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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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포트라이트(Spotlight, 2015): 언론의 가치를 보여준 실화의 힘 (4) 2016/03/02 AM 03:27

오스카가 사랑한 영화중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킹스 스피치>와 같은 영화들입니다. 2016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크 라이언스의 <스파이 브릿지>도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도 실화를 소재로 각색한 영화고요. 여우주연상의 <룸>도 그렇고요. 얄궂게도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재밌는 것은 <스포트라이트>는 감동 실화보다는 당시 언론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영화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가톨릭 내부의 암덩이를 폭로했던 기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마치 다큐멘터리 같이 나열하고 지켜봅니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보스턴을 위시한 가톨릭 교계가 은폐하려 했던 사제들의 성범죄 사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화를 자아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사제들의 뻔뻔한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은폐하려는 교단의 뻔뻔한 얼굴을 적나라하게 연출하지도 않고요. 영화가 순수하게 보여주는 것은 보스턴 글로브의 특종 팀 기자들의 발에 땀이 나는 취재 과정뿐입니다. 그들은 피해자를 만나고 증거 수집하며 증인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담백합니다. 팀으로 이루어진 기자들의 조화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개개인의 연기가 모여 최고의 팀원을 보여줍니다. 또한 마크 러팔로가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자들의 모습은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 불타오르는 교계에 대한 분노와 특종에 대한 열정이 연기에서 느껴집니다. 한두 명의 사제를 잡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시스템 그 자체를 고발하기 위해 성급하지 않고 꾹 참으며 증거를 채집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입니다. 최종적으로 신문에 기사가 실렸을 때 그들이 표정 역시 환희한 참 모습이 아닌 이성적인 기자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그들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죠. 그만큼 연출도 연기도 좋습니다.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잔잔하게 흘러가고 극적인 전개도 없습니다. 자극적이거나 다소 신파가 있는 감동코드가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묵직하게 느껴지는 실화의 힘과 영화 엔딩 후 나오는 메시지는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무엇보다 하나둘씩 드러나는 참혹한 진실이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을 집중하게 만드는 각본의 힘이 느껴집니다.

단평: 분노를 삼켜 물고 냉철하게 진실을 폭로한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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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날다    친구신청

저 당시 저 일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저걸 소재로 하나 영화들도 많이 탄생했죠.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 '프라이멀 피어' 역시...

각설하고, 언론이 나아가야 될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직업윤리와 도덕심, 그리고 개인의 양심. 결국은 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어냐에 따라 세상은 일정부분 바뀌어지기도 합니다.

정작 이런 영화는 일반인들이 아닌 언론인들이 보고 각성을 해야할 터인데, 과연 이영화가 세상에 어떤 씨앗을 뿌리게 될런지 조심스레 기대를 가져봅니다.

보다 많은 이가 언론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그날까지 말입니다. ^^

글 잘 읽고 갑니다.

무념군    친구신청

우리나라도 무언가 변하면 좋겠군요.

뎅구리™    친구신청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 기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네요.

무념군    친구신청

저도 그렇습니다. 이상호 기자같은 분들은 어떻게 느꼈을까요? 우리나라는 법치가 지켜지는 국가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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