 열차창밖 풍경을 보는 씬은 많은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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