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플랫폼에서 웹툰을 연재 할때 보통 3-4회의 세이브 원고를 만들고 시작합니다.
저는 2.5회 정도 세이브를 안고 시작했죠.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주 1회 60컷 연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시를 2-3명 이상 쓰지 않는한 정상적인 극화 퀄리티로는 불가능입니다.
특히 저같이 손이 많이 가는 그림 스타일에 글, 그림, 채색을 다 하는 경우는 더 그렇죠.
저도 채색 보조 어시를 1명 쓰고 있지만 일주일에 60컷은 솔직히 무리입니다. MG가 낮은 분들은 한명도 쓰는게
버거우시겠죠.
게다가 스토리 짜다보면 60컷에 딱 맞추기 힘들죠. 이번 원고만 해도 65컷이 나왔고 연재 초반에는 70컷도 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쉬는날 없이 혹은 몸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정도 쉬는날 포함해서 보통 7-9일 정도를 왔다 갔다 합니다.
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림에 유난히 힘을 줘야 하거나 배경이나 등장인물이 많은 회는 10일도 가죠.
마감 전날에는 어떻게든 일정 맞추려고 24시간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했는데 허리가 아작 날뻔 한 이후로는
1시간 작업 후 10분씩 꼭 쉬고 잠은 푹 자려고 노력중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루가 더 날라가더라고요.
단순한 산수로도 6일동안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 늘리면 결국 전체 일주일에서 하루 정도 날라가는거더라고요.
그렇게 세이브를 조금씩 까먹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언젠가 휴재를 하는 날이 오겠죠. 그렇게 일주일 벌면 또
한동안은 버티는거고요.
어제 밤을 새고 아침까지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들은 후 1-2시간 더하니 마감이 끝나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을 안먹었었기 때문에 간단히 뭘 해먹고 그 와중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고 온 다음 잤습니다. 7시간쯤 잤을까요
일어났습니다. 사실 쉬는 날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가야 일정이 유지되지만 쌓인 파리 날리는 설거지와 빨래를 보니 도저히
안되겠어서 설거지하고 빨래를 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보다가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쉬자. 그럼 뭘할까?
스팀에 게임이 300개가 넘습니다. 근데 280개 정도는 안해봤더라고요. PS3, PS4 게임도 사놓고 안해본게 산더미입니다.
30대 사회인에게 게임은 하는게 아니라 사는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라 게임을 집중해 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영화나 미드를 한편 볼까 했죠. 1년째 매달 꼬박 돈바치고 있지만 돈값 못하고 거의 보지 못하는 넷플릭스
(물론 옥자는 봤습니다.), 할인때마다 싼값에 사서 꽤 가득찬 구글 플레이 무비를 돌아봤습니다. 누가 호러 웹툰 작가 아니랄까봐
영화들 죄다 스릴러에 호러에 작가주의 영화에 무겁고 막 그렇습니다. 이게 심신이 너무 피곤하면 무거운 작품은 또 못보겠더라고요/
그렇게 소파에 누어서 뒹굴뒹굴 잉여잉여하다가 하스스톤이나 잠깐 만지작 하다가 읽다만 노무현 자서선 운명이다 몇페이지 읽다가
잠들뻔 하고 이어서 꺼낸 얼마전에 사둔 드래곤볼 전질을 잠깐 보다가 말았죠.
결론적으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담주 마감 또 밀릴까 걱정입니다. 일해야 하는데.......
(루리웹만 끊으면 마감에 차질이 없을텐데.)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자는 시간 쪼개가며 게임해도 몸에 무리가 없었는데
이제 쉬는 날에는 게임은 커녕 책을 읽는 것 조차 귀찮아 지고 있습니다 ㅠㅠ