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장르 영화로 이정도 해주는 감독은 한국에 흔하지 않은데 나쁘지 않아요.
2. 설국열차+월드워Z의 느낌이 납니다.
3. 부성애를 강조하는 면에서 월드워Z나 우주전쟁 같은 영화의 냄새가 강합니다. 이외에도 트랜스포머4나 인터스텔라 같이
부성애를 강조하는 영화가 많긴 하지만 앞의 두 영화와 플롯이나 인물들이 장르적으로 가깝습니다. 특히 우주전쟁이요.
4. 신파가 확실히 존재합니다. 윤제균 영화까진 아니더라도 그런 선에서의 신파가 있습니다. 약간 과함이 느껴지더군요.
재밌는 것은 감독이 연상호라는 점입니다. 이 감독 전작들이 꿈도 희망도 없는 지옥같은 조선불반도를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질감까지 드네요. 다만, 이게 19금 영화도 아니고 상업적인 흥행을 노리는
여름 블록버스터니까 기획적으로는 이게 맞겠죠. B급 영화를 찍을 생각은 전혀 없었던것 같고요.
5. 후 개봉할 애니메이션 <서울역>과의 연관점을 군데군데 남겨 놓았더군요. 초반에 등장하는 어느 <까메오 여배우>와
특정 조연 배우가 그렇더군요.
6. 좀 캐릭터 들이 정형화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그래요. 좀비 장르 영화의 경우 정말 많은 작품이 나왔고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뭘 내어놔도 신선하긴 힘들겠지만요. 공유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있어요.
뭔가 한국 특유의 가족 드라마 느낌이 있거든요.
7. 사실 마동석의 캐릭터도 좀 그런게 있어요. 겁나 터프한 남자인데 알고보니 정많고 정의로운 갭모에 캐릭터. 그럼에도
불과하고 마동석은 신의 한수입니다. 이 영화 지분의 60% 정도는 마동석을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마동석이 빠지니 재미가
팍줄고 신파가 과해지더군요. 그냥 마동석을 위한 캐릭터이며 마동석을 그걸 120% 구현해냈습니다. 무기도 하나 안들고 있음에도
주먹을 싸매고 그가 서 있으면 그 뒤에 사람들 뿐만아니라 관객까지 안심하게 되는 무서운 설득력....
8. 서스펜스나 액션 장면에서는 매우 뛰어납니다. 새벽의저주나 28일후, 월드워Z 등의 좀비 영화 오마주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차 내부의 공간을 활용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액션 장면은 별게 없었던 설국열차의 아쉬움도
메꿔주네요.
9. B급정서도 적고 연상호의 특유의 극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19금이 아니니 고어도 없고요. 상업영화니 만큼
노골적으로 대중영화를 찍은 것 같습니다. 대신 <서울역>에서는 특유의 극단성이 돌아오지 않을까요.
10. 일부로 대중적으로 찍었기 때문에 <사이비>보다는 못하다고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돼지의 왕>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전 연상호 특유의 불편함이나 이미지의 과잉을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11. 하여튼 지금은 마동석만 기억에 남습니다.
3.5/5
마동석과 상무 아저씨(이름 생각 안남) 둘이서 영화 먹여 살림.
공유는~~ 음 ~~ 글쎄. 머 굳이 다른 배우가 해도 별 차이를 못느끼는데
이 둘만큼은 확실한 캐릭터를 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