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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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무비 리뷰] 아이언맨 2 (IIron Man 2, 2010): 이야기는 멈칫하나 세계가 넓어지다. (1) 2016/04/17 PM 02:16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개봉을 앞두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다시금 다루는 리뷰입니다.

<아이언맨2>는 전작과 시작점이 다릅니다. 거대한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 이미 알려진 상태고 토니 스타크와 아이언맨 캐릭터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에 견주는 인기를 얻게 되었죠. 원래 속편은 전작보다 잘 만들기 힘든 편입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음악, 영화 모두에 해당하죠. 존 파브로는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시험받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작과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두 번의 카메오 촬영을 통해 영화가 연결성을 가지게 되었고 관객은 이제 세계관 속에서 다른 영웅의 동태를 살피게 됩니다. 마블은 과감히 새로운 마블의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등장시키죠. 카메오가 아니라 정식 조연으로요. 닉 퓨리나 블랙 위도우의 등장은 이게 단순히 아이언맨 만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첫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라고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극의 집중도를 흐리는 결과가 나타났거든요.

최근 개봉된 <배트맨V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극과 상관없는 떡밥을 뿌리느라 극이 산만해졌다는 점입니다. 훨씬 예전 영화인 <아이언맨>도 같은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관을 공고히 하는데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정작 본편의 이야기의 줄기가 다소 아쉽습니다. 토니 스타크의 목숨이 위험하고 그래서 그가 자포자기한양 말썽을 피우는 장면을 보면 쉽게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이는 그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묘사가 다소 어설픈 느낌이 듭니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생일을 맞이하는 상태라면 좀 더 심리묘사에 치중했어야 했습니다. 법정 장면같은 좋은 장면을 가지고도 뒤와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려주려 기행을 연출하는데 시간과 편집을 쏟아 붇죠. 닉 퓨리 같은 캐릭터를 조언자로 배치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닉 퓨리와 그가 건넨 아버지의 영상을 통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스타일로 해결해버리는 것은 결코 수준 높은 각본이라고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안 죽으니까 넌 기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수준의 심리묘사로는 토니 스타크라는 천재의 심리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장점 또한 많이 선보입니다. 이 영화는 무척 멋진 장면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마블의 장기인 만화책을 능가하는 화려한 액션 연출입니다. 토니 스타크는 휴대용 가방을 통해 아이언맨으로 변신하죠. 워머신의 활약도 멋있습니다. 본격적인 사이드 킥의 등장은 액션의 깊이를 더해주었죠. 잠시 벌어진 둘의 대결은 꽤나 재밌기도 했고요.
미키 루크라는 좋은 배우가 연기한 이안 반코는 아쉬움이 남는 캐릭터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흠을 잡을 수가 없더군요. 메인 악역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다시 등장시켜도 좋을 법한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인 필 콜슨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의외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죠. 되게 평범남인 것 같지만 유머도 있으며 줏대도 능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영화에서 등장한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스칼렛 요한슨의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한 블랙 위도우입니다. 그녀가 보여준 액션씬은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파이 액션을 선보이며 감칠맛을 더해줬죠.

그리고 장단점이 된 세계관의 깊이는 어찌되었던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죠. 다른 마블 속 떡밥이 하나 둘씩 화면에 살짝 비추어질 때 스몰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 못 만들어지고를 떠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나왔을 때 환호를 지른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 뭐, 사실 단순히 영화적 재미로 보아도 <인크레더블 헐크>처럼 다시 봤을 때 너무 지루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고요.

PS. 여담으로 영화가 본편보다 떡밥에 더 치중했다는 점과 영웅이 법정에 서는 장면이나 아이언맨과 워머신이 싸우는 장면 등을 보면 <배트맨V슈퍼맨>이 이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이 느껴지네요. 기왕이면 다른 영화를 닮았어야 했을 텐데 말입니다.


단평: 설정은 깊어졌는데 작품이 옅어졌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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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느    친구신청

하나에 다 담으려니까 아쉬운 부분이 공감 많이되네요 묘사가 아쉽지만 유머나 캐릭터는 매력있게 등장했고 특히나 저는 워머신을 더 좋아하는데 워머신도 잘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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