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글북 봤습니다. 동화적인 내용을 아주 세련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스릴감 넘치게 재탄생시켰더군요. 매우 즐겁게 봤습니다. 워크래프트도 봤습니다. 게임의 내용을 공들인 CG의 던칸존스의 영상발로 재탄생시켰더군요. 근데 졸면서 봤습니다. 나쁘진 않았으나.
2. 워크래프트는 아무리 고급지게 CG를 잘 써도 원래 디자인이 그래놓으니 아무리 좋게 봐도 만화적으로 느껴지더군요. CG티 나는 오크들이나 형광의 녹색 파란색의 마법을 보고 있자니 참. 장편 시네마틱 본 기분. 차라리 애니메이션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실사배우랑 겹치는순간 으.
3. 반면 실사라고는 배우 한명 밖에 없는 정글북은 이질감이 없습니다. 미장센자체가 이쁘기도 하고 훨씬 워크래프트보다 동화적인 내용임에도. 무엇보다 디즈니 발 애니메이팅은 정말 쟤네는 재체 뭘먹고 키잡는거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훌륭하더군요.
4. 분장의 힘이 컸던 반지의 제왕의 오크들은 참 오오오크스러우면서 뭔가 현장감이 있었는데 워크래프트의 오크는 반딱반딱하고 이쁘장.... 오크들이 표정 연기를 하는 대신 리얼리즘을 잃어버렸습니다. '영화'가 된 이상 최소한의 리얼리즘은 있어야 했는데.
5.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의 마법은 보여주는 게 적지만 있어보이는 반면 워크래프트의 마법은 너무 화려하고 퀄리티 있지만 게임 이펙트 보는 느낌. 저 채도라도 줄여주지 ㅠ.
6.워크래프트 영화가 그렇게 나쁜건 아닌데 영화적으로 유치해보이는 부분과 별거 없는 스크립트때문에(곱씹을만한 대사가 단 하나도 없..) 까이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영화자체는 게임 안해봐도 될 정도로 쉬운 이야기거든요. 생각보다 작은 이야기를 다루는 듯요. 실제로 전 워크의 세계관을 잘 모릅니다. 2는 너무 어릴때 했고 3는 하다 말았고 와우는 건들지도 않았거든요.
7. 정글북이나 워크나 둘다 사실상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더 큰 작품들인데 정글북은 미장센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이질감이 없는 반면 워크래프트는 영화미술적으로 좀 아마추어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본 코스프레 만화 원작 영화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걔네들이 CG기술과 자본을 가지면 이렇게 되지 않나 싶은.....
8. 그래도 워크 영화가 배대슈 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연출적으로 던칸존스의 재능이 보이는 부분도 있고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왕좌의 게임이나 반지의 제왕을 보지않았다면 평가가 나아졌을지도 모르죠. 정글북은 소장해도 될만큼 좋은 영화지만 내용이 동화 그대로기 때문에 가족영화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